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통일? 경제원조, 협력도 아닌 경제통일이라니! 북의 인력과 천연자원 곱하기 남쪽 경제력과 기술의 시너지효과를 누리자 그건가. 밤하늘 인공위성에선 보이지도 않는 암흑의 북녘땅부터 밝히고 끊긴 남북철도 잇기를 비롯한 북한 도로와 항만 등 기초 인프라 구축부터 한다면야…. 그러나 가능할까. 2011년 10월 23일 자 워싱턴포스트는 독재자를 20세기식 독재자(old-school dictator)와 21세기식 (진화한) 독재자로 구분했다. ‘러시아의 푸틴,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등이 후자라면 전자식 독재자는 김정일만 남았다’고 했다. 그런데 김정일이 그 두 달 뒤 사망, 3대 세습이 됐지만 김정은은 잦은 숙청 등 김정일보다 더한 독재자가 아닌가. 경제통일이 가능할까. 두 가지가 떠오른다. DJ~노무현의 퍼주기 10조를 어떻게 썼는지 그 점이고 하나는 ‘경제는 남한이, 안보는 북한이 맡는 통일이 이상적’이라는 일부 전교조의 선동이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선만을 고대했던 북측 선군 정치꾼들은 다음엔 그가 꼭 되기만을 목이 빠지도록 고대할 거다. 그럼 퍼주기 정상회담의 대는 이어지고 또 다시 핵 개발 선군정치와 주체사상 체제 공고화 비용으로 날려버리지 않을까. 문재인은 2012년 11월 12일 “김정은이 세계로부터 호감을 사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전 8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왕쟈루이(王家瑞)에게 “경제를 발전시켜 인민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한 말에 감동했던 것일까. 경제통일론에 김정은이 벌쭉 웃었을 게다. 하지만 8천만 인구의 5만 달러 국민소득 시대로 가자는 제의는 시기부터 아니다. 지뢰 도발 등 긴장감 고조에 5·24 조치 해제라니! 남한 경제도 안 좋다.

노벨상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는 북한은 역사와 문명에서 하차한 나라라고 했다. 역사의 대로를 역주행하는 나라가 북한이다. 개는 개를 물지 않는다(Dog does not bite dog)는 서양 속담이 있다. 동족상잔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대남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자작극 운운 하다니! 경제통일론? 그런데 북한이라는 감나무의 감이 저절로 익어 떨어질 때만을 입 벌리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지겨운 비극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