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향토문화 연구소장
18살때 철로파손 현장발견
부상무릅쓴 저지 참사예방
정류장 의상자안내판 설치


지난 1966년 철로 파손을 목격한 후 부상을 당하면서도 달리던 열차를 가까스로 세웠던 한 의상자(義傷者) 소년 기념안내판이 49년만에 연천군 청산면 초성검문소 버스정류장에 세워졌다.

화제의 인물은 현재 도 문화원 연합회 향토문화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인 이명수(67)씨. 당시 18세였던 그는 오후 8시께 귀가 도중 현 초성 검문소 앞에서 미군 공병 차량에 의해 철로가 파손된 현장을 발견했다.

순간 열차 탈선의 대형사고를 감지한 그는 한탄강 철교를 지나는 기차를 발견하고 열차를 세우기 위해 입고 있던 속옷 상의를 벗어 흔들면서 150m가량 달려갔다. 20~30m 거리를 두고 열차와 마주한 그는 철로 밖으로 몸을 던졌고 기차는 철로 파손지점에서 불과 2~3m 앞에서 급정거했다. 열차에는 수많은 군 장병이 타고 있었다.

그는 “열차를 세우기 위해 부상을 당했지만 대형 참사 예방 공로로 서울 철도국으로부터 감사장과 함께 1만5천원 포상금도 받아 송아지와 쌀을 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진명두 청산면장은 “우리 주변에 잘 알지 못하는 의로운 주민이 많은데 이명수 씨가 그중 한 명”이라며 “후손들에게 교훈을 남겨주기 위해 기념 안내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