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째 맞는 주민 소통축제 ‘어설픈 연극제’ 매력
세계적 ‘비아레지오축제’ 인형 퍼레이드도 준비
최근 IT를 비롯해 국내외 시장을 주도해 가는 상품들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문화’다.
즉 그 시대를 선도할 문화가 앞에서 끌어줘야 소비자들이 움직인다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자치단체 역시 지역만의 ‘문화’ 콘텐츠가 없다면 싱싱한 생명력을 갖추기 힘들다.
가평군은 전체면적이 843.48㎢로 서울시의 1.4배이나 인구수는 오히려 서울시가 150배나 더 많다. 인구연령 분포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크다. 가평군의 인구 6만3천여 명 중 1만3천여 명(21%)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초고령화에 들어서 있다.
여기에 젊은 세대, 대기업의 유입 통로도 막혀 있다. 서울시의 1.4배인 가평 땅 전체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이다 보니 4년제 대학은 물론 기업다운 기업조차 들어설 수 없다. 이것도 모자라 환경정책기본법, 한강수계법상 수변 지역 등 중첩규제에 짓눌려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평이 경춘선 벨트 중간에 위치해 전철, ITX 준고속열차,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서울에서 5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소외되는 결정적인 이유다.
경제발전을 위해 집중에 초점을 맞춰 압축 성장을 이뤄왔으나 30여 년 전에 입힌 유아복을 성인된 지금도 계속 입혀놓은 것이 올바른 일인지 철저한 점검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은 규제 그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지역이 가진 문화적 장점을 살린 체질 개선에 몸부림치고 있다. 다행히 가평군은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인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안정적으로 정착해 올해로 12회를 맞는다. 자연에 재즈를 융합시켜 국내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기는 축제로, 새로운 문화로 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화적인 장점을 십분 활용해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뮤직 빌리지’다.
이 프로젝트는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으로 폐역이 돼 흉물로 전락한 구 가평역사 일대를 창작과 공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창조하는 사업이다.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첫 대상작으로 선정돼 100억원을 수상해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뮤직 빌리지 프로젝트는 지역주민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뮤직 빌리지’사업은 ‘365일 음악이 흐르는 가평, 대한민국 1호 음악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지역주민이 연극에 참여해 즐기고 소통하는 새 패러다임의 연극축제인 ‘어설픈 연극제’도 올해 2회째를 맞는다. 이 연극제는 주민이 중심이 되어 연기자와 관객이 함께 소통하고 볼거리를 만드는 축제다. 주민이 참여해 즐기는 과정에서 치유를 받기도 하고 아이디어를 접목해 성장판을 두드려 새 ‘활력’을 얻게 된다는 점은 이 축제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142년 역사의 세계적 축제인 비아레지오축제재단의 프로그램과 운영, 인형제작기술 지원을 받아 특별한 인형 퍼레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어느 해보다 힘들고 어려운 여름을 우리 가평은 가마솥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싱싱함을 묻혀가고 있다. 이런 노력이 가평을 살찌게 하고 희망 가평, 행복 가평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성기 가평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