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 [건강칼럼·(121)] 안타까운 개 물림 사고, 응급처치는?

    [건강칼럼·(121)] 안타까운 개 물림 사고, 응급처치는? 지면기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600만 가구, 개인별로는 1천500만 명에 달한다. 반려동물은 친구이자, 가족이다. 그렇지만 요즘 반려동물과 관련한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보호자들의 책임과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소방청이 공개한 '개 물림 사고 환자 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20년 개 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2천114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6건꼴로 발생하는 격이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외출 시 목줄·가슴줄 길이를 2m로 유지하고, 3개월 이상의 맹견 소유자는 목줄과 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하거나 탈출 방지를 위해 적정한 이동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이러한 법령이 있음에도 실생활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견주들은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는 태도를 보이고, '내 자식(반려견)한테 어떻게 입마개를 하느냐'며 되레 소리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낯선 상황에 처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예민해지고 사람을 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상처 부위 흐르는 물에 씻고 포비돈 소독'떠돌이개' 경우엔 안락사·바이러스 검사 개 물림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개를 만지거나 다가가지 말아야 한다. 맹견과 마주쳤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뛰거나, 등을 보이지 않도록 한다. 개가 공격할 때는 가방, 우산 등으로 접근을 막고 넘어졌을 때는 몸을 웅크려 복부를 보호하고 손으로 목과 귀를 감싸 보호해야 한다. 만일 개에 물렸다면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즉시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에 씻어내야 한다. 포비돈(빨간약)으로 소독한다. 상처가 크지 않아도 이빨로 깊숙이 찌르기 때문에 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큰 상처가 났다면 파상풍 예방 치료와 함께 항생제 투여 후 소독해 거즈로 덮고 2~3일 뒤에 지연봉합(delayed suture)을 원칙으로 한다. 광견병의 가능성이 높은 개 또는 야생동물(너구리, 오소리, 여우, 박쥐 등)에게 물린 경우는 즉시 면역주사치료가 필요하다. 상처는 바로 비누와 물로 잘 씻어내고 소

  • [건강칼럼·(120)] 중년 여성 괴롭히는 류마티스관절염

    [건강칼럼·(120)] 중년 여성 괴롭히는 류마티스관절염 지면기사

    류마티스관절염은 50대~60대 중년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전체 환자 중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24만8천909명의 환자 중 75%인 18만7천468명이 여성이었고, 그중 50·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손, 손목, 발, 발목 등 여러 관절에서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이란 보통 '내 몸이 나를 공격한다'고 설명하는데 세균이나 바이러스, 이물질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내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관절을 매끄럽게 해주는 활액을 분비하는 활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활막이 존재하는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수개월~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성질환이다. '활막 염증' 관절 주위 자가면역질환완치보다 약물로 다스려 '평생 관리' 초기 증상은 주로 손가락 마디가 붓고 뻣뻣해지는 것과 피로감이다. 많은 환자가 "반지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다"라고 말한다. 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증상이 나타나고 몇 시간 뒤 부기가 가라앉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하루종일 뻣뻣한 증상이 지속되고,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손에만 나타나던 관절염은 무릎이나 팔꿈치, 발목, 어깨, 발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의 경우 붓고 압통이 있으며 심할 경우 걷기가 불편하고 잘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다른 종류의 관절염과 비슷하기 때문에 최소 6주 이상 지속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 진단한다. 문진과 진찰, 혈액검사와 엑스레이검사 등을 하는데,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나와도 증상이 없으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약물치료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활성도를 최대한 낮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주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와 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약제 등 생물학적 제제를

  • [건강칼럼·(119)] 소아비만, 성인병·성조숙증 부른다

    [건강칼럼·(119)] 소아비만, 성인병·성조숙증 부른다 지면기사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증가했다. 재택근무나 자가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외출이나 운동 등 바깥 활동이 줄어든 반면 배달음식 등으로 섭취하는 칼로리는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또 최근 실외에서의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외식이 늘어나면서 식습관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7~2021 영양결핍과 비만 통계'에 따르면 10세 이하 비만 환자가 2017년 1천14명에서 2021년에는 3천102명으로 약 3배가량 증가했다. 스마트기기의 사용으로 야외 신체활동이 줄고 패스트푸드, 과자, 음료수 등의 섭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식사 패턴, 과식 혹은 폭식, 잦은 외식 등도 원인이 되고 있다. 비만이란 단순한 체중 증가라기 보다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나타난 과체중이나, 이로 인한 대사 장애를 동반하는 질환이다. 소아비만은 유아기~사춘기 연령대에서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체내 지방조직 과도 '대사 장애' 동반2차 성징 빠르면 성장판 빨리 닫히기도 어릴 때는 통통함이 '귀엽다', '통통해야 키 큰다', '지금 먹는 건 모두 키로 간다'며 소아 비만에 관대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소아 비만은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근골격계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고, 이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또 성장과 함께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하고 70% 이상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문제다.소아비만 환자는 같은 또래에 비해 키가 약간 크다. 하지만 남자아이나 여자아이 모두 가슴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가슴이 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아기에 비만이 시작되면 비만의 정도나 합병증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동맥경화증에 의한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이 발병할 경우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또한 소아비만은 성호르몬 분비를 앞당겨 성조숙증을 초래한다. 성조숙

  • [건강칼럼·(118)] 척추 수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건강칼럼·(118)] 척추 수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지면기사

    아직도 척추 수술이 필요한 환자 중 많은 수에서 '허리 수술을 하면 불구가 된다', '허리에 칼을 대면 허리를 못 쓴다'는 등의 이유로 수술을 피하며 수술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수술 후에도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허리디스크 질환은 90% 이상이 수술 없이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꾸준히 적극적으로 치료했음에도 통증이 지속한다면 이때는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내시경 방식 활발 손상 최소화 빠른 회복한 방향-양 방향 가능… 상태 따라 선택 기존의 척추 수술은 수술과정에서 절개 부위가 커 피부나 근육 등 정상조직의 손상이 불가피했다. 출혈도 많고 이에 따라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한 척추 내시경 수술이 활발히 시행된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병변 부위를 확인하며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법으로, 1㎝ 미만의 최소 절개로 조직손상을 최소화하고 출혈량도 적어 빠른 회복을 자랑한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한 방향, 양방향 모두 가능하며 이는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한 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5㎜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카메라가 달린 카테터를 삽입하고 그 안으로 수술기구를 넣어 병변 부위를 제거한다. 시술에 가까운 수술로, 최소 절개하여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고 부분마취가 가능하다. 단, 적응증이 제한적인데 통증은 심하지만 경미한 디스크이거나 고령 혹은 지병으로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시술하는 것이 적당하다.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작은 구멍 2개를 통해 한쪽에는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어 내부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수술기구를 넣어 병변 부위를 치료한다. 양쪽으로 내시경과 수술기구가 각각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 수술처럼 절개가 크지 않아도 시야 확보가 충분히 되어 병변 부위를 정밀하게 살필 수 있다. 척추 협착증이나 고령자 등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건강칼럼·(117)] 어렵고도 까다로운 어깨 통증

    [건강칼럼·(117)] 어렵고도 까다로운 어깨 통증 지면기사

    요즘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로 그간 여가나 취미활동을 못하다가 다시 골프 등의 활동을 하면서 통증을 많이 느끼며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 통증은 치료를 받아도 일시적이고 다시 재발하는 경우들이 생기곤 한다. 어깨 구조에 대한 메커니즘을 알아야 어깨의 지속적인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어깨는 독특한 관절이다. 당장 생각해보면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의 경우 분명 움직임이 제한되는 각도가 있다. 하지만 어깨는 어렵긴 하지만 거의 모든 각도로 다 움직이는 관절인 셈이다. 어깨는 근육이 기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절이다. 따라서 근육의 건강과 균형이 어깨 기능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어깨 근육을 통칭하는 회전근개 근육에 대해 들어본 사람들은 들어봤을 것이다. 회전근개 근육은 4개로 이뤄져 있고 이들은 어깨뼈를 감싸며 균형을 이룬다. 이런 균형 잡힌 회전근개 근육들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 심지어 근육파열까지 발생하게 되는 데 이런 질환들을 회전근개 질환이라고 한다.운동치료로 대부분 호전되는 경우 많아'1㎝ 정도 절개' 관절내시경 수술 가능 오십견은 뭘까? 50이라는 나이와 연관되어 입에 잘 달라붙는 단어다. 하지만 오십견은 어깨 관절 강직으로 이해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정확할 것이다. 이 질환은 말 그대로 어깨 관절이 굳어서 생기는 것이고 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체계적인 운동치료가 기본이 돼야 하고 약물치료, 주사치료로 추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드문 경우이지만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많은 경우 어깨 질환은 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깨는 근육이 주가 되는 관절로 이 근육들의 건강 및 균형이 핵심적이다. 그로 인해 많은 경우 어깨 질환은 운동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더불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면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어깨 수술은 많은 경우 관절내시경으로 가능하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약 1㎝ 정도의

  • [건강칼럼·(116)] 5분마다 울리는 알람은 피로의 원인

    [건강칼럼·(116)] 5분마다 울리는 알람은 피로의 원인 지면기사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회사에서 실시하던 재택근무가 줄어들고, 회사로 출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지각해서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소중한 급여가 줄지 않도록 아침 알람을 이중삼중으로 맞추고 잠을 잔다. 아침에 알람을 몇 차례 끄고, 어느 정도 뒤척이고 나서야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씻으러 간다. 요즘 직장인들의 모습일 것이다. 특별히 무리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매일 졸리고 피곤하다. 이 때문에 알람을 매분 혹은 5분마다 몇 차례씩 맞춰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습관이 우리를 더 피곤하게 만든다. 실제 하버드대 오퓨 벅스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알람을 듣고 일어나 끄고 다시 잠드는 사람들은 피로감 유발 물질인 아데노신 호르몬이 분비되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이것이 반복되면 오히려 피로를 누적시켜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수면 관성(Sleep Inertia)'이라고 한다. 수면 관성은 자다가 일어난 뒤 한동안 잠에서 깨지 못하고 비몽사몽 한 상태를 말한다. '관성'은 물리학에 나오는 용어로 어떤 물체가 외부로부터 힘을 받지 않을 때 처음의 운동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이다. 정지해 있는 물체는 정지상태를 계속 유지하려 하고,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계속 운동을 하려는 성질이다. '수면 관성'은 계속 잠을 자려는 성질로, 일어났지만 자는 것처럼 가수면 상태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졸린 상태는 1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 지속된다. 아데노신 호르몬 분비 수면 질 떨어져커튼 열어 햇볕 쬐거나 식사 하면 도움 알람을 여러 차례 맞춰 놔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 수면 관성 시간이 길어져 더욱 피곤해진다. 잠에서 깰 때엔 뇌가 코르티솔과 도파민과 같은 각성 호르몬을 분비해 몸을 깨운다. 그렇지만 곧장 알람을 끄고 다시 누우면 졸음을 유발하는 아데노신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렇게 되면 짧은 순간에 호르몬의 급변이 반복되면서 잠을 깨기가 더욱 어렵고, 얕은 잠을 자게 되면서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수면 관성은 낮잠과도 연관이 있다. 낮잠을 오래 자면 오

  • [건강칼럼·(115)] 극심한 복통 유발하는 맹장염(충수염)

    [건강칼럼·(115)] 극심한 복통 유발하는 맹장염(충수염) 지면기사

    흔히 '맹장이 터진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정확하게는 맹장 끝에 6~9㎝로 조그맣게 달려 있는 충수 돌기가 터지는 것이다. 맹장염으로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충수염'이다. 입으로 음식이 들어오면 식도, 위, 소장, 대장, 항문 순으로 소화와 배설이 진행되는데, 그중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대장의 앞쪽 부분을 맹장이라고 하고 그 끝에 붙어있는 작은 주머니가 충수이다. 딱딱한 변 덩어리나 이물질, 기생충, 장 또는 충수 주위 염증 등에 의해 충수가 막히면 급성 충수염이 발생한다. 환자의 대부분은 복통을 느낀다. 초기에는 윗배나 복부 전체에 모호한 통증이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복통 외에도 구토나 식욕부진, 울렁거림,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매년 국내 10만명 이상 수술 흔한 질환치료 안하면 패혈증 진행 사망할 수도 충수 돌기는 대개 오른쪽 하복부, 즉 배꼽과 오른쪽 골반 뼈가 튀어나온 사이에 위치한다. 그래서 오른쪽 아랫배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충수염(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맹장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병원에서 혈액검사나 신체검진, 복부 초음파, CT 등을 통해 정확히 진단한다.충수염이 진단되면 염증 정도에 따라 항생제와 배액관 삽입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수술로 충수 돌기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완전한 치료법이다. 충수염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10만명 이상이 수술을 받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충수 돌기는 퇴화한 장기라 특별한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제거해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비교적 수술의 위험성이 낮고, 기능이 없는 장기를 제거하기 때문에 '맹장염은 별거 아닌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충수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진행되어 충수가 터지면서 복막염, 복강 내 농양, 장 폐쇄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사망할 수 있다. 충수염은 별다른 예방법이 없다. 염증이 시작된 후 48~72시간 이내에 대부

  • [건강칼럼·(114)] 열대야로 심해지는 여름철 수면장애

    [건강칼럼·(114)] 열대야로 심해지는 여름철 수면장애 지면기사

    지난 6월 26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2022년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 보름 정도 이른 것인데, 특히 서울에 6월 열대야가 나타난 건 관측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열대야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평소 수면장애가 있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괴로운 일이다. 인구의 약 20%이상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수면은 하루 일과 중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취약하게 되고, 기억을 담당하는 뇌기능을 저하시켜 기억력이 떨어진다. 보통 7~8시간의 수면시간이 적당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면 질환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 10시간을 자더라도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반면에 5시간을 자더라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고,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사람에겐 5시간이 적당한 수면시간이 되는 것이다. 불면증·코골이·무호흡증·야경증 등 연관수면다원검사로 진단… 습관 교정 중요 수면장애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질환이 불면증이다. 잠들기 힘들고, 잠이 들어도 자주 깨거나, 새벽에 너무 일찍 일어나 수면부족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면증이 일주일에 3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 수면 중 이상행동(야경증, 몽유병), 수면 시 다리 이상감각(하지 불안증후군) 등도 모두 수면과 연관된 질환이다. 대부분의 수면 관련 질환들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하룻밤을 병원 검사실에서 자면서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검사다. 수면장애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수면계획이나 수면습관을 바꾸면서 수면장애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요법 치료나 생체리듬 조절 등이 경우에 따라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선 음주보다는 수면을 유도하는 트립토판 성분이 많은 우유나 바나나, 상추 등을 섭취해 중추신경계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격한 운동은 되레 체온을 상승시켜 수면을 돕는 멜라

  • [건강칼럼·(113)] '인구의 15.8%, 65세 이상' 건망증과 치매

    [건강칼럼·(113)] '인구의 15.8%, 65세 이상' 건망증과 치매 지면기사

    "부모님이 얼마 전 가족이 다녀간 사실을 잊어버리시고 요즘 들어 왜 집에 오지 않느냐고 자꾸 전화를 하세요. 다녀간 사실을 말씀 드려도 다음날 다시 기억을 하지 못하세요.""물건을 놓은 자리를 자꾸 잊어버리세요. 집안 정리정돈을 이전보다 못하시고 냉장고에 같은 반찬이 여러 개가 있거나 오래되어 상한 음식이 발견돼요."필자가 치매클리닉에서 진료할 때 찾아오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이다. 202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수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8%에 해당하며, 치매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경기도에 제일 많다는 보고가 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진료실에 찾아올 땐 건망증이 치매로 진행되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현재 지속되는 건망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주로 호소한다. 진료는 건망증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년배와 비슷한 수준의 건망증은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이나, 동년배보다 현저히 뒤처지는 수준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인지저하가 질환을 의심해야 할 수준이라면, 그 원인을 알아야 하며 제일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과 소혈관 막힘이다. 이는 뇌영상검사와 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알아볼 수 있다. 알츠하이머·소혈관 막힘 등 의심 검사경도인지장애, 정기적 관리 '특별 대상' 이 외에도 인지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은 70여 가지가 있어 감별된 원인에 맞추어 현재와 미래를 대처할 수 있다. 일련의 과정은 자동차관리를 비유로 설명한다. 자동차에는 각자 수명이 있다. 제 수명보다 못한 성능을 낸다면 카센터에 찾아간다. 엔진을 열어보아 안에 때가 껴서 막힌 부분은 없는지 녹슨 부분은 없는지 살펴볼 것이다. 차의 수행력 확인을 하는 테스트운전을 해본다. 그러고 나서 기능 향상과 유지를 위해 고급 휘발유와 엔진 때 제거제를 추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다. 뇌혈관과 뇌실질의 상처를 확인하는 뇌 MRI/MRA 검사와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를 바탕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인지활동으로 두뇌를 관리하고 인지저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약물치료를 병행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치매

  • [건강칼럼·(112)] 허리 보호대 올바로 사용하기

    [건강칼럼·(112)] 허리 보호대 올바로 사용하기 지면기사

    허리통증, 즉 요통은 두통이나 감기처럼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증상 중 하나이다. 단순 요통은 잘못된 자세나 물건을 들다가, 운동하다가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물론 기본적인 원인은 허리가 약하기 때문이다.노년기 어르신 중 약해진 허리로 인해 '복대'라고 불리는 허리보호대를 하고 생활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걸을 때 허리를 펴려고, 무리했을 때 허리가 아플까 봐 미리 착용하기도 하고, 만성 통증으로 오랜 시간 착용하기도 한다. 허리보호대는 말 그대로 허리를 보호하지만, 장시간 착용하면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허리보호대는 허리를 압박하며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허리를 지탱하는 등쪽에 있는 기립근과 배의 복근을 대신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 허리를 안정시킨다. 이 때문에 급성 요통의 경우 허리보호대 착용이 통증 완화와 조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 허리 시술이나 수술을 받았다면 허리보호대 착용을 권한다(단, 종일 착용을 권하진 않는다).장시간 착용하면 척추 건강에 악영향근육 점점 퇴화… 꾸준한 운동 등 필요그렇지만 허리보호대를 계속 착용하고 있으면 근육이 해야 할 일을 척추가 하게 된다. 어르신들의 입장에서는 허리를 꽉 지지해주므로 척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허리보호대에 역할을 뺏기고 할 일이 없어진 근육은 점점 약해지고 퇴화한다. 약해진 근육 때문에 몸을 지탱해야 하는 척추의 부담은 더 커지면서 퇴행성 척추질환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허리보호대는 급성요통이나 특정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2~3시간 이상 착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신 평소엔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 근력을 강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척추와 함께 신체 중심을 지지하는 근조직인 심부근육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복부, 등, 허리, 골반 등 골격에 가까이 붙어 관절의 원활한 움직임을 돕고 있다(배 속 빗근과 복직근, 척추 부근의 척추기립근과 가로돌기사이근 등이 심부 근육에 포함된다).척추 인근에 자리한 심부 근육의 경우 척추를 지탱하고 유연한 굴곡 운동이 이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