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건강한 맛'을 가르치자.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의 저자 김순영씨가 바른 먹거리 습관을 길러주는 책 '환경엄마 김순영의 아이밥상 지키기'(한울림 간)를 냈다.

과천에서 5살, 8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씨는 이 책을 통해 피자·햄버거에 광분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어떻게 토종·제철 먹거리를 먹게 하는 지, 자신의 경험을 통한 비법(秘法)을 조목조목 공개하고 있다.

또 환경엄마의 부엌지침과 제철밥상 요리법을 소개해 부엌의 필수품으로 손색없이 꾸몄다.

◆건강한 맛을 가르치기 위해 해야 할 일=우선 아이에게 져서는 안된다. 아이가 징징댄다고 패스트푸드나 솜사탕을 사줘선 안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사주지 않는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집에 돌아와 아이가 진정됐을 때, 차분히 설명및 설득을 하고 다른 맛있는 것을 만들어주면서 달래는 고비를 수십번 넘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이유기부터 분유회사의 이유식이 아니라 야채를 넣은 암죽으로 '새로운 맛'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밖에 간식은 식사시간 1시간 전부터 절대 주지 말 것, TV광고의 유혹을 물리칠 것, 제철 과일이나 야채가 아니면 먹지 않는 습관을 들일 것 등을 권하고 있다.

김씨는 “다소 적게 섭취하고, 지방·탄수화물 대신 단백질·섬유질이 포함된 음식을 주고, 짠 음식을 피하는 식습관을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부모가 챙겨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부엌지침 5가지=신선한 제철재료를 사용할 것. 간단한 조리법으로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릴 것. 흰쌀밥을 멀리하고 현미밥을 먹을 것. 설탕을 줄일 것. 고기반찬만 찾는 아이와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말 것.

김씨는 특히 단백질 섭취에 대해 동물성 단백질에 치중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수입축산물 속에 들어있는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이 위험할 뿐 아니라 근력과 지구력을 키우려면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고기'라는 벽이 허물어지면 햄, 소시지, 햄버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른 음식 역시 방어하지 못하게 된다는 충고다.

◆천연 조미료와 제철 요리=화학조미료의 글루타민산을 과다복용할 시 뇌 장애와 천식, 구토,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버섯, 무, 멸치, 다시마 등을 이용해 맛국물, 가루를 만들어 조미료 대신 사용하고 설탕 대신 조청을 만들어 쓴다.

책에는 또 4계절 제철 요리와 여러 가지 죽, 간식과 특별식을 만들기 위한 레시피(조리법)을 쓰고 있다. 김씨가 권하는 여름맞이 요리는 부추조림, 부추전, 감자삼계탕, 물김치, 오이지, 오이무침국수 등 시원하고 담백한 음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