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으로 물의를 빚었던 한화 이글스 최진행이 복귀전에서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최진행은 2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50일 만의 복귀를 알렸다.

전반기 타율 0.301에 13홈런 42타점을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던 최진행은 지난 6월 25일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30경기 출장정기 징계를 받으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날 최진행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주심의 양해를 구한 뒤 헬멧을 벗고 kt선수들과 관중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최진행은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kt 선발 주권을 상대로 3구째 슬라이더(124km)를 공략, 중월 투런포를 폭발시켰다.

또한 최진행은 팀이 7-0으로 앞선 2회초 엄상백을 상대로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첫 4타점을 올렸다.

3회초 최진행은 두통을 호소하며 대타 조인성으로 교체됐다. 최진행은 구장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링거를 맞으며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 12일 오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케이티 위즈의 경기. 약물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한화 최진행이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1루에서 케이티 선발 주권의 3구째를 통타해 2점 홈런을 쳐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후 최진행은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데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울컥했다"고 오랜만의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팬들께 감사드린다. 사죄드리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사과를 드리고 싶었다"며 "남은 경기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