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라면 강태공(姜太公)부터 떠올릴지 모르지만, 그보다 더 유명한 낚시광(狂)은 성(聖) 베드로였고 러시아 작가 체호프도 낚시에 미친 사람이었다. 체호프는 아내에게 편지를 쓸 때도 아내를 물고기에, 자신을 낚시꾼에 비유했고 편지 끝말은 늘 ‘당신을 낚는 어부 체호프’였다. 미국에선 헤밍웨이뿐 아니라 프랭클린 루스벨트, 아이젠하워, 케네디 등 32, 34, 35대 대통령도 낚시광이었고…. 그럼 낚시의 시조는 누구일까. 아담의 셋째 아들 세드(Seth)가 아들들에게 가르쳐 준 게 낚시였다니까 낚시질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였다. 중국에선 강태공뿐 아니라 공자님도 낚시를 즐겼던 것 같다. 그의 유명한 말이 ‘조이불망 조이주어(釣而不網 釣而主魚)’―‘낚시를 하되 그물은 쓰지 않고 낚시를 해도 물고기 주인은 되지 않는다’였기 때문이다. 그럼 낚시질은 왜 했나? 이승만 대통령이 진해 거진 화진포 별장을 자주 찾은 것도 낚시가 목적이었고 자유당 때 국회부의장 이재학도 즐겨 찾은 저수지마다 별칭이 ‘이재학 못(池)’이었다.

그런데 ‘낚싯줄 끝엔 물고기가 매달려 있지만 그 반대 끝엔 바보가 매달려 있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할 일 없이 한가한 인간으로 비치기 쉽다. 게다가 호수와 바다 등 쓰레기 오염의 주범들로 눈총을 받는 게 낚시꾼 아닌가. 게다가 ‘낚시질’이라는 비유어도 안 좋다. 큰 이권이 걸린 미끼를 은밀히 던져놓고 덜컥 물기만을 기다리는 비열한 짓이기 때문이고 ‘낚시걸이’라는 말도 조금 주고 많이 얻으려는 꼼수다. 중국어의 ‘조어(釣魚)정책’ 역시 투자 등을 유인하기 위한 책략을 뜻한다. 특히 요즘의 낚시꾼에 대한 혐오감은 심하다. 왜? 속칭 보이스피싱(voice fishing)―‘목소리 낚시꾼’이 암약하는 시체(時體)→세상 아닌가. 중국이 청일전쟁에서 패해 일본에 빼앗긴 섬도 조어도(釣魚島:땨오위댜오), 즉 낚시섬이고 낚시대(釣魚台)다.

낚싯배 돌고래호 침몰사고로 TV가 연일 시끄럽다. 침몰사고야 안타깝지만 매일 같이 시끄러운 TV 보도가 몹시 거북하고 불쾌한 이유는 뭘까. 아직도 가슴팍에 노란 리본을 단 세월호 열혈 추도객들 탓 아닐까. 왜 하필 또 돌고래호인가. 돌고래들 모독 아닐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