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비약적인 굴기에 네티즌들은 ‘민족 자호감(自豪感)을 누를 길 없다’고 했다. 스스로 긍지를 느낀다는 말이 ‘쯔하오(自豪)’다. 중국인이 어느새 그렇게 늘씬한 체격의 키다리들이 됐는지, 그 점 또한 쯔하오를 뽐낼지도 모른다. 남자 의장대는 평균 190㎝, 모델 출신들로 편성됐다는 여자 의장대 역시 평균 키가 178㎝다. 그녀들은 의장대의 꽃이다. 오늘의 그 9·3 항전승리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을 중국인들은 친근한 가족 호칭인 ‘퍄오졔졔(朴姐姐)’와 ‘퍄오마마(朴마마)’로 부른다고 했다. 姐姐는 누나 또는 언니, 마마는 엄마다. 어쨌든 우리에겐 중국의 무서운 굴기가 축하할 일이다. 왜? 먹고 사는 경제 문제에도 중국이 절대적이지만 북한 문제, 한반도 통일에도 중국의 북한 억제력 등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본 또한 그렇다. 한·일 공존과 상호 협력, 공동 굴기라야 동북아 평화가 보장된다는 걸 모르는가. 선진국이 쩨쩨하게 한·중 친화에 질시의 눈길을 보낼 게 아니다. 하긴 오늘의 중국 전승절 기념일 명칭부터 ‘항전(抗日)’이니 심사가 편할 리 없다. 그러나 역사를 직시, 정리할 건 정리하고 미래로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