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의 지방은행들이 경인지역 진출에 만족치 않고 영업지역의 전국적 확대를 요청하고 나서 시중은행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들이 올해 들어 경기도와 인천에 지점을 잇따라 개설하고 수도권 지역에서 시중은행들과 치열한 영업전을 펼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 계열의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이 본격화 될 수 있었던 것은 지방은행의 영업 범위가 올해 초 금융당국의 허가로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방은행들은 그럼에도 금융당국에 충청도와 강원도까지 영업지역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설립목적 등에 따른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특히 최근 저금리 기조로 실적둔화가 현실화된 시점에서 설립 목적과 기준도 다른 지방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금융당국으로부터 충분한 혜택을 이미 받았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6월 시흥 시화공단에 경기지역 1호 지점을 개설한 BNK금융지주 계열 부산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96% 상승한 2천42억원을 기록했다.

또 서울에 3개의 지점을 운영 중은 같은 계열의 경남은행도 지난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379.13% 상승한 603억원의 양호한 당기순이익을 보이는 등 시중은행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JB금융지주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같은 기간 16.5%, 94.5% 상승한 336억원과 228억원을, 대구은행은 37.6% 오른 1천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 역시 시중은행 중 외환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2천37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지난해보다 당기순이익이 각각 -6.10%, -56.8% 감소해 잘나가는 지방은행들과 대조를 보였다.

이와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의 요구와 시중은행들의 반발을 고려해 은행서비스 수요와 과잉경쟁, 지방은행의 설립 취지 등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며 “지역 확산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내년 초께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