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나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요’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너무도 유명한 ‘白凡逸志’의 첫 대목에 나오는 문장이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조국의 독립만을 염원한 백범 김구의 무조건적인 애국이고, 직선적인 애국심(愛國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도산(島山) 안창호의 애국심은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출발한다. “우리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은 일본도 아니요, 이완용도 아니다. 망하게 한 책임자가 누구냐. 그것은 나 자신이다. 내가 왜 일본으로 하여금 손톱을 박게 하였으며, 내가 왜 이완용으로 하여금 조국팔기를 용서하였소? 그러므로 망국(亡國)의 책임자는 나 자신이다.”
내일은 70번째 맞는 광복절이다. 조국은 여전히 양분돼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광복절을 맞이할 때마다 늘 스스로에게 자문하곤 한다. “나는 조국을 사랑하는가. 나는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칠 수 있는가.” 북한 DMZ 지뢰 도발로 우울한 광복 70주년이 돼버렸다. 그날 폭발로 河하사는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가 절단됐고, 金하사는 오른쪽 발목 아래를 잃었다. 수술 후 “하하사는 괜찮은가”라고 묻고, “빨리 부상을 치료해 현역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金하사의 말은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심이다. 총리 취임 후 첫 내각 회의서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조국에게) 바칠 것은 피와 땀과 눈물 밖에 없다.” 광복 70주년에 우리의 애국심은 어느 정도인지 자성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영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