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ria’는 아시리아(Assyria)어로 ‘빛, 일출’을 뜻한다. 그러나 지금 시리아 땅엔 빛도 없고 해도 뜨지 않는다. 전쟁과 난민 탈출(exodus)의 암흑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2011년 이래 내전으로 인구 2천300만명 중 25만명이 사망, 100여만 명이 부상했고 인구의 절반인 1천100여만 명이 난민 신세다. 왜 그렇게 됐을까. 미치광이 젊은(50)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al-Assad)의 장기집권 야욕 탓이고 그의 폭정에 항거, 봉기한 반군과 민중을 정부군이 무자비하게 진압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세 살짜리 시리아 난민 쿠르디 군의 익사한 시신이 터키 해안에 떠오르자 전 세계, 특히 유럽이 충격에 빠졌고 그 충격파를 중국과 일본 언론은 똑같은 글자의 ‘震감(진감)→전한, 신칸’으로 표현했다. ‘몹시 흔들렸다’는 거다. 그런 난민은 시리아뿐이 아니다. 어제 낮 중국 CCTV는 ‘유럽이 2차대전 이래 최대 난민의 밀물을 만났다(歐州遭遇 2戰以來最大難民潮)’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는 ‘중동, 아프리카로부터 지중해를 건너 유럽을 향하는 난민과 이민이 작년에 21만9천명이었고 올해는 3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동서 유럽이 갈렸다. 독, 불, 영, 오스트리아는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동유럽은 거부했다. 그러자 투스크(Tusk) EU대통령이 나섰다. “유럽 내 난민 10만명을 가맹국들이 공평하게 받아들이라”고. 이 참에 스타로 뜬 대학 여교수도 있다. 아이슬란드의 브린디스 뵤르그빈스도티르(Bjőrgvinsdottir) 교수가 난민수용 촉진 운동을 벌이면서 자기 집부터 시리아 난민 5명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했고 결국 정부의 호응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난민은 가자(Gaza strip)지구에만도 10만명이다. 이스라엘 대(對) 팔레스티나 자치구를 실효 지배하는 이슬람조직 하마스 간엔 작년 여름 휴전에 합의했지만 그 정도다.

동유럽→서유럽 난민도 많다. 작년 독일로의 이민만 무려 55만이었고 그 대부분이 동유럽 난민들이다. 그럼 아시아는? 시리아의 아사드 같은 20세기형 구태(舊態) 독재자가 존재하는 나라의 난민 탈출 둑은 24시간 터져 있게 마련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