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여주시농민회가 시민회관 앞에서 대규모 농민대회를 열고 '쌀값 보장, 밥쌀 수입 반대'를 외치고 있다./김연태 기자
"정부는 쌀 값을 보장하고, 밥쌀용 쌀의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

여주시농민회(회장·이국순)는 10일 여주시민회관 앞에서 지역 농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민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했다.

농민회는 결의문에서 "지난해 쌀 관세화로 전면개방을 선언한 정부가 쌀 관세율 513%, 밥쌀 수입 금지 등을 선언해 놓고도 1년도 안돼 밥쌀 수입을 선언하는 등 농민을 기만하고 가슴에 피멍이 들게 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무분별한 FTA, TPP 참여와 밥쌀용 쌀 수입에 앞장서고 이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사퇴해야 하며, 제 발로 내려가지 않으면 전국의 농민들이 사퇴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민회는 이를 위해 오는 11월 '10만 농민대회·민중총궐기'를 예고했다. 또 농민들은 이날 '쌀 개방 반대'라고 적힌 상여를 메고, 시청과 경찰서 일대 1㎞ 가량을 행진하는 등 식량주권 실현을 다짐했다.

이국순 회장은 "쌀 재고에 따른 부담감이 높고 쌀 값이 폭락한 상황에서 밥쌀 수입은 쌀값 폭락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특히 수입물량이 들어오는 시기가 벼 수확기와 겹쳐 쌀값 폭락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농민이 하나로 뭉쳐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쌀관세율 특별법'을 쟁취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충북 옥천·경북 상주·전북 정읍 등 전국 시·군에서 농민대회 및 투쟁선포식을 열고 정부 규탄투쟁을 전개했다.

여주/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