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조흥은행 총파업 사태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서울 광교 본점과 강남 중앙전산센터 주변에서는 사상 초유의 전산망 마비로인한 '금융대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흥은행 노조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매각 승인 결정과 노사정 협상결렬에 따라 전날까지 전산센터에서 잔류했던 인원 50명 중 팀장급 3명을 포함한 28명이 철수해 파업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전산센터에 남은 인원은 정규직(비노조원) 9명, 비정규직 13명 등 총 22명이라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은행측은 이같은 인력 이탈로 당장 21일부터 전산센터의 정상 가동이 어려워질수 있다고 판단, 금융감독원 등과 협의해 다른 금융기관 및 협력업체의 전산 직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산센터 가동이 중단될 경우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입.출금, 계좌 이체.조회 등 자동화 업무가 완전 중단돼 고객 불편은 물론 전체 은행권의 금융결제시스템 가동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사상 초유의 '금융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조흥은행 파업과 관련, 다른 은행의 동조파업을 막기 위해 각 은행 전산센터에 경찰 병력을 투입,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조흥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본점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은행 매각결정에 대한 입장과 향후 투쟁방향 등을 밝혔다.
노조는 "정부가 그동안 독자생존, 단계적 민영화 계획을 밝혀 왔는데 매각 결정은 이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수용할 수 없다"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명분마저 버리고 헐값에 매각키로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총파업 투쟁 승리 전진대회'를 열어 파업 결의를 다지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자체 파악한 파업 동참 및 비동참 조합원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조흥은행 노조 이용규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투쟁노선을 유지.강화하겠다"면서도 "정부와는 언제든지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고 말해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연합>연합>
조흥銀 '전산다운' 위기고조
입력 200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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