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민간어린이집 원아 학대사건 등으로 인해 엄마들의 신뢰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수그러들었던 국공립어린이집 선호도는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국공립에 비해 비싼 민간어린이집의 보육료도 엄마들의 발길을 돌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때문에 엄마들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해소 및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은 국공립어린이집 뿐 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오죽하면 국공립어린이집 입학을 놓고 엄마들 사이에서는 ‘로또’라고 불린다.
지난해 안양시가 영유아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복지계획 수립 관련 복지욕구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69%가 국립어린이집을 선호했다.
그러나 현재 안양지역 국공립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유아는 지난 7월 31일 기준으로 1만5천331명 중 2천204명에 불과하다. 전체 어린이집 555개소 가운데 국공립이 32개소 밖에 안되기 때문으로, 학부모들의 욕구를 반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로인해 학부모들은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는 막대한 예산부담 등의 이유로 선뜻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양시가 국공립어린이집과 민간(가정)어린이집간 발생하는 보육료 차액 등을 보존해 주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민간어린이집 준공영화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해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민간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모들에게 추가 보육료부담을 없애주고, 아이들에게는 국공립수준의 보육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업개시가 내년 3월인데 벌써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국공립어린이집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욕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지자체가 내세우는 예산부족이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안양시도 재정자립도가 갈 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연 26억원을 투입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안양시처럼 국공립 어린이집을 당장 늘릴 수 없다면 지자체가 나서 수적으로 월등히 많은 민간 어린이집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종찬 지역사회부(안양·과천)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