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별로 못 느꼈지만 최근 “농촌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각박한 도시생활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일까 하고 궁금해 하던 참에, 실제로 경기도의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는 통계가 있다.

지난해에는 1만1천96가구 2만1천480명이 귀농·귀촌해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은 가구가 실행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급증 추세다. 귀농·귀촌 패턴도 달라졌다. 젊은 층이 부쩍 늘어 40대 이하가 전체 귀농·귀촌 가구 중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귀농·귀촌이 1차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에서 2차 베이비붐(1968~1974년생) 이후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귀농·귀촌이 은퇴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젊은 세대도 선택사항이 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교통여건과 자연환경이 뛰어난 지리적 이점 때문에 전국 귀촌 가구의 30%가 경기도를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해 경기도는 귀농·귀촌에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도는 귀농·귀촌 정착을 위해 농촌지역 전입일 기준으로 1년 이상 농촌 이외의 도시지역에서 거주한 사람이 100시간 이상 귀농교육을 받고, 신용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농업창업자금과 주택 구입 또는 신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농업창업자금은 영농기반·농식품제조·가공시설신축·농지·하우스 구입 등을 위해 가구 당 3억원 이내에서 연리 2%로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조건으로 지원한다. 주택 구입 및 신축자금은 주거전용면적 150㎡ 이하를 대상으로 가구 당 5천만원 이내에서 연리 2.7%(만 65세 이상은 2%)로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조건으로 지원한다.

정착이 완료되면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 소득을 늘리는 농업창업 중심의 지원이 이뤄진다. 젊은 귀농·귀촌 인구가 많아지면서 재배하는 작물도 바뀌고 있어 이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파프리카·토마토 등 고소득 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된 첨단유리온실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전문기술교육을 지원한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한 귀농·귀촌인도 많다. 이들은 지자체에서 생각해내기 어려운 현장의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있다. 따라서 민간의 창의성과 역량을 뒷받침해줄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귀농·귀촌인들이 약한 경영 부분에 대한 컨설팅이 그것이다. 정책에 의존하던 의지형 귀농·귀촌을 자립형 귀농·귀촌으로 탈바꿈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농업은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유통, 외식과 농촌관광을 포함하는 종합산업이다. 교육·오락·복지·치유·친환경 등 광범위한 농촌서비스 영역에서 새로운 창업 요소가 무궁무진한 산업이다. 따라서 귀농·귀촌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젊은이들이 농촌에 뛰어들면 농촌의 고령화 문제가 자연히 해결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고령의 노인들만이 지키던 텅 빈 농촌은 활력을 되찾고 창업의 열기로 넘쳐날 것이다. 젊은이들뿐 아니라 은퇴자들에게도 농촌은 분명 기회의 땅이다. 농촌이 미래세대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송유면 경기도 농정해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