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무술 합기도가 그 위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합기도는 반만년 유구한 우리 민족사의 얼과 슬기가 깃든 한국의 무예로서 자주국방의 근간이 돼 왔으면서도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었다.
현재 합기도는 도장이 4천500여개에 회원이 170만명에 이르는 등 보급에 있어서는 여타의 격투기 종목을 앞서고 있어 해외에도 70여개국에 보급되는 등 나름대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같은 격투기 종목인 태권도가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위축돼 중국이나 일본에서 건너온 무예인 양 인식돼 왔던 게 실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합기도를 체계화해 국제적인 무술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새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1월29일 송기완 총재를 비롯해 세계격투기대회 챔피언을 했던 이각수씨 등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합기도 세계연맹을 창립하고 해외에 시범단을 파견,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합기도 세계연맹의 창립 목적은 합기도가 한국의 전통무예임을 해외에 알려 적극 보급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종합무술로서 이론적 체계를 완성,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다.
합기도 세계연맹은 합기도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 한국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합기도의 역사
합기도의 역사는 석굴암의 금강 역사상과 황룡사 9층탑 벽면에 조각된 수문장상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라에서는 화랑도라 불리었고 특별한 청년들에게 합기도의 강한 체력과 투철한 정신을 가르쳤다. 또 백제에서는 모든 국민이 체력단련과 정신수련을 위해 합기도를 수련했으며 삼국 모두 왕들과 왕족들이 궐안에서 합기도 시범을 자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연유로 인해 합기도는 궁중무술로 불리기도 한다.
조선시대로 넘어와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가 많은 승려들에게 합기도를 가르쳐 일본과 맞서 싸우기도 했다. 이때부터 합기도가 널리 알려져 번창하다 무술을 멸시하는 유교가 중흥하면서 차츰 사라져 승려들 사이에 호신술로서 보전, 전수돼오다 최용술 도주에 의해 세상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해방후 최용술 도주는 합기도의 술기를 몇 명의 제자들에게 전수, 이들이 보급에 앞장서 50년대 이후 차차 보급이 늘어나 현재에 이르게 됐다.
◇합기도의 특징
합기도는 합기도만이 가지고 있는 합기를 운용해 작은 힘과 효과적인 기술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과학적인 무예다.
또 상대방의 공격을 가볍고 부드럽게 되받아 처리함으로써 상대를 해치지 않고 제압하는 평화적인 무예다.
300여가지의 술기를 변형, 응용할 수 있는 합기도는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신을 이용해 수련함으로써 체력향상과 건강증진에 효과적이며 단전호흡을 통해 호연지기와 정신수양을 쌓을 수 있는 종합무예다.
꺾기, 던지기, 조르기, 연행술, 차기, 찌르기, 후리기 등의 기술이 있으며 무기술로는 칼막기, 장검막기와 단장술, 포박술, 부채술, 창술, 쌍절곤, 봉술과 낙법 등을 수련함으로써 부지불식간에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피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최고의 호신무예다.
◇합기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합기도 수련은 신체적 단련과 술기의 발달에만 치우치지 않고 단전호흡을 통해 정신력을 강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관절 술기는 신경과 근육 및 신체 전반에 걸쳐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각 기관의 균형적인 발달을 촉진시켜 준다.
복잡하고 바쁜 생활속에서 정신적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합기도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규칙적인 훈련을 통해 신체발달과 정신건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일종의 호신술인 합기도는 여성과 청소년들에게 날로 심각해져가는 폭력으로부터 안전을 기할 수 있는 도구가 되며 적은 수의 인원으로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어 경호 등 실용적인 활동에 적합한 무예다.
[News in news]세계연맹 창립 '국제무술'로 거듭나는 합기도
입력 2003-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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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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