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人道)문제 사무차장이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했다. 바로 그 곳 시리아를 3일 동안 탐방,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숱한 시민의 생명이 전쟁을 일으킨 광인(狂人)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는 참상에 한없는 전율을 느꼈다며 CNN TV를 통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시리아는 2011년 이래 내전으로 인구 2천300만 중 25만여 명이 사망, 100여만 명이 부상했고 인구의 절반인 1천100여만 명이 집을 잃고 난민으로 떠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인류가 방치하는 건 소름 끼치는 반(反)인도주의라고 말했다. 그런데 참으로 우연인 건 이번 한반도 상공에 낀 전쟁 먹구름을 예견이라도 한 듯, 북한 전쟁광(狂)들 좀 들어보라는 듯이 그 3일 전 경고하듯 절규했다는 그 점이다.
인간은 노아의 홍수 때 멸망한 후 돌로부터 재생했다는 게 그리스신화다. 그리스어의 돌이 ‘라아스’, 사람이 ‘라오스’고 발굴 고분에서 돌 던지는 형상이 다수 나왔듯이 인간은 투석(投石)본능, 전쟁본능을 타고난다는 거다. 시리아 말고도 우크라이나 등 지구촌에 전쟁 없는 날이 없다. 한반도 전면전을 모면한 건 다행이지만 전쟁을 피하려면 언제든 전쟁을 각오, 힘을 기를 수밖에 없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