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호주 공공방송 ABC TV는 아베 담화를 생중계, ‘그의 발언은 미래로 나가려는 일본을 성의껏 설명했다’며 긍정 평가했고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네드 프라이스(Price) 보도관도 “일본은 전후 70년의 평화와 민주주의, 법치 등 모든 나라의 모범 국가”라고 치켜세웠다. 영국도 긍정적이었다. 2차대전 중의 수천 영국인 포로에 대한 언급을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는 아베 독주에 실망감과 유감을 표명했고 일본 내의 반응도 엇갈렸다. 무라야마(村山富市)는 “전혀 사죄의 계승이 아니다”, 아사히신문은 ‘주어인 나(私)를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베의 내심은 뭘까. ‘사죄 많이 했는데 뭘 자꾸 해! 지겹고 자존심 상한다!’가 아닐까. 그는 민족책임론에서 후손들이 해방돼야 한다고 했다. 칭찬하고 사과할 줄 모르는 건 인격이 덜 성숙했다는 증거다. 의학, 심리학 용어로 어택시어(ataxia)→인간실조(失調)다. 운동실조, 보행실조 같은 인간실조와 인격실조다. 말을 애매하게 얼버무리는 행위 또한 ‘실행증(失行症)’―운동신경장애와 같다. 그에게 사죄 요구는 더 이상 하지 않는 게 낫다. 사죄 표현을 할 수 없는 구제불능의 중증 실행증이 분명하거늘….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