▲ 중국의 닝쩌타오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를 마친 뒤 우승을 확인한 닝쩌타오의 모습. /AP=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4관왕인 중국 수영의 신성 닝쩌타오(22)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닝쩌타오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84에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쳐 금메달을 차지했다.

브라질의 세사르 시엘루 필류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세계 기록(46초9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캐머런 매커보이(호주·47초95)를 0.11초 차로 제치고 월드 챔피언이 됐다.

이로써 닝쩌타오는 아시아 수영사의 한 페이지까지 새로 썼다.

중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우승한 것은 닝쩌타오가 처음이다.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이 처음 우승한 뒤 장린(중국)이 2009년 로마 대회 자유형 800m, 쑨양(중국)이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1,500m에서 차례로 금메달을 따는 등 최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중장거리 종목은 아시아 선수들이 주름잡고 있다.

하지만 남자 자유형 단거리 종목은 아시아 선수들이 정상에 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닝쩌타오가 처음으로 자유형 100m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자유형 50m와 200m에서는 아직도 우승한 아시아 선수가 없다.

닝쩌타오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박태환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자유형 50m와 혼계영 400m·계영 400m에서도 우승해 4관왕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닝쩌타오는 국제수영연맹(FIN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오늘 밤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 중국의 닝쩌타오가 6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를 마친 뒤 우승을 확인한 닝쩌타오의 모습. /AP=연합뉴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할 때 메달은 꿈도 꾸지 않았다. 터치패드를 찍었을 때에도 내가 1위를 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닝쩌타오와 매커보이에 이어 48초12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딴 페데리코 그라비치는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첫 번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결승전이 치러진 5개 종목에서 아시아는 3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닝쩌타오에 이어 중국의 19세 푸위안후이가 여자 배영 50m에서 27초11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고, 일본의 호시 나쓰미가 여자 접영 200m에서 2분05초56으로 역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의 베테랑 라이언 록티는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1분55초81에 물살을 갈라 2009년 로마 대회부터 이 종목 4연패를 이뤘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4회 연속 금메달을 딴 것은 록티가 처음이다.

개인종목을 통틀어서는 호주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에 이어 두 번째다. 해켓은 1998년 호스 퍼스 대회부터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까지 남자 자유형 1,500m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여자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서 정상에 오른 미국의 케이티 레데키는 단체전인 여자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해 4관왕에 올랐다.

한편 우리나라 선수들은 예선 통과도 쉽지 않았다.

여자 평영 200m 예선에 출전한 양지원(소사고)은 2분29초24로 출전선수 50명 중 25위에 머물러 16명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기록(2분24초20) 보유자인 정슬기(전북체육회)는 2분31초85로 33위에 처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