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생체 인프라 분석·해법 제시 ‘눈길’
‘억지민원 이제그만’ 기획기사 의견 분분
경인일보 7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5일 오전 11시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 독자위원장(함께하는 인천 사람들 이사), 정현석(인평신협 전무)·조경숙(공익활동가·사회적 협동조합 동행 사무처장)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독자위원회 회의에서는 인천시의 문학산 정상 개방 발표가 이슈가 됐다. 인천시는 지난 7월 30일 국방부와 합의를 통해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문학산 정상을 오는 10월 개방하고 전망대와 등산로 등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현석 위원은 경인일보의 그간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인일보가 오래전부터 문학산 정상부 일반인 통제 문제에 관심을 두고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시가 문학산 정상부를 개방하기로 한 것은 경인일보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신문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에서 경인일보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김하운 위원장도 “인천시의 발표를 접하고 매우 반가웠다”며 “또 이날 기사가 개방 내용과 그 조건, 또 문학산 정상 개방의 당위성에 대해 독자들이 알기 쉽게 상세히 풀어 설명한 기사였다”고 말했다.
독자위원회는 이달의 좋은 기사로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의 급식 지원을 위해 운영되는 ‘푸르미카드’의 문제점을 살펴본 <긴급점검, 현실성 없는 급식지원카드>(20~21일 23면) 보도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한 끼 4천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금액 때문에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하고 편의점을 전전해야 하는 상황을 잘 보여줬다”며 “사회적 약자의 어려운 현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살펴준 감동적인 현장르포 기사였다”고 말했다.
조 위원도 “평범한 식당에서 가정식 백반이 6천원이 넘고 있는데, 푸르미카드는 1일 한도 4천원에 불과해 먹고 싶은 음식도 맘껏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우리나라의 현실적이지 못한 복지정책의 문제점을 잘 꼬집은 좋은 기사였다”고 평가했다.
21일 19면 시민기자가 작성한 <인천시, 청년일자리 포럼 ‘형식적’>기사도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시민기자가 작성한 기사였음에도 사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취재한 수준 높은 현장 취재 기사였다”고 말했다.
금요와이드 <한여름 얼음이야기>(24일 1~3면)는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위원은 “얼음을 아이템으로 택했다는 게 기발하다. 무더위를 식혀줬던 멋진 기사였다”며 “얼음의 생산 과정과 역사·문화·경제적 가치 등 다양한 시선으로 얼음을 분석해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사건·사고 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흔한 소재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기사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애인의 생활 체육 인프라에 대해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 <공공체육시설 가보니… 장애인에겐 너무 먼 ‘생활체육’>(14일 1·3면) 기사도 독자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장애인의 생활 체육여건을 살펴본 기자의 세심한 관심이 돋보이는 기사였다”며 “시차를 두고 다시 취재해 개선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일반 공공시설에 대해서도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27일부터 31일까지 보도된 <억지민원 “이제 그만”> 기획은 독자위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조 위원은 “민원·제보 등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데, 특정인의 경우를 들며 과다한 정보공개 청구와 억지 민원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반면 정 위원은 “억지 민원이 다수에게 필요한 행정 업무를 지연시키는 등 공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거기서 생긴다. 다수의 이익을 위해 생겨난 제도임에도 소수의 행패 때문에 제도 자체가 위협을 받는 것”이라며 “제도의 어두운 이면도 함께 살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미흡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김 위원장은 경인일보가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통폐합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립 근거 법률과 출연 재원 등이 각각 다른 시 산하 출자출연 기관이 통폐합한다는 내용이 여러 신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보도됐다”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내용이 외부에 공개된 과정과 의도를 짚어야 한다. 인천 시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살펴보고 올바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바지락 캐고 노래·댄스 경연 ‘인천섬 1박2일’ 추억 보따리>(15일 3면), <유정복 시장, 사랑나눔 헌혈운동 동참>(30일 1면 사진기사)에 대해 “단체장의 행보를 이렇게까지 지면을 할애해야 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는 의견을 냈다.
보건소장직을 두고 의사와 보건직 공무원의 갈등을 다룬 <뉴스분석, 의사회-공직사회 보건소장직 갈등>(7일 1면) 기사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의사와 공무원 양측의 입장을 소개한 점은 의미가 있지만, 대부분의 독자인 환자 입장에서 바라본 분석이 없어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또 7월 1일 ‘사회적 기업의 날’ 관련 보도가 경인일보 지면에 없었던 점이 아쉽다는 지적과 <공간과 사람,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28일 9면)에 호텔을 소개하는 것은 부적절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이날 독자위원회에서는 독자에게 좋은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기자에게 독자위원회 명의로 포상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