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논의 편중… 직원들간 융합·시너지 과제
몇년간 적자운영 가능성 ‘수익사업 재검토’ 의견


인천관광공사가 오는 22일께 출범한다. 2011년 12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통합돼 인천도시공사로 재편된 지 약 4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인천관광공사가 인천지역 관광 경쟁력 강화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점도 인천시가 관광공사 설립을 서두르는 이유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타당성 용역, 출자금 확보, 조례 제정, 사장 임명 등 관광공사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관광공사 조직은 크게 기획조정실, 의료관광사업단, 도시마케팅본부(콘텐츠사업처·글로벌마케팅처·MICE사업처)로 구성됐다.

이들 실·단·본부 안에 총 12개 팀(사장 직속 감사팀 포함)이 있다. 시는 법인 등기, 사업자 등록 등을 마친 뒤 오는 22일께 출범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하지만 관광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해 보인다. 그간 논의 과정을 되돌아보면, 관광공사설립 절차와 수익발생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주민공청회와 토론회가 1차례씩 있었지만, 관광공사의 세부 기능·역할에 대해 깊이 논의하고 여러 의견을 수렴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관광공사는 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인천의료관광재단·인천국제교류재단이 통폐합된 조직이다. 이 때문에 이들 기관 직원 간 융합이 잘 이뤄져야 하는 문제가 있고, 통폐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재정은 물론 업무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없다면, 굳이 3개 기관을 한곳에 모아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수익사업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수익창출이 공기업 운영의 목적은 아니다. 그러나 인천시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점, 수익이 발생해야 공익사업에 투자하는 비용이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을 무시할 수 없다.

시는 관광공사 주요 수익사업으로 하버파크호텔 운영, 시티투어버스 운행, 월미 케이블카 사업과 항만면세점 참여 등을 제시했다. 또 송도컨벤시아, 투모로우시티, 영종 씨사이드파크, 개항창조도시 상상플랫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또는 시 소유의 관광시설물 운영을 관광공사에 맡기겠다고 했다.

‘관광공사 설립 타당성 검토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수익사업 4개가 적기에 시행될 경우, 2018년부터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광공사가 월미 케이블카 또는 항만면세점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면, 흑자발생 시기가 늦어질 수 있는 것이다. 출범 후 몇 년간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시도 인정한다.

이에 시 관계자는 “케이블카와 항만면세점 사업에 참여해 수익 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타당성 보고서에 제시된 사업 외에 다른 수익사업을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