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근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관리하는 용역업체에 지인들이 채용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나 물의를 빚는 가운데, 그간의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도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시체육회 안팎에선 그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경인일보 9월1일자 23면 보도>
현 사무처장은 자신의 학교 동문이자 지방선거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 캠프에 있었던 A씨와 B씨가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쓰인 한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용역업체에 채용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B씨는 사무처장의 바로 아래 직급이자 체육시설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시체육회 고위 간부에게 사무처장 등 윗선을 거론하며 자기 지인들의 취업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현 사무처장의 여러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이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 사무처장은 최근 인천시검도회가 회장 선거 무효 소송 이후 재선거 추진 여부 등을 놓고 두 세력 간의 첨예한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한쪽 편을 드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노순명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대립하는 두 세력 중 한쪽이 현 사무처장과 동문 관계에 있어 더 논란이 됐다.

지난 5월 말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앞두곤 시체육회와 시교육청의 간부들이 함께한 저녁 자리에서 남녀 성기를 거론하는 건배사를 했다가 시체육회 전체가 망신을 사기도 했다.

당시 시체육회 간부들은 시교육청 여자 장학사가 같이 있었던 터라 그의 건배사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현 사무처장을 둘러싸고 계속 잡음이 일자 사퇴 여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6일 보도자료를 내 현 사무처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다면 채용 청탁사건에 대해 고발조치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시체육회 한 직원은 “더는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본인도 알아야 한다. 용단을 바라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현 사무처장은 동문 취업청탁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몇몇 부적절한 언사 등에 대해선 잘못을 일부 시인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