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고라

  • [경인아고라] 부산 특별법 對 인천 규제법

    [경인아고라] 부산 특별법 對 인천 규제법 지면기사

    인천, GRDP 부산 추월 제2도시로두 도시간 산업구조 격차 지속될것어느 지역만 우대는 불공정한 경쟁특별법도 좋지만 40년 넘은 규제법이참에라도 풀어주는게 마땅해지역의 경제력 크기는 보통 지역내총생산규모(GRDP)를 기준으로 한다. 지난 2017년 인천의 GRDP 규모가 처음으로 부산에 앞섰다. 이후 다시 부산이 인천을 앞질렀다. 하지만 지난 연말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소득 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인천이 부산을 다시 추월하였다. 우리나라 8대 특별·광역시 중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즉, 이제 인천이 '대한민국 제2도시'가 되었다.원인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회복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보면 2022년까지 인천의 GRDP(실질)는 7조7천억원이 증가하여, 8.8% 성장하였으나 부산은 8천억원이 증가하여 0.9%의 성장을 보였다. 인천은 제조업 중 반도체 등 전기·전자업종, 자동차 등 운송장비업종, 그리고 건설업이 성장을 주도하였다. 서비스업은 강보합에 그쳤다. 부동산업종과 사업서비스업종 등이 성장을 보였으나 운수·창고업이 큰 폭의 감소를 보인 때문이었다. 이에 비해 부산은 제조업, 건설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업은 인구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보장, 보건복지 업종의 부분적 성장으로 미약한 증가를 보여 산업 전반의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코로나19를 헤쳐나오면서 인천은 전보다 성장했지만, 부산은 정체에 머문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 이후 회복과정에서 나타난 인천과 부산의 실질 성장 격차가 두 도시 간 산업구조의 격차에 기인하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이 인천의 운수·창고업이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러한 격차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추론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지난 1월25일 국회에서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되었다. 부산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19명의 의원이 발의에 참여하였다. 앞으로 많은 논의 과정이 남아있지만 발의 내용만으로는 부산의 지

  • [경인아고라] 천하(天下)에 앞서다

    [경인아고라] 천하(天下)에 앞서다 지면기사

    대통령, 국가 대표지만 행정 수반간난-자랑스러움사이 방황하는듯앞 물결, 뒤따르는 물결이 밀어내열흘 붉은꽃 없고 5년 권력 없다'한걸음 물러나는' 법을 익혀야노자(老子)에게 세 보배가 있다. 첫째 자애, 둘째 검약, 셋째가 '감히 천하에 앞서지 않음(不敢爲天下先)'이다. 자애로우므로 용감하고, 검약하므로 베풀고 넓힐 수 있다. 세상에서 앞서지 않음으로 으뜸이 된다. 그런데 자애로움 없이 용감하고, 검약함 없이 베풀고, 물러서지 않고 앞서면 죽음 뿐이라는 거다.갈무리하지 않는 권력은 덧없다. 주역도 '성인이 세상에 처함에 있어 한 걸음 물러난다'고 했다. 중천에 오른 태양은 이내 기울고, 하늘 끝까지 오른 용(龍)은 후회하게 된다고 하지 않던가. 하물며 왕도 아닌 임기 5년 대통령이 아닌가. 제왕적이라지만 군주민수(君舟民水), 물 위의 배 신세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뒤집기도 한다. 탕무(湯武)의 혁명도 걸주(桀紂)의 몰락도 민심의 바다가 부린 조화가 아니겠나.그런데 권력은 흔히 성난 민심의 파도를 다스릴 수 있다고 여긴다. 재신임을 얻는 게 아니라 재창출한다고 자신만만하다. 정치를 공학으로 보고 산술적으로 기계적으로 꿰어 맞추는 것이다. 그러다 몹시 혼나고도 여전하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투표가 민심의 바다이다. 정권이 뜨고 가라앉는 것도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민심이 선택한 결과이다. 이른바 정권 재신임이 요순의 선양(禪讓)과 닮았다면 정권 심판은 걸주의 방벌(放伐)쯤이겠다.여기에는 최고 권력자 주변도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나라와 국민을 존중하는 공직자는 충신이라 하겠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권력자에 기생하는 공직자는 간신이겠다. 슬프다. 자고로 충신들은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자신과 자손을 해(害)하거나 상(傷)하기 일쑤였다. 반면 간신들은 역사에 오명을 남겼지만 당대에는 잘 먹고 잘 살았다. "아니 됩니다"는 충언은 사약(死藥)으로, "지당한 말씀입니다"는 아첨은 사전(賜田)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흔하지 않나. 그래도 조선왕조가 600년이나 지속된 것은 목숨을 걸고 "아니 됩니

  • [경인아고라] 한국 선거가 대만 선거와 유사하다면!

    [경인아고라] 한국 선거가 대만 선거와 유사하다면! 지면기사

    '대만 민주주의 선거' 세계에 선전여소야대 정국 '소수당 지지' 절실유권자 성향 여야 분리 벗은 모양새100인 100색 민주사회 다양한 요구총선 앞둔 한국 '정치 성숙' 알려야최근 한국인들의 대만 여행 열기가 뜨겁다. 대만이 관광을 국민경제와 체제 홍보로 추진한 영향도 있고, 비슷한 사회환경이 주는 편안함과 현지의 친절함 덕도 있다.중화문화를 이질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한국인의 강압적 사회환경을 피하는 현상도 최근 반영되는 듯하다. 대만에는 중화 전통문화와 푸젠성 지역문화가 공존하며 섬 지역 특성으로 일본과 유사한 문화도 존재하며 민주사회의 유사함도 있기에 한국인, 일본인 그리고 기타 민주사회 사람들이 이곳 여행을 선호하는 듯하다.현실적 가성비 측면에서 대만 물가는 대략 한국의 3분의2 수준이기에 상대적 만족감이 높아진다. 이런 가성비 장점, 다양한 문화의 공존과 포근한 도시환경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홍콩 시내에 살아보면 관광지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되는데, 이제 타이베이의 모습이 그렇다. 중국·동남아 그리고 일본과 대만 토착 음식이 융합적 향연을 벌이는 대만 시내는 현지인과 관광객의 입을 즐겁게 한다.최근 대만에는 4년 임기 총통과 입법위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졌다. 집권당이 연임한 총통선거서 정당교체는 이뤄지지 않았고, 새 총통은 입법원(국회) 여소야대 환경에서 캐스팅 보더인 소수당이 더 절실해졌다.1석 차이 입법부 다수당인 야당 국민당도 민중당의 지지가 아쉬운 상황이다. 민주주의 원칙이 중요해진 입법부 모습이다. 다수의 의견에 따르되 소수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정권을 얻은 총통에게도 국정운영이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또한 중국의 관점에서 과거 일당 반대 세력만 있던 정국에 제3당의 영향력은 대만의 다양한 민심이 반영되는 측면에서 그리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국민당과 관계만 고려한다면 민진당과 민중당이라는 민주정치의 다양성이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할 수도 있다. 사실 여소야대를 어떻게 국정에 도움되게 할 수 있는지는 지도자의 정치 능력에 달려있다.이런 상황

  • [경인아고라] 지지율로 윤석열 대통령 뛰어넘는 한동훈 위원장

    [경인아고라] 지지율로 윤석열 대통령 뛰어넘는 한동훈 위원장 지면기사

    올 들어 대통령실 '의문의 1패'한 위원장 사퇴 거절… 약발 무효'긍정 52%' 이재명 평가 뛰어넘어반대 상황이었다면 정치생명 마감이념적 공감 얻어내 '민심' 경쟁력정치인의 승부는 폭력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지지율이나 선거의 결과로 판가름 난다. 오는 4월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러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결, 그 외에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의 대결,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대결, 이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의 대결, 윤 대통령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대결, 한 위원장과 이 개혁신당 대표의 대결 등 줄잡아 10개 이상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올해 들어 가장 먼저 벌어진 대결 또는 충돌은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 사이에 벌어졌다. 그 이유가 김건희 여사의 문제가 되었든 아니면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인해 벌어진 공천 갈등이든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게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보이고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2일 출근길에서 그런 요구가 있었지만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당을 먼저 생각'하면서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의 거취에 대해서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 요구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말하자면 한 비대위원장의 여론 인식과 공천 의지에 대해 통제를 가했지만 대통령과 대통령실 그리고 친윤 중진 등이 의문의 1패를 당한 모습이다.이전의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전당대회에서 주저앉혔던 윤심과 비교해보면 약발이 먹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간단하다. 정치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민심이고 바로 지지율이다. '윤한 충돌'이후 한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민심이 결집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면 한 위원장은 버티기 어렵다. 아니 정치 생명이 거의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여론은 한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윤-한 충돌'

  • [경인아고라] 차별교육을 넘어 보편교육으로…

    [경인아고라] 차별교육을 넘어 보편교육으로… 지면기사

    학교 유형별 사교육 지출 큰 편차'고교평준화' 이후 완화된 서열화우리들의 교육은 어디로 가야하나現정부 '실패한 고교다양화' 부활'차별정책'… 멀어지는 보편·평등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학교가 사회적 진공상태에서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한 반을 구성하는 학생들은 그 사회의 다양성을 모두 갖고 있다. 이를테면 잘 사는 집 아이들과 가난한 집 아이들이 함께 다니며, 한부모 자녀들과 다문화 아이들도 있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도 있다. 또한 공부 잘하는 아이들도 있고 경계선 지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아이 등 다양한 존재들이 모두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 누구에게도 학교는 동일한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헌법 3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능력에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갖는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국가는 이러한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공적 재원으로 공교육을 지원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지난 주 두 가지 보도가 눈에 띈다. 하나는 사교육에 대한 기사이다.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 중에서 '월 15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지출한다'는 학생은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 비해 6배가 높다고 한다. 학교유형별로 사교육 지출이 크게 차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학진학 경쟁이 이른바 선발형 학교인 영재학교, 특목고, 자사고에서 더욱 치열하며 더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다.또 다른 하나의 기사는 이와는 결이 다른 이야기이다. 충남교육청은 2016년부터 실시해 온 고교평준화의 성과를 분석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한 '충청남도 교육감전형(고교평준화) 성과 분석 및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 정책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교평준화 만족도는 학생 89.4%, 학부모 86.9%, 교사 81.6%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선택 기준으로 학생·학부모 모두 '통학거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었으며, 최우선 학교교육 요구 분야는 '전문적인 진로·진학 교육\

  • [경인아고라] 2022년 인천 지역소득의 특징

    [경인아고라] 2022년 인천 지역소득의 특징 지면기사

    경제규모 '100조 시대' 열리고경제성장률 6.0% 전국 최고 기록8대 특별·광역시 중 명실상부 2위로제조업 비중 일시적 증가 반갑지만'개인소득 2241만원' 부진 아쉬워지난 12월 하순 '2022년 지역소득(잠정)' 통계가 발표되었다. 지역별로 생산, 지출과 소득 배분의 변화를 상세히 파악하고 비교할 수 있으니 각 지역경제에 대한 종합평정표나 다름없다. 이를 통해 2022년 인천 지역소득의 특징을 짚어 본다.첫째, 경제규모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시·도별 경제규모는 흔히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로 비교한다. GRDP는 명목기준과 실질기준으로 나눈다. 명목기준은 그해의 생산량에 그해의 가격을 곱해서 얻는 방식이다. 실질기준은 2015년을 기준으로 물가변동분을 제거하여 물량기준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지역경제 규모는 보통 명목기준으로 비교한다. 인천의 명목기준 GRDP는 2021년 98.7조원에서 2022년 104.5조원으로 증가하여 100조원을 넘겼다. 드디어 '100조 시대'를 열었다. 실질기준으로는 2022년에도 95.7조원으로 아직 100조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2년간 4.5% 이상만 성장하면 100조원을 넘길 수 있다. 따라서 2024년 중에는 실질기준으로도 '100조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둘째, 전국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지역경제를 평가하면서 경제규모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경제성장률이다. 경제성장률은 GRDP가 실질기준으로 전년보다 얼마나 증가하였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2022년 인천의 경제성장률은 6.0%이다. 시·도를 막론하고 전국 1위다. 2022년 중 인천의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높았던 이유는 항공업,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 반도체와 기계, 자동차 등 제조업과 건설업의 선전 덕분이다. 산업별 기여율을 보면 인천의 경제성장률 6.0%는 제조업 0.8%, 건설업 0.6%, 서비스업 4.6%로 이루어져 있다. 2022년 인천의 성장을 코로나19에서 회복을 보인 서비스업이 주도하였음을 알 수 있다.셋째, 명실상부하게 8

  • [기고] 중소기업에게 값진 일들이 가득하길

    [기고] 중소기업에게 값진 일들이 가득하길 지면기사

    서로 돕는 선순환 고리 만들면우리 살림 넉넉해질것으로 확신세계적 경제 위기 만만치 않고중기인들 넘어야 할 산도 많아힘모아 선진국 열매 같이 나누길올해는 육십간지 중 마흔한번째로서 10간(干)에서 甲(갑)은 파란색을 의미하고, 12지(支)에서 진(辰)은 용을 의미하니까 올해를 '청룡의 해'라고 말한다. 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이자 물을 다스리는 신인데, 물은 만물의 근원을 의미하기도 하므로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큰 해이기도 하다. 즉, 기운이 세고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있는 푸른 용의 해라고 하니 우리 중소기업 모두가 기운 가득한 한 해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올해부터 2년 임기로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를 이끌게 돼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지만 청룡의 거센 기운을 믿고 도민의 먹거리와 일거리 창출에 소임을 다해 보고자 한다.돌이켜 보건대 경제는 언제는 불확실성이 많고 어려움이 많다. 매년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어두운 경제에 대한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우리 경제는 조금씩이나마 성장해 왔지 후퇴하지는 않았다. 그런 뜻에서 올해도 환율, 유가, 물가, 주가 등이 불확실하겠지만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중소기업인들은 늘 그런 일들을 슬기롭게 대처하고 이겨 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오히려 이런 경제여건 이외에 정치·사회적 불안 등이다. 특히 올해는 총선이 있는 해로서 얼마나 많은 갈등과 반목이 초래될지 걱정이 앞선다. 이에 더해 정치적 선동이나 언론의 부추김 등도 무척이나 걱정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의 몫이자, 가정경제에 피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우리 중소기업인들은 언제나 먹거리와 일거리를 창출해 낸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 정부도, 국민도 우리가 일할 수 있도록 여건과 분위기를 갖춰줬으면 좋겠다. 노사가 하나 돼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켰으면 좋겠다. 그것이 상생의 첫걸음인 것이다. 기업인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며 신나게 일하면서 경제성장을 가속화해야 한다. 기업이 성장해야 임금을 올려줄 수 있고 세금도

  • [경인아고라] 낙점(落點)과 점액(點額)

    [경인아고라] 낙점(落點)과 점액(點額) 지면기사

    4월 총선 앞두고 용문 향해지역선량 앞다퉈 머리 들이밀어하지만 이마에 상처 경계할 일비룡 꿈꾸는 잠룡·현룡들 국민이란 거룡의 역린 조심해야용은 과연 상상의 동물일까. 신화와 전설에나 존재할까. 그런데 모든 인류문화권에서 용의 문양이 발견된다고 한다. 모양새도 얼추 비슷하다는 거다.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옛사람들이 뭔가 똑 같은 모습을 본 것이 아니겠나 추측한다.그가 제시한 근거는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공룡 뼈 화석이다. 처음 본 사람들은 그 거대함과 기괴함에 얼마나 놀랐을까. 이런 뼈와 생김을 바탕으로 실제 모습을 상상했을 것이라고 한다. 예컨대 드래곤의 왕으로 불리는 드라콘렉스는 평평한 정수리에 후두부는 길다란 뿔과 혹이 달렸다. 좀 익숙하지 않나. 바로 다양한 그림 속의 용 머리와 흡사한 형상 아닌가.같은 용이지만 동서양 차이가 있다. 서양의 용은 날개가 있는 반면에 동양의 용에는 없다. 하늘을 나는데 말이다. 어쩌면 시조새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관련 화석이 보고된 게 1861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방의 채석장이다. 서양의 사고로는 날개 없는 비상을 상상할 수 없겠다.반면 동양의 용은 날개가 없는 대신 바람과 구름을 이용해 하늘에 오른다. 따라서 산이나 숲보다 물과 관계가 깊다. 황하의 잉어가 용문을 거슬러 용이 되고, 용왕도 바다에 살지 않는가. 하다 못해 개천에서 용이 나고. 그러고 보니 용의 피부도 비늘이다.청룡의 해라서 그럴까. 갑진(甲辰) 벽두부터 숱한 잠룡(潛龍)이 머리를 내민다. 주역의 첫 괘가 건(乾)괘인데 때의 중요함을 일깨운다. 빨리 싹을 틔우면 얼고, 늦으면 결실을 맺지 못하는 법. 겸손함이 아직 몸에 배지 않고 배움도 치우친 상태에서는 세상물정을 헤아리기 어렵다. 눈 감고 코끼리 더듬어 기둥이다 벽이다 뱀이다 고집을 피우는 형국이다. 그나마 현룡(見龍)은 때와 공간을 얻어 싹 틔운 이들이다. 문제는 천시(天時)와 지리(地利)를 얻었다고 곧바로 날아오를 수 없다는 거다. 도와주고 이끄는 대인(大人)을 만나야 비로소 뜻을 이룬다는 거다. 결국 사람이다.

  • [경인아고라] 국민의 행복과 발전하는 대한민국

    [경인아고라] 국민의 행복과 발전하는 대한민국 지면기사

    기억에 남은 것은 국가지도자 선거새로움보단 잘못한 일만 각인시켜'사회분열' 국민 위한 정치 어디로민주주의 주체는 우리 '당근·채찍'대한민국 바른 길 위해 힘 합치자오랜 기간 사회와 국가는 꾸준히 발전하고 국민의 삶도 계속해서 부유해지는 줄 알았다. 누구나 꿈꾸던 편리한 집에서 자가용으로 이동하며 필요한 생필품과 음식이 창고와 냉장고에 가득한 상태에서 좋은 옷을 입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낼 줄 알았다. 그래서 그 많은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으려고 가족의 독려 속에 경쟁하며, 일어나면 일하고 일 마치면 네트워크를 위한 모임이나 더 행복한 삶을 위해 촌각을 아꼈다. 365일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고 한 해를 보내는 사이 검은 머리에 서리가 내렸다.그렇게 지내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은 국가지도자를 위한 선거였다. 새로운 지도자를 기대하며 국가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한 삶에 희망을 품었기 때문이다. 잘한 지도자에 대해서는 역사적 평가로 국정을 잘하신 분이구나 하는 판단을 하게 되지만, 잘못이 있는 분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그 기억을 상기하게 한다. 지난 일에 대한 용서와 화해보다는 그것을 사회의 이슈로 만들어 우리를 갈라놓는다. 정치가 이런 것인가? 이것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권력자를 위한 정치가 아닌지! '송구영신'이라는 말은 지난 것을 보내며 새로운 것을 맞이하자는 것인데 '송구영구(지난 것을 보내며 또 지난 것을 맞이하자)'가 되어버린다. 새로움보다는 지난 것에 대해 기억을 각인하며 각자의 존재를 확인하는 반복적 분열 과정이다.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 역사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더 좋은 역사를 창출하기 위한 기대와 믿음 그리고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한국전쟁, 보릿고개, IMF 위기, 금융위기 그리고 현재 상황을 보면 국가의 위기는 반복되는데 지도자의 정치 혁신이 국민의 아름다운 삶과 연결되지 않는다. 수많은 지도자가 나왔지만 우리의 삶이 개선되게 화해의 정치, 통합의 정치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혁신의 지도자는 드물었다. 매번 선거가 끝나면 이번 대통령은 정말 역사에 남게 국민

  • [기고] 세상은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극복하길 요구한다

    [기고] 세상은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극복하길 요구한다 지면기사

    "한국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기편 이익 더 생각하는 것 같아"교수신문 선정 '올해의 사자성어'이타심은 뒷전… 우리사회 현주소오늘날 탐욕주의 향한 경고메시지고전 '맹자'의 '양혜왕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맹자가 양혜왕을 찾아오자 왕이 반기며 "대인께서 그 먼 길을 오셨으니 저희 나라에 어떤 이익을 주실는지요?"하고 묻자 맹자가 왕을 나무라듯이 답한다. "왕께서는 인을 먼저 물으셔야지 하필 이(利)만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仁)과 의(義)가 있을 따름입니다(王 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라고 말했다. 이는 매사 이익만을 목적으로 추구하는 일은 해가 될 수도 있으나 인의에 입각해서 하는 일에는 이익이 저절로 따른다는 의미가 된다.교수 신문이 선정한 2023년의 사자성어는 '견리망의(見利忘義)'로 결정됐다. 전체 응답자 1천315명 중에 396명(30.1%)이 응답한 결과다. '견리망의'란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라는 뜻으로 원래 '논어(論語)'의 '헌문편'에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가 처음 등장하지만 견리사의의 정반대인 견리망의가 세상에 퍼지게 됐다.처음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는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잖이 거론되고 있다"라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이는 정치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때 공부의 신으로 불릴만한 인재들의 집단인 '의사' 협회는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확충에 맞서 반대의 뜻을 공표한 바 있으며 진료 거부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미 코로나19가 성행하던 팬데믹 시기에도 정부의 부족한 의사의 충원인 공익 의사 양성에도 결사반대하며 위급한 환자들의 진료를 거부한 채 파업을 했던 경력이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은 무슨 이유라도 핑계를 대면서 자기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