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폭격 군사적 목적서 촬영·택배등으로 쓰임 넓어져
일반인 동호회도 ‘폭발적 성장’ 대중화 붐
고도의 집중력으로 비행기 조종사된 듯 기술 펼칠땐 ‘짜릿’

국내 최초 한국드론협회 출범
“응용·활용에 ‘승부수’ 세상 깜짝놀랄 일 만들것”
화성탐사등 무궁무진 아이디어 ‘미래부상산업’ 기대주


예로부터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날려왔다. 초급의 종이비행기든, 고전적인 취향의 연이든, 물리적 이론을 활용한 고무동력 행글라이더든 모든 비행물체에는 목적이 있다.

그리움을 날려보내거나, 긴급한 소식을 전파하거나, 실력을 겨루거나 무엇이든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인간의 꿈을 담고 있다. 요즘 하늘을 나는 것들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드론(DRONE)이다.

드론으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드론을 활용하는 192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정찰과 폭격, 테러감시 등 군사적 목적으로 탄생한 드론은 점차 교량이나 철탑 등 사회 인프라를 원격 점검하는데 쓰이거나 농작물 모니터링, 밀렵 감시, 실종자 수색에 활용되고, 작물의 씨를 뿌리거나 방송촬영, 택배 등 산업적으로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미국 나사는 화성 탐사에도 드론을 투입하겠다고 하니 드론의 쓰임은 인간의 상상력에 따라 무궁무진해 질 수 있다.

레저의 세계에서도 드론은 빠질 수 없다. 수많은 드론 동호회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월 동호회를 통해 드론에 입문한 장두성씨는 “3개월전에 회원수가 40명이었는데 현재 600명으로 늘었다”며 드론 열풍을 전했다. 드론 비행에 익숙해 지고 나서는 드론퍼포먼스팀 ‘블랙드론즈’에서 난도 높은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그는 “드론이 무리지어 비행하는 것을 보면 SF영화의 한 장면안에 내가 있는 것 같다”며 “드론을 조정하려면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한데, 그러다 보면 어릴적 꿈이었던 비행기 조종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블랙드론즈 회원인 고대환씨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드론을 접했다. 제주도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그는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과천이나 성남 등에서 열리는 동호회 모임에 참석한다.

그는“제가 드론을 날리는 것은 즐거움이나 촬영기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드론은 접할때 마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드론교육을 통해 청소년의 게임중독문제를 해결하는 등 교육적 측면에서 접근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박해룡 단장은 “처음에는 레저로 즐기는 사람들도 드론을 알아갈 수록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쓰임새를 찾아 활용하기도 한다”며 “저변이 확대될 수록 드론의 응용과 활용범위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드론협회 출범식에서 박관민 초대 협회장은 짧지만 인상적인 출범사를 전했다.

“드론으로 세상을 깜짝놀랄 일을 만들어 보이겠다.”

국내 최초로 협회를 설립한 그는 거창하고 장황한 출범사 대신 단 한마디로 다소 뒤처진 국내 드론업계에 대한 고민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협회를 통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드론 동호회를 만들고 드론앱을 통해 드론 인구를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제조에서는 이미 중국 등에 밀렸고, 다른 나라보다 관련 규제도 많아 우리는 드론의 응용과 활용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그 때문에 각 분야 전문가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협회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드론의 세계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