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라는 말은 일본이 메이지(明治)유신과 함께 서양문물을 대거 유입하면서 영어와 불어의 culture, 독일어 Kultur를 ‘文化’로 번역하면서 비롯됐다. 문명개화(開化), 문명교화(敎化)의 약어 격이지만 글자로는 ‘문자화(化)’ 개념이 강하다. 그런데 culture의 어원인 라틴어 cultura가 경작, 배양한다는 뜻이듯이 불어 culture, 독일어 Kultur는 경작과 재배의 뜻이 우선이다. 그게 무슨 뜻일까. 문화도 방치하면 고사(枯死)한다는 거다. 전통문화도 갈고 닦아야 하고 신생 문화도 재배 배양을 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우리 전통문화와 K팝 등 신흥문화만 해도 그렇다. 이제 IT강국 한국으로부터 문화강국으로 도약할 차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경복궁 옆에 한국문화 복합 체험 공간인 K 익스피리언스(Experience)를 짓겠다는 건 잘하는 일이다. 미국 LA의 라이브(Live), 중국 상하이의 신톈띠(新天地), 도쿄 미나토(港)구의 롯폰기(六本木)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체험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1등 국가=문화 국가다. 하드 파워, 소프트 파워 할 것 없이 미국 문화콘텐츠 파워와 그 영향력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G2국가로 비상(飛翔)한 슈퍼 차이나 중국의 문화 파워 또한 대단하다. 유네스코 등록 문화재가 가장 많은 나라가 중국이고 장구한 중국 역사의 문화 저력과 기공(氣功)은 엄청나다. 그걸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에서 유감없이 과시하지 않았던가. ‘메이드 인 차이나’ 못지않게 수출한다는 게 중국문화다. 그런데 문화 역시 고리는 돈과 연결된 거 아닐까.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만이 조명받는 문화를 일본에선 ‘쿠모쓰케(雲助→옛 가마꾼)문화’라고 하지만 중국에선 오락에도 문화가 붙어 ‘文化娛樂’이라 하고 음란 간행물까지도 ‘문화주사(文化走私)’라고 부른다.

국력이 쇠퇴하면 문화도 시들어 빠질 수밖에 없다. 지구를 뒤덮는 ‘한류(韓流)’라는 말, 얼마나 멋진가. ‘韓流’를 따라 중국과 일본에도 ‘漢流’와 ‘日流’라는 말이 생겼다지만 문화영토 확장, 문화국가(Kulturstaat) 수립이야말로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문화관련 책임자들의 문화철학부터 절실하다. 한류문화 센터 건립을 고대한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