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친구다’는 초등학교 3학년 ‘민호’와 유치원생 ‘슬기’ 남매가 놀이터에서 만난 또래 ‘뭉치’와 친구가 돼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민호와 슬기는 학원을 빠진 채, 장난감 총을 갖고 혼자 놀고 있는 뭉치와 놀이터에서 만난다.
큰 덩치에 힘이 세 보이는 뭉치가 장난감 총으로 남매를 위협하자, 남매는 합세해 뭉치를 놀리고 집으로 도망쳐 온다. 하지만 다음 날 뭉치의 장난감 총이 내심 부러웠던 민호는 놀이터에서 다시 만난 뭉치에게 자신의 자전거와 장난감 총을 바꾸자고 제안하는데….
이번 작품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유명한 극단 ‘학전’이 지난 2004년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어마어마한 모험이나 사건이 등장하지 않으며, 권선징악의 이야기도 없다.
하지만 평범한 초등학생의 일상을 과장하거나 심각하지 않게 그려내며, 아이들의 고민과 소망을 유쾌하게 담아낸다. 록·블루스·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노래와 음악, 변신 로봇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유아를 위한 공연은 많지만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공연을 만나기 힘든 공연계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이번 공연은 놓치기 아쉬운 수작이라는 평가다.
이번 연극을 보기 위해 자녀와 함께 온 아빠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석 2만 원. 인터파크(1544-1555)/엔티켓(1588-2341). 27~28일 오전 10시/29일 오전 11시·오후3시. 문의 : (032)420-273).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