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는 애국심이 매우 깊었다. 그는 “나는, 나의 조국의 좋은 점을, 나의 생명보다 더 깊이, 더 신성하게, 더 깊이 사랑한다”고 썼다. 윈스턴 처칠은 수상 자리를 떠나면서 짧지만,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영국이 앞으로 어떻게 되든, 그(영국)의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나의 조국이다.” 유난히 명언을 많이 남긴 그는 이런 말도 했다. “모국을 사랑하는 자는 인류를 미워할 수 없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나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요’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너무도 유명한 ‘白凡逸志’의 첫 대목에 나오는 문장이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조국의 독립만을 염원한 백범 김구의 무조건적인 애국이고, 직선적인 애국심(愛國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도산(島山) 안창호의 애국심은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출발한다. “우리 나라를 망하게 한 것은 일본도 아니요, 이완용도 아니다. 망하게 한 책임자가 누구냐. 그것은 나 자신이다. 내가 왜 일본으로 하여금 손톱을 박게 하였으며, 내가 왜 이완용으로 하여금 조국팔기를 용서하였소? 그러므로 망국(亡國)의 책임자는 나 자신이다.”

내일은 70번째 맞는 광복절이다. 조국은 여전히 양분돼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광복절을 맞이할 때마다 늘 스스로에게 자문하곤 한다. “나는 조국을 사랑하는가. 나는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칠 수 있는가.” 북한 DMZ 지뢰 도발로 우울한 광복 70주년이 돼버렸다. 그날 폭발로 河하사는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가 절단됐고, 金하사는 오른쪽 발목 아래를 잃었다. 수술 후 “하하사는 괜찮은가”라고 묻고, “빨리 부상을 치료해 현역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金하사의 말은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심이다. 총리 취임 후 첫 내각 회의서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조국에게) 바칠 것은 피와 땀과 눈물 밖에 없다.” 광복 70주년에 우리의 애국심은 어느 정도인지 자성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영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