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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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2년째 송도국제마라톤 홍보대사… '러닝 전도사' 안정은 런더풀 대표 지면기사
지난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하면서 사적 모임, 체육시설 이용 등이 제한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코로나19 여파로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시간과 장소, 인원에 제약을 받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달리기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안정은(29) 런더풀 대표는 달리기의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고, 달리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힘쓰는 일명 '러닝 전도사'다.안 대표는 "평소 달리기와 관련한 행사를 기획하고 글을 쓰거나 강연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하는데 이를 통합해 부르는 직업이 없어 러닝 전도사라는 명칭을 직접 만들게 됐다"며 "러닝 전도사는 러닝을 시작하기 주저하는 사람들과 함께 달려주는 페이스메이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처음 달리기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2016년이었다. 당시 안 대표는 취업이 안 되고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을 느끼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삶에 매일같이 울면서 시간을 보냈다.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집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던 안 대표는 길을 가던 이웃 주민에게 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싫어 도망가듯 달음박질했다고 한다. 5분 정도 달리고 나니 마음이 안정되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날 이후 안 대표는 달리기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려고 하니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함께 뛰는 '러닝 크루'를 찾았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수원에서 서울 남산을 찾아가 크루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달렸는데 마음에 위로가 되고, 삶의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달리기는 안 대표의 삶을 완전히 바꿔놨다. 특히 달리기를 시작한 지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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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경기지역 기업인들과 진솔한 대화'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면기사
지난 18일 동구바이오제약 향남공장. 각 분야를 대표하는 경기지역 기업인들이 한데 모였다. 저마다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더 많은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왜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지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가운데 앉은 그는 차분히 모든 얘기를 들었다. "검토해보겠다"고 형식적으로 답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선 "솔직히 쉽지 않다", "그건 죄송하지만 어렵다"고 선을 긋는가 하면, 오히려 "저희도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있으니 기업인 여러분들도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동시에 "혁신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나온다. 변화에 대응하는 순발력이 중소기업에 훨씬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의 힘을 역설했다.고개만 연신 끄덕이는 게 아니라 귀 기울여 듣고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에 진정성이 묻어나왔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얘기다.기업인들과의 간담회 이후 잠시 만난 권 장관은 이날 동구바이오제약을 찾은 데 대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혁신형 기업들이 성장했다. 제약 기업들이 특히 그랬다. 이곳 동구바이오제약도 혁신형 제약기업인데, 그런 부분을 국민들께 알리고 직접 살펴보고 싶어서 왔다"고 설명하면서 "혁신의 힘을 괜히 얘기한 게 아니다. 지금은 혁신 속도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과거처럼 조금만 밀리는 게 아니라 일순간 완전히 뒤처지는 상황에 놓인다. 중소기업에서 나올 수 있는 혁신의 힘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북돋아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기업 직원부터 중기부 장관까지 "책임감 매우 큰 자리"장관으로 일한지 8개월 남짓. 지금은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자영업자·소상공인 관련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고 있지만 한때는 한 기업의 직원이었고 스스로 작은 사업을 해보기도 했다. 정치에 입문해 당 사무처에서,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고 경기도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인 권칠승'의 행보를 시작했다. 기업 직원·사업·의회 등 다양한 경험했지만 세세히 들여다봐야하고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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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 '우즈베키스탄 연구' 최초 수식어 따라다니는 성동기 인하대 교수 지면기사
중앙아시아 지역의 내륙국 우즈베키스탄을 연구하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전문가로 꼽히는 성동기 인하대학교 교수에게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2000년 한국인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현지 대학에서 역사학 학위를 받았고, 2007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우즈베크어-한국어' 사전을 펴냈다.2010년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아미르 티무르'에 관한 책을 국내 최초로 한국어로 썼고,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학을 해외에 수출한 사례로 꼽히는 '인하대 타슈켄트 캠퍼스(Inha University in Tashkent, IUT)'에서 대외협력실장 겸 'IUT 예비대학(IUT Pre-University)' 교장으로 일했다.그는 올해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를 정리한 책을 펴냈다. 한국인 저자가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를 한국어로 정리한 책을 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현지 대학서 학위 받고 사전·영웅·역사 정리한 책 출간북방 외교에 중요한 조언도 지난 18일 인하대 60주년 기념관 12층에 있는 연구실에서 성동기 교수를 만났다. 그는 언뜻 보아도 180㎝에 가까운 키에 100㎏은 훌쩍 넘어 보이는 거구였다. 성 교수는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는 우즈베크인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웃었다.책장은 낯선 문자로 쓰인 제목의 책들로 빼곡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유학하며 수집한 러시아어와 우즈베크어로 서술한 역사 관련 책들이라고 그는 설명했다.그에게 왜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졌는지 물었다. 성 교수는 "돌이켜보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경쟁자가 없는 소위 '블루오션'에 관심을 가진 개인적인 성향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애초에 그의 관심사는 우즈베키스탄이 아니었다. 러시아어를 배운 것이 시작이었다. 그가 러시아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이렇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지원 학과를 고민하던 시기는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이었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자본주의 진영에서 참가를 거부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이에 맞서 공산권 국가가 대거 불참한 1984년 LA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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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 '경기도 코로나19 홈케어운영단 초대 단장'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지면기사
코로나19 국내 감염이 처음 보고됐던 지난해 1월부터 경기도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그가 경기도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책임지게 된 이야기는 '운명'이라고 표현해도 어색함이 없다."경기도 코로나19 대책을 세우는 자리에 서 있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12년간 일한 병원을 뒤로 하고 경기도의료원으로 옮겨왔고 때마침 코로나19가 발생했습니다. 도에서 감염 대책을 세워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과거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경기도를 도와 일했던 인연이 있던 게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했습니다. 감염병 위기 앞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식과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 경기도민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수 번의 계절이 바뀌어도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전쟁의 최전선, '경기도 코로나19 홈케어 운영단'을 이끄는 임 원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었다.신종플루·메르스·코로나19까지…경기도 방역 대책을 그리다임 원장은 2008년부터 12년 동안 아주대학교 감염학과 교수로 일했다. 동시에 10여년간 경기도 감염병 전문가로 주요 감염병 정책을 수립하는데 그의 지식을 아낌없이 쏟았고, 현장의 경험과 판단도 담았다.2009년 신종플루 방역 대책, 2015년 5월 국내 발생이 확인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그는 감염병 대책을 세우는 데 함께 했다."코로나19 국내 발생이 보고됐을 때, 정부는 물론이고 지자체도 방역 대책을 세워야 했고 저를 포함한 감염학 전문가들이 경기도와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며 방역 대책을 짰어요." 12년간 아주대 교수로… 신종플루·메르스 등 감염병과 전쟁 경험경기도 코로나 긴급대응단 1년4개월 활동 지자체간 비상연락 구축일일 확진자 급증하자 한정된 병실수 한계 뛰어넘는 관리체계 필요'확진자 집 입원시설처럼 사용' 표방… 재택·자가 치료 중요성 강조신종플루와 메르스, 앞서 겪은 감염병 전쟁 속에 경기도와 함께 방역 대책을 수립했던 경험은 결국 그를 코로나19 긴급대응단 합류로 이끌었다.하지만 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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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첫 1차 지명자' 인천고 윤태현 지면기사
1982년 우리나라에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인천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단에는 이른바 '잠수함'이라고 불리는 훌륭한 사이드암과 언더핸드 투수들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원조 잠수함인 태평양 돌핀스의 박정현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중반 SK 와이번스 투수진의 허리를 책임졌던 조웅천, '여왕벌'로 불리며 'SK 왕조' 시절에 벌떼 불펜의 마무리를 책임진 정대현, 2010년대 KBO리그를 대표하는 언더핸드 선발투수 박종훈까지 인천 프로야구단의 잠수함 계보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내년 시즌 SSG 랜더스에는 새로운 잠수함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2022 KBO리그 드래프트에서 SSG 랜더스의 1차 지명자로 선택된 윤태현(18)이 그 주인공이다.내년부터 KBO리그는 지역 연고지 유망주를 우선 선발하는 1차 지명 제도를 폐지할 예정이어서 윤태현은 신생팀 SSG 랜더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고 1차 지명자로 이름을 남겼다.윤태현은 최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처음 야구를 하게 된 팀이자 평소 열렬히 응원하는 구단에 입단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프로선수로서 당당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윤태현에게 SSG 랜더스는 매우 특별한 팀이다. 윤태현은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소년클럽에서 쌍둥이 동생인 윤태호와 함께 처음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동생과 함께 SK 와이번스 유소년클럽에 다녔다"며 "처음에는 그냥 동생과 공을 던지고 받는 것이 재밌었는데, 야구를 더 오래 제대로 하고 싶어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상인천초등학교 야구부에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상인천초등학교와 동인천중학교를 거쳐 인천고등학교에 진학한 윤태현은 고교 2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만 하더라도 직구 최고구속이 120㎞에 머무는 평범한 투수였다"며 "나처럼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당시 3학년 임형원(현 NC 다이노스) 선배를 따라다니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함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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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 세계 첫 '재두루미 이동루트' 밝혀낸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지면기사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남과 북이 맞닿아 있는 한강하구는 오랜 시간 금단의 땅이었다.특별하고 온전한 자연을 간직한 생태계의 보고이자 철새들의 터전인 이곳을 윤순영(67)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올해로 꼭 30년째 지키고 있다. 닿을 듯 가까이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한강의 순수한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기억에 담아내며 응시해왔다.윤 이사장은 말한다. "사람이 중심이 되면 자연은 무의미하게 사라집니다. 자연은 우리의 벗입니다." 참 즐거운 시절이었다.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1960년대 초반, 꼬마 윤순영에게 한강은 부족할 것 없는 종합놀이공원이었다. 봄날 들녘의 삘기(띠의 새로 돋아나는 순)에서 솜처럼 생긴 알맹이를 뽑아 껌처럼 씹으면 달콤한 즙이 입안에 감돌았다. 여름에는 한강으로, 계양천(한강지류)으로 발가벗고 뛰어들었다. 물이 얕아지면 한강에서는 재첩을 잡고 계양천에서는 물고기를 손으로 더듬어 잡았다.짝짓기를 돕겠다며 암컷 왕잠자리 허리에 실을 매어 공중에 돌리는 짓궂은 놀이도 하고, 동생들에게 뜀뛰기 시합을 시켜 등수대로 잠자리를 나눠주기도 했다. 한강 제방에 묶인 소의 똥을 헤집으면 소똥구리가 있었다. 고무신에 강물을 퍼와서는 소똥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물을 부어 잡았다. 본격적인 가을이 오면 메뚜기사냥이 시작됐다. 소주병에 차곡차곡 쌓거나, 풀 줄기에 훈장처럼 꿰어 가져가 참기름에 볶았다. 논두렁에 심은 콩은 훌륭한 영양공급원이었다. 논에서 생불에 구워 먹으면 금세 입 주변이 시커멓게 변했다.민물과 썰물이 넘나드는 계양천은 겨울마다 물이 교차하는 힘 때문에 두꺼운 얼음이 자연적으로 깨져 나갔다. 조각난 얼음 뗏목을 개구쟁이는 물 위에서 둥둥 타고 다녔다. 한밤중 말라비틀어진 소똥과 나뭇가지를 연료 삼아 불붙인 깡통도 숱하게 돌렸다. 이 모든 게 윤 이사장의 고향인 한강하구와 재두루미의 안식처인 김포 홍도평에서 있었던 일이다.윤 이사장은 "70년대 초까지 한강에는 군 경계철책이 없어 언제든 강가에 드나들 수 있었고 또래들과 함께 벌흙을 온몸에 바르고 놀았는데 비누의 매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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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북부 지역회장 역할 집중하는 한영돈 한울생약 회장 지면기사
물티슈 하나로 중견기업을 일군 한울생약 한영돈(70) 회장은 중소기업인들 사이에선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흔히 말하는 '맨주먹 신화'를 이룬 기업가다.그런 그가 요즘엔 자신의 사업보다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일에 더 힘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한 회장은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이사로 선임된 뒤 곧이어 올해 5월 경기북부 지역회장으로 취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 더구나 중첩규제와 인프라 부족 등 사업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은 지역이라 부담도 따르는 자리다.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말을 듣는 한 회장의 역량에 기대를 거는 기업인이 많다. 무엇보다 한 회장 역시 눈물겨운 시절을 보냈던 터라 중소기업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한 회장은 청년창업이 흔한 요즘 시각으로 보면 불혹의 다소 늦은 나이에 창업에 뛰어들었다. 물티슈라는 창업 아이템도 그가 해온 일과는 거리가 있어 다소 엉뚱해 보이기까지 하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성공할 거라고 믿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회장의 첫 직업은 '호텔리어'다. 청소부로 시작해 지배인의 자리까지 오른 성공담은 업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일화다.한 회장은 "제조업이나 유통업을 해보고 싶은 맘은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뭘 해야겠다는 목표는 없었다"며 "물티슈로 사업을 시작한 건 아주 우연이었다"고 말했다.호텔 일에 회의감이 들던 어느 날, 한약재 판매상을 하는 한 친척이 "한약 성분이 들어간 물티슈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라고 무심코 던진 말에 그는 청춘을 바쳐 일한 직장에 사표를 던졌다. 성공예감이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그 무렵 사업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솟구쳐 앞뒤 재지 않고 사업계획에 몰입했다"며 "어느 정도 계획이 서자 평생 모은 1억5천만원을 들고 고양시에 회사를 차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그렇게 시작한 사업은 기대와 달리 1년 반 만에 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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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 코로나 위기속 수장 맡은 한창희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 지면기사
"근 10여년간 대한민국에선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창궐했습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최근의 코로나19까지…. 앞으로도 감염병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과 변이를 거듭하면서 발생할 것입니다.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는 상시적인 체계 구축이 필요합니다."한창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은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한 병원장은 "의정부성모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40일간의 전면 폐쇄라는 위기를 겪으면서 방역 체계에 대한 백신을 단단히 맞았다"며 "3중, 4중 방역 안전망을 갖추고 이제 비로소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아직 감염관리에 대한 부담과 전국적인 확진 추이는 여전하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도 최근 델타, 람다, 뮤 등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정부 기조는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위중증자 위주의 감염병 치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감염내과를 중심으로 상설 체계를 갖춰놓고 국가적 감염병 위기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한 병원장은 최근 제24대 의정부성모병원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28년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일하고 직전엔 진료부원장을 지내 누구보다 병원 안팎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어려운 시기, 위기를 돌파해 제2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한 병원장은 "지난 64년의 시간 속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의정부성모병원은 새로운 역사, 새로운 반세기를 시작하는 기로에 있다"면서 "전 교직원과 하나 되어 경기북부의 핵심 의료기관으로서 명성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그가 취임하면서 제시한 의정부성모병원의 핵심가치 키워드는 '환자 제일주의'와 '배려와 존중', '구성원 간의 협력'이다. 환자 제일주의는 가톨릭 이념을 구현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의정부성모병원의 이념적 근간을 이루는 개념이다. 환자의 아픔을 먼저 공감하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환자를 가장 먼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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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 '지구촌 돕는 NGO' 천주평화연합 2지구 황보국 회장 지면기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운 이웃은 더 힘듭니다.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 침체는 물론 지구촌 사람들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선진국들은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이런 시기에 국제적 비영리 민간단체(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인 천주평화연합(UPF·Universal Peace Federation)은 어려운 지구촌 사람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황보국 천주평화연합 2지구(경기·강원) 회장을 만나봤다.황보 회장은 천주평화연합에 대해 묻자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NGO 단체'라고 했다. 봉사활동과 세계 평화를 위해 뛰다 보니 지난 2018년 7월 'UN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NGO 최상위 지위인 '포괄적 협의 지위'(General consultative status)를 부여받기도 했다.황보 회장은 "봉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특히 지난해 불어닥친 코로나19 확산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인들을 불안에 떨게 했고 지금 코로나19는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은 더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황보 회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과 힘든 이웃을 돌보는 데 집중했다. 그는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의 의료원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인삼 제품을 기증했다. 인삼이 면역에 좋다고 해서 지원했다"면서 "또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기탁, 사회 취약계층에 반찬 배달, 다문화가정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가정에 음식배달, 수제마스크 제작 배포 등 코로나19의 어려움을 함께 나눴다"고 피력했다.천주평화연합은 어떻게 창설됐을까. 이 질문에 황보 회장은 "지구촌 분쟁을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 세계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2005년 9월12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출발했다"며 "전 세계 190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국내에는 16개 광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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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 홍어 스테이크 개발한 하버파크호텔 김종귀 셰프 지면기사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찌르는 삭힌 홍어. 흔히들 홍어(참홍어) 하면 전남 흑산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제1의 홍어 어획지가 바로 인천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인천은 최근 10여 년 동안 홍어 어획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천에서도 홍어가 많이 잡히는 곳은 대청도 인근 바다다. 대청도 어민들은 홍어의 본고장이 대청도라고 강조할 정도다. 뻘밭인 흑산도와 달리 대청도 주변은 주먹 만한 자갈밭이 많아서 홍어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또 대청도 주변 해역의 깊은 수심과 센 조류 또한 홍어가 서식하기에 좋다.하지만 여전히 대청도 홍어가 흑산도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대청도에서 잡힌 홍어 상당수가 뱃길을 통해 흑산도로 옮겨져 흑산도 홍어로 팔리고 있음에도 그렇다. 인천사람 입장에서는 대청도 홍어가 흑산도 홍어만큼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억울하다.이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겠다며 나선 이가 있는데, 그 주인공은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호텔 조리팀장인 김종귀(58) 셰프다. 그는 인천의 식재료로 '인천의 맛'을 내겠다며 실험에 나서고 있다.김종귀 셰프가 '인천의 맛'이라는 타이틀로 개발한 메뉴 가운데 가장 애착을 갖는 메뉴는 바로 대청도 홍어 스테이크다. 사실 그도 처음에는 홍어에서 인천을 떠올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가 국내 최대 홍어 산지가 인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가 새 직장 하버파크호텔에서 조리팀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올해 1월이다. 당시 호텔에서는 인천의 식재료로 '인천의 맛'을 알리기 위한 메뉴 개발을 막 시작하려던 시기였다. 나름 이런저런 재료를 찾던 그는 대청도 홍어의 존재를 알게 됐고, 바로 대표 메뉴의 재료로 홍어를 낙점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대청도 홍어 스테이크다."해양 도시 인천은 다수의 섬을 품고 있고, 섬의 식재료에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었는데, 대청도 홍어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바로 이거다 싶었죠. 흔하디흔한 홍어삼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