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서울대 전체의 정시모집 등록률은 86.9%. 반면 공대는 83%, 자연대는 79%에 그쳤고 더욱이 전체 미등록자의 81.8%가 바로 이공계에서 나왔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이처럼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IMF 당시 이공계 출신인 대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의 연구원들이 구조조정의 주요 '표적'으로 떠오르면서 우리 사회에서 이공계는 '골치아프고 돈 안되는' 분야로 전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공계 대학원은 신입생을 받지 못해 매년 미달사태를 빚고 있고 국내 기업이나 연구소를 떠난 우수한 과학기술인력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초·중·고교생들까지 골치아픈 자연계 과목 공부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21세기 과학기술 한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사회 곳곳에서 이공계 기피현상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사단법인 국민경제과학만화운동본부(이사장·한만청)는 산학연종합센터와 손잡고 최근 '이공계가 짱'이라는 과학만화를 출간, '만화를 통한 과학기술 사랑'이라는 독특한 이공계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산학연협동연구소 황선우 소장이 기획하고 청소년 만화 전문가인 김형태씨가 그림을 그린 '이공계가 짱'은 고등학교 1학년인 주인공 '예지순'이 인문계와 자연계 선택을 앞두고 고민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생과 일반인까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운동본부와 산학연센터는 총상금 5천만원의 '국민경제과학만화 독후감전국대회'를 개최, '이공계가 짱'을 통해 과학기술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