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출시된 재형저축(재산형성저축)이 낮은 금리와 까다로운 가입요건 등으로 인해 금융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재형저축의 누적 가입 계좌수는 지난 7월말 현재 157만1천885계좌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형저축이 첫 선을 보인 지난 2013년 출시 3개월만에 183만계좌를 돌파해 인기를 끌었던 당시와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표다.

재형저축은 지난 2013년 판매가 시작되면서 연 3.2~4.5%의 금리가 적용됐으며, 가입률을 높이기 위한 비과세 혜택도 제공됐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탓에 상품 적용 금리가 낮아지면서 서서히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의 경우 첫 출시 당시 3.2%에서 현재 2.95%로 낮아졌고 KB국민은행 판매 재형저축도 7년형 상품의 적용 금리가 3.2%에 불과하다. 그나마 비과세 혜택도 7년간 가입을 유지해야만 가능해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을 붙잡고 있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보완해 비과세 혜택 기간을 3년으로 줄인 ‘서민형 재형저축’도 나왔으나 연소득이 2천500만원 이하 이거나,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만 가입을 가능케한 까다로운 요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선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정책 금융상품이라고 해도 별 이득이 없어 금융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힘든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종화·황준성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