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편이상 쉴새없이 달려
30대 문턱 깊어진 연기 고민
신작 통해 연애관에도 변화


“연기는 너무 좋고, 연기만큼 빠져드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일과 사랑에 빠진 배우 한효주(29)씨를 지난 10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녀는 2003년 빙그레 모델로 데뷔, 2008년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를 통해 충무로에 입성했다. 매년 2편 이상의 영화를 찍으며 쉴새 없이 달려온 그녀는 이번에도 백성열 감독의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주인공 이수역으로 다시 스크린에 복귀했다.

공백기 없는 그녀의 행보를 보면 지칠 법도 하지만, 그녀는 “영화 촬영이 시작되면 제 삶이 다이내믹해지고 즐거워진다”며 밝게 웃었다. 오히려 촬영이 없을 때 느껴지는 한가로움이 자신을 불안하게 만든다며 열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순정만화에서 뛰쳐나온 듯한 청순·가련한 외모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그녀는 최근 이미지 변화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듣는다. 그녀는 “영화 ‘감시자’와 ‘반창고’에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봤지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은 걸 보면 아직 역량이 부족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굳이 이미지를 깨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으며, 가장 잘하는 역할을 키워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고 자신만의 소신도 밝혔다.

이번 신작 영화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녀는 “이번 영화로 연애관에 변화가 왔다. 자기중심적인 사랑이 아닌 영화 속 이수처럼 상대방을 생각하는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30대 문턱에 와 있는 그녀는 요즘 고민이 많다. 고민의 대부분은 다름 아닌 ‘연기’다.

그녀는 “후회하는 연기는 하지 말자는 신조를 바탕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데, 후회는 안 하지만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늘 남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들을 계속해서 고쳐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 못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진정한 여배우의 향기가 물씬 느껴졌다.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