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앨라배마 주 후버에서는 단 두 살짜리가 총기를 만지작거리다가 31세의 아빠를 쏴 버렸다. 경찰 조사로는 방안엔 둘밖에 없었고 누군가 침입한 흔적도 없는 데다가 자살할 근거도 전혀 없었다는 거다. 그래서 두 살짜리의 오사(誤射) 말고 기타 가능성은 제로라는 결론을 내렸다. 작년 12월 30일 아이다호 주 쿠트니 군에서도 29세 주부가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카트(cart)에 타고 있던 두 살짜리 아들이 핸드백에서 권총을 꺼내 엄마를 쏴버렸다. 두 살짜리들부터 총기 사고를 일으키는 게 미국사회다. 지난 26일 버지니아 주에선 또 24세의 방송사 여기자와 27세의 카메라 기자가 생방송 인터뷰 중 총에 맞았다. 약혼한 사이라는 그들의 결혼식은 천국에서 고이 올릴 수밖에 없다.
총기규제 지자체도 있긴 있다. 북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 시 의회는 지난 15일 그런 법안을 가결했다. 총 한 자루에 25달러, 실탄 한 발에 5센트의 특별소비세를 부과하는 장치였다. 그 정도로 효과를 볼지 모르지만, 이번 생방송 기자 피격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대선 주자는 또다시 총기규제 목소리를 드높였다. 하지만 공화당의 막말 제조기, 막말 공장이라는 트럼프를 비롯해 젭 부시 등은 반대했다. 서부개척시대의 총잡이 문화, 마카로니 웨스턴 문화 신봉자들인가? 1등 국가의 명암, 그 어두운 단면이 너무 캄캄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