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80억 달러로 6일 개통한 제2의 수에즈운하에 중국은 5억 달러를 보조했다. 기존 운하에 35㎞의 새 물길을 튼 것에 불과한데도 건설비는 그랬다. 중국이 광저우(廣州)~말레이시아~인도~케냐~이집트와 그리스를 잇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해상 실크로드를 뚫는 건설비는 상상을 넘는다. 게다가 지구촌 부동산과 광산자원 매입, 항만 철도 등 간접투자까지 차이나 머니 파워는 끝이 없다. 제2의 수에즈운하 개통 전 날인 5일 CNN은 ‘미국의 조사회사 SNL 파이낸셜이 전 세계 은행의 총자산 랭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결과는 상위 5개 은행 중 4개가 중국이었다. 1위가 3조5천억 달러의 중국공상(工商)은행, 2위 중국건설은행, 3위 중국농업은행, 5위 중국은행 등. 4위는 영국 HSBC였다. 지난달 미국잡지 ‘Fortune’이 세계 500대 기업을 발표한 결과도 미국이 128개, 중국이 106개였다.

중국에 긴장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제2 수에즈운하 개통에 들뜬 이집트에 미국은 13억 달러의 군사원조를 한다고 했지만 개통한 바로 그 날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는 동남아연합(ASEAN)+한·미·중·일의 아세안지역 포럼(ARF)이 열렸다. 거기서 케리(Kerry) 미 국무장관은 ‘세 가지를 당장 그만두라’고 중국을 다그쳤다. 남중국해(南支那海)의 ①암초 매립 ②대규모 건설 ③항공기 활주로와 대형함선 접안시설 등 군사거점화였다. 그러나 중국은 거절했다. “미국은 부외자(部外者)다. 미국의 항행과 비행에 어떤 제한도 받지 않는다”며. 그런데 일본이 미국을 편들어 중국의 약을 올렸다. 현 해상 상황을 일방적으로 변형시키는 행위를 반대하도록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부추긴 것이다.

일본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확정에도 토를 달았다. 지난 1일 요미우리(讀賣)신문 사설은 ‘북경동계오륜, 눈이 부족한 땅이라 불안이 크다’고 했고 도쿄신문은 ‘스키장 장쟈커우(張家口)시 대기오염이 걱정’이라며 올림픽과는 무관한 인권 문제까지 지적했다. 중국과 미·일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주목거리다. 한반도의 운명은? 김정은도 세상을 읽고 있을까. 난센스인 표준시간 변경이나 하고 앉아서….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