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골프장은 입회반환금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초기 공사대금을 모조리 회원권으로 충당하고 그들에게 세금 정도만 받고 운영을 하고 있으니 만년 적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덕분에 비회원들이 부담해야 할 그린피(골프장 입장료)는 회원들보다 3~4배나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대중제골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회원제와 달리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그린피는 회원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고급화를 내세우며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 할 가격에 ‘배짱 영업’을 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 대중골프를 선도하는 군산CC. 회원제 18홀에 대중 골프장만 무려 63홀이 된다. 골퍼들에게 비용 면에서 큰 부담을 주지 않는 곳으로 잘 알려졌다. 캐디선택제와 개인 전동카트 이용을 확대하면서 골프 대중화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일선 골프장은 골퍼 중심이 아니다. 간단한 식음료 반입도 금지하면서 골프장내 그늘집 가격은 고개를 절레절레하게 한다. 살짝 배가 고파 삶은 달걀 1개를 먹었는데 무려 3천~5천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국내 골프는 대중골프 문화로 가는 과도기에 와 있다. 골프장 페어웨이를 개방해 결혼식을 치르는 것도 경영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가깝고 친근한 골프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일선 골프장들에 대한 정확한 감시와 지도가 필요하다. 그린피는 물론 식음료와 카트피, 캐디피 등 부대비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는 것도 골프 대중화를 위한 한 방법이다. 노캐디와 셀프라운딩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부실화된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 골프장으로의 전환도 정부가 나 몰라라 지켜만 봐서는 안 된다. 입회금 반환문제는 전국에 있는 회원제골프장의 도미노 부도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영란 법에 따른 접대문화 변화, 그리고 공무원 골프 금지령 또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조영상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