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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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작업에 속도 중시… SPC 안전의식 부재" 지면기사
이윤 극대화를 위한 24시간 공장 가동,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동멈춤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기계의 사용, 육체적 부하가 큰 작업에 1인이 투입된 실책. 평택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망 사고는 이런 요소들이 복합해 발생한 비극이었다.25일 정치권(정의당), 사고 대책회의(SPL 노조·민주노총·노동연구소 일과건강 등)가 밝힌 이번 사고 중간보고서·법률검토의견서에는 사고 원인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근거들이 제시됐다. 대책회의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지난 15일 6시15분께 평택 SPL공장 3층 냉장샌드위치 공정에서 소스 교반기(내용물을 섞는 기계)에 상체가 말려 들어가 소스에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A씨는 상체가 교반기 안에 잠겨있고 다리는 하늘을 향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한다.대책회의는 국립과학수사원 부검의 구두 소견과 현장 증언을 종합해 A씨의 오른팔이 가동 중인 교반기의 날개에 걸리면서 순간 상체부터 기계에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의 오른팔이 걸린 이유에 대해 대책회의는 두 가지 가능성을 들었다. 사고가 난 오전 6시가 작업 막바지에 이를 시점이었기에 서둘러 내용물을 섞으려 손으로 직접 젓다가 팔이 기계에 감겼거나, 12시간 밤샘 근무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져 몸의 균형을 잃고 오른팔을 교반기 안으로 헛짚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이런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2인 1조 작업이 무시된 1인 작업 환경, 생산속도 향상을 위한 안전조치 위반(자동멈춤장치, 덮개 등 미설치), 소스 작업에 대한 3인1조 실시 등 개선 요구 무시, 교반기 안전망(덮개) 부재 등 4가지로 분석됐다. 권영국 변호사는 "이 모든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안전의식이 부재한 SPC의 경영 실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밤샘 '집중력 하락' 원인 가능성자동멈춤 장치·안전망 등 없어"인력 충원하고 설비 확충해야" 이에 대책회의는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2인 1조 매뉴얼이 정확히 마련되고 교반기 공정의 안전장치 부착 및 생산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장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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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계열사 3년새 산재 2배 증가… 국감서 지적 지면기사
SPC계열사 공장에서 20대 노동자 사망사고는 물론, 손끼임 사고 등도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3년새 산업재해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강동석 SPL대표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24일 여야 모두 안전부실문제 등을 질타했다. 24일 국회 환노위 소속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파리크라상, (주)피비파트너즈, 비알코리아(주), SPL(주) 등 SPC그룹 계열사 4곳의 최근 5년간 산업재해 현황 자료를 제출받았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엔 산업재해자가 4명이었지만 2018년엔 76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147명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9월 기준 이미 11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 그래프 참조2017년 대비 2018년에 산업재해건수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SPC그룹 계열사에 노동조합이 조직된 이후 신고가 활발해지고 산재 내용 기록도 제대로 이뤄지기 시작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2018년과 2021년을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증가한 실정이다. 2017년과 비교하면 36배가 늘어난 셈이다. 계열사 4곳에 대해서만 집계한 만큼 전체로 확대할 경우 산업재해 발생이 더 많았을 가능성이 크다. 2017년 4명→올 9월기준 115명넘어짐·끼임사고 61건 '최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 운영사이고 피비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의 제빵 인력을 채용하는 업체다. 비알코리아는 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운영 업체다. SPL은 SPC그룹 계열사에 냉동생지와 소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대체로 끼임과 넘어짐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파리크라상에선 넘어짐(38건) 다음으로 끼임(23건) 사고가 많았고 비알코리아는 끼임이 7건, 넘어짐과 업무상 질병이 각각 6건이었다. SPL 역시 끼임이 15건, 넘어짐이 11건이었다. 인력 채용을 담당하는 피비파트너즈는 그 특성상 재해 발생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집계됐는데, 화상이 1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절단·베임·찔림이 102건으로 뒤를 이었다.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4개 계열사에서 모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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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중대재해법 등 정책 변화… 경기도 노동국은 따라가기 급급 지면기사
최근 경기도에서 산업재해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설립 4년 차를 맞은 경기도 노동국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플랫폼 노동 등 노동변화를 담아내기에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새로운 노동 형태, 정책을 담당하는 조직이 '팀' 단위에 머무르기 때문인데, 특히 전국 산재 사망자 4명 중 1명이 도내에서 발생하는 만큼 대책 마련을 전담할 곳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도는 지난 2019년 7월 민선 7기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노동국을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신설했다. 노동국 산하에는 노동정책과, 노동권익과, 외국인정책과가 마련됐으며 근로감독권 지방정부 공유, (가칭) 경기고용노동청 신설, 산업재해예방 등이 중점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노동국 설립 이후 플랫폼 노동 문제, 중대재해처벌법·가사 근로자법 등 새로운 법안이 시행되는 등 노동정책이 변화했는데, 노동국은 조직에 대한 고민 없이 제자리걸음이다.특히 지난해 전국 산재 사망자 약 27%가 도내에서 발생한 데다 SPC 청년 사망 사고, 안성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 추락사고 등 도내 산재사고가 끊이질 않는데 이와 같은 산업안전을 총괄하는 부서는 '팀'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설립 4년차 새정책에 팀단위 대응산재 전담팀 신설 등 목소리 나와 현재 지난해 12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도내 전담팀은 안전관리실과 노동국에 각각 마련, 지정됐다. 노동국의 경우 산재예방팀이 '중대산업재해팀'으로 개편되고 인력 확충은 3명에 그쳤다. 반면 경상남도는 민선 8기에 안전정책과와 노동정책과로 분산된 중대재해 분야를 중대재해예방과로 확대 개편했다.이와 더불어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있는 플랫폼 노동문제가 불거지자, 도는 산재보험 지원사업에 나섰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를 특수고용직 종사자까지 확대한다고 공약했다. 플랫폼 노동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노동 형태로 관련 정책 수요가 발생하는 것인데, 이를 전담하는 부서는 플랫폼지원팀에 그친다. 외국인정책과도 노동국 산하에 있지만, 외국인노동뿐만 아니라 외국인 주민 등 외국인 정책을 총괄한다.이 같은 문제를 인식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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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계열 샤니 '손가락 절단 사고'… 警, 책임자 형사입건 여부 등 검토 지면기사
SPC 계열사인 성남 샤니 빵 공장에서 발생한 손 끼임 사고(10월24일자 7면 보도=이 와중에 생산 차질 걱정했나… SPC 계열사, 대구에 직원 파견해 배합 지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성남중원경찰서는 안전수칙 위반 여부 등을 살핀 뒤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책임자 등에 대한 형사 입건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 A씨는 제품을 검수하던 중 손가락이 기기 사이에 끼어 절단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야간 교대조로 일했던 정규직 직원이다.A씨가 일했던 작업장은 82㎡ 남짓한 공간으로 10여명이 함께 일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사고 당시 A씨 주변에 노동자 2명이 더 있었고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기기를 멈췄던 것으로 파악했다.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작업장은 업무가 중단됐다"며 "A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피해자 조사 등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안전수칙 위법사항 등 확인 나서고용부 성남지청, 설비결함 조사중대재해처벌법에 해당하진 않아고용노동부 성남지청도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 위반 여부를 파악 중이다. 성남지청은 사고가 발생한 설비의 결함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결함이 발견되면 이를 제때 조처하지 않는 등 안전상 책임을 다하지 않은 법인과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묻게 된다.다만 이번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 위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중처법은 상시 노동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1인 이상이 사망한 때, 6개월 이상 치료를 해야 하는 부상자가 2인 이상일 때 해당한다.한편,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은 앞서 평택 SPL 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이날 SPL 공장 3층에 위치한 사고 교반기를 중심으로 감식을 진행했고 교반기 오작동 여부, 안전설비 확인 등 전반적인 사고 원인을 확인했다.다만 교반기 오작동 여부 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 관계자 조사 등을 검토해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배재흥·이시은기자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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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SPC 제빵공장 사망사고 '원인을 찾아서'
24일 오전 평택시 팽성읍 SPL 평택공장에서 경찰·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소스 배합기에 빠져 숨진 여성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합동감식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10.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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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SPC 제빵공장 찾은 '합동감식반'
24일 오전 평택시 팽성읍 SPL 평택공장에서 경찰·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소스 배합기에 빠져 숨진 여성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합동감식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10.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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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생산 차질 걱정했나… SPC 계열사, 대구에 직원 파견해 배합 지시 지면기사
끼임 사망 사고로 배합기 작업이 중단된 SPC 계열사 SPL이 생산량을 충당하기 위해 배합 노동자 일부를 대구 SPC계열사 제빵공장으로 파견해 배합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매운동 등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앞에서는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뒤에서는 제품 생산의 차질을 우려해 평택 직원들을 대구까지 파견 보내 배합 작업을 시키는 등 앞뒤가 다른 행태를 보인 것이다. 동일한 배합기 운영하는 삼립공장SPL, 물자 운반해가며 제조 유지숙소 투숙 주·야간 근무체계 가동SPC삼립대구공장은 사고 기계와 동일한 배합기가 가동 중이며 SPL 노동자들과 동일한 주·야간 교대 근무로 운영된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지난 16일 고용노동부의 작업 중단 조치로 SPL의 일부 배합기 작업이 중단된 가운데, SPL은 끼임 사고로 중단된 생산량을 충당하기 위해 사고 발생일(15일) 2일 뒤인 17일 배합 노동자 9명을 대구 달서구 SPC삼립대구공장으로 파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견 노동자들은 빵에 들어가는 크림이나 고로케 속 등 모든 속재료를 가공하는 '내용물' 생산라인의 노동자들로, 사고가 발생한 '냉장샌드위치' 생산라인 소속은 아니지만 사고 기계인 배합기를 사용하는 작업을 한다. 전체 20여명이 근무하는 SPL 내용물 노동자 중 9명은 SPL에서 마련한 대구 숙소에 투숙해 주·야간 근무체계를 지켜가며 제빵공장으로 출퇴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SPL은 평택부터 대구까지 화물차량으로 물자를 운반하며 배합 작업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물에 들어가는 야채 손질 작업을 맡은 한 노동자는 관리자로부터 부추 등 야채를 손질해 대구로 보낼 예정이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한다. 내용물을 받아 완제품 가공을 담당하는 작업자도 대구에서 온 화물차에서 내용물 '노란 박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SPL 내부 배합 공정에서 전해 받던 박스와 같은 것이다.앞서 SPL은 사고 발생 다음 날 생산 라인을 가동시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뒤늦게 관련 작업자들에게 휴가를 지시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일부 배합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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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오너 리스크 지면기사
2018년 강남 유흥클럽 버닝썬에 발생한 폭행사건이 나라를 뒤흔든 게이트로 커졌다. 버닝썬을 중심으로 일부 연예인들이 마약과 성폭력 범죄를 벌였고, 불법 난장의 뒷배에 경찰이 있었다는 의혹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 유명 보이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는 버닝썬의 실소유자로 성매매, 성접대 범죄로 몰락했다. 승리 혼자 몰락한 게 아니다. 그가 운영한 라면 프랜차이즈 '아오리라멘' 점주들도 함께 파산했다.기업 소유주와 일가의 반사회적 일탈 행위는 회사 경영에 치명적 피해를 안긴다. 오너 리스크다.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이 전설적인 사례이지만, 오너 리스크의 실질적인 피해는 식품업계에서 두드러진다. 불매운동의 응징 효과가 즉각적이라서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주에 상품을 강매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지금껏 불매 운동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엔 불가리스가 코로나에 즉효라고 발표해 주가를 올렸다가, 과학적 검증에 걸려 개미 투자자들을 울렸다. 소비자들은 '남양' 없는 남양제품을 찾아내 불매 리스트에 올린다.전국의 파리바게트 점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국내 최대 제빵업체 SPC의 계열사 SPL에 발생한 20대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한 불매운동 여론 때문이다. SPC의 대응은 어처구니 없었다. 사고 다음날 문제의 배합기를 정상 가동했다. 동료가 사망한 현장에서 노동을 강요한 것이다. 망자의 장례식장에 빵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공감 능력 상실이 사이코패스 수준이다. 그룹 회장은 1주일만에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질의 응답을 생략한 회견은 형식적이었다. 회견 이틀만에 계열 공장에서 노동자의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했다. 오너 리스크가 최악인 건 그 책임을 오너가 아닌 주주, 직원, 가맹점주들이 떠안는 구조라서다. 사고는 오너가 쳤는데 주주는 주가 하락에 울고, 직원은 경영악화에 시달리며, 가맹점주는 매출감소에 진저리친다. 정작 오너의 소유지분은 까딱없고 경영권도 그대로다. 주주, 직원, 가맹점주들이 고통을 감내하며 리스크를 극복하면 오너는 그 열매만 따먹으면 그만이다.오너를 향한 응징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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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재구성] SPC 사망사고 '예고된 인재人災' 피할 길 없는 노동자들
10월 7일 오후 3시 예고된 비극… 10월 15일 오전 6시 20분 비극이 시작됐다비명 소리에 황급히 찾아간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23세 여성노동자 이지연(가명)씨가 끼여 있었다."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말을 자주 한 이씨는 동료도 안전 관리자도 CCTV도 없던 구별된 공간에서 사고를 당했다. 15㎏ 소스 용기를 옮기던 이씨를 동료들이 발견했을 땐 이미 숨진 뒤였다고 한다. 주말의 시작을 알리는 토요일 아침, 12시간 밤샘 근무의 마지막 1시간을 앞둔 시각이었다. 그렇게 10월 15일 오전 6시 20분 비극이 발생했다.#10월 15일 오전 6시 20분 23세 노동자 밤샘근무 1시간 앞둔 시각15kg 소스용기 옮기다가 기계 끼임 발생어머니와 남동생의 생계를 책임졌던 씩씩한 이씨였다. 빵 만들기를 좋아해 고등학교에서도 베이커리과를 전공한 이씨는 졸업 후 곧장 일터로 나섰다. 비정규직으로 SPC파리바게뜨 매장에서도 일했던 이씨는 2년 전인 2020년 SPC 계열사 SPL에 정규직으로 입사해 그토록 좋아하던 제빵 일을 계속 할 수 있어 기뻐했다고 전해졌다. 극한의 작업량에 시달리며 회사로부터 주 64시간씩 일하는 '특별연장근로'를 요구받아도 이씨는 마다하지 않고 먼저 나서곤 했었다고 동료들은 말했다.해당 '냉장샌드위치' 라인 당일저녁 가동노동자 항의로 다음날 부랴부랴 휴가 줘수습 도운 '고구마케이크' 18일 돼서야 휴가그런 이씨가 숨진 SPL의 '냉장샌드위치' 생산 라인은 사고 당일 저녁부터 다시 가동됐다. 동료들은 흰 천 하나로 가려진 이씨의 흔적을 곁에 두고 다시금 12시간 작업에 내몰렸다. 애통한 마음을 못 숨긴 노동자들의 항의로 SPL은 16일 냉장샌드위치 노동자들에게 부랴부랴 휴가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작업장을 사실상 공유하고 사고현장 수습까지 도왔던 옆 라인 '고구마케이크' 노동자 수십 명은 대상에서 빗겨가, 사고 3일이 지난 18일 오후가 되어서야 휴가를 부여받을 수 있었다.그럼에도 SPL는 작업을 멈출 수 없었다. 고용노동부의 배합기 작업 중단 조치로 생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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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SPL 사고 본격 수사… "산안법·중처법 위반 요소 보강 수사 지속"
고용노동부가 평택 SPL 끼임 사망 사고의 경위 파악을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노동부는 지난 20일 경찰과 함께 평택 SPL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작업 절차와 안전 조치 등에 관한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노동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18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사고가 발생한 공장 내 자동방호장치(인터록) 설치 및 안전교육 시행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2인1조 근무 여부는 산업안전보건법상 명시된 내용이 아니어서 회사 내부 지침 등을 함께 파악 중이다. 회사 내부 지침상 2인1조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 이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유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인터록 외에도 산안법 위반 사례가 추가로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중처법 위반 부분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 사고로 숨진 20대 노동자의 유족 측은 지난 21일 노동부와 경찰에 고소장을 내기도 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오빛나라 변호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SPL 주식회사와 대표이사, 안전보건관리책임자를 노동부 경기지청에 고소했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안전보건관리책임자는 평택경찰서에 고소했다./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17일 오전 평택시 팽성읍 SPL 평택공장 앞에서 파리바게뜨공동행동, 화섬식품노조 관계자들이 'SPC그룹 SPL 평택공장 중대재해 사망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조사와 경영책임자 엄정수사를 촉구 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SPC 그룹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여성이 소스 배합기에서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022.10.17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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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계열 성남 샤니 제빵공장서 40대 노동자 손가락 절단사고
SPC 계열인 성남시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손가락을 절단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성남중원경찰서는 23일 오전 6시10분께 성남시 중원구의 샤니 공장에서 40대 남성 A씨의 검지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3일 밝혔다.A씨는 컨베이어벨트에 올라가는 빵 제품 중 불량품이 발생하자 이를 빼내려다 기계에 손가락이 끼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병원에서 접합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샤니는 지난 15일 20대 청년 가장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그룹 계열사 중 하나다. 이날 사고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경찰은 직원 등을 상대로 사고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성남중원경찰서 전경. /경인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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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경기도 산재사고… 김동연 "근로감독 권한 지방공유 필요"
안성시 원곡면의 한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2명이 숨진 가운데(10월 21일 인터넷 보도=[종합] 안성 물류창고 공사장 추락사고로 2명 사망… 중처법 대상)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방정부의 근로감독 권한 공유 필요성을 강조했다.김 지사는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오후 안성시 물류창고 신축 공사장 붕괴로 노동자 두 분이 목숨을 잃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지난 15일 평택에 있는 SPC 계열 빵 공장에서 20대 청년이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진지 6일 만이다. 며칠 전 조문을 가서 본 장례식장은 제가 본 중에 가장 비통한 광경이었다. 그 얼마 전에는 화성의 한 제약회사 공장 폭발로 한 청년을 잃었다"고 했다.그러면서 "도는 전국적으로 산업재해(산재)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다. 지난해 기준 전국 재해사고 발생 사업장과 노동자 비중이 모두 전국의 25%다. 이대로는 안 된다"면서 지방정부의 근로감독 권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앞서 도는 산재 사고를 막기 위해 근로감독 권한 공유를 중앙정부에 건의해 왔다. 현행 근로감독 권한은 중앙정부가 독점하는데, 정작 고용노동부는 인력 부족으로 사업장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실정(8월 3일자 1면 보도=근로 감독 중과부적인데… 경기도에 권한 못 준다는 정부)이다.김 지사는 "산업안전보건법은 지자체에 산재 예방 책무만 부여할 뿐 감독권한이 없다. 도 차원에서 '노동안전지킴이'를 운영하지만, 강제성 없는 행정지도만 할 수 있다"며 "지방정부에 근로감독 권한을 공유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이어 "이 같은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산재 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협약과 지방자치법상 근로감독 업무는 중앙정부 사무라며 난색을 표한다"며 "지방정부의 근로감독 권한 공유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산재 사고의 비극을 막기 위한 노력에 중앙과 지방이 따로 있지 않다"고 말했다./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21일 오후 근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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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험한 이 세상에 아이들 못 맡기겠다"… SPC 청년 노동자 추모 문화제
불안하고 험한 이 세상에 아이들 못 맡기겠다.평택 SPC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가운데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1일 오후 6시 평택역 광장 앞에서 추모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평택역 광장 앞에 차려진 추모제 구역은 공동 분향소에 헌화를 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제가 시작되자 광장을 가득 채운 100여명의 시민들은 국화꽃을 하나씩 집어 들고 자리에 모여 고인을 기리는 뜻을 모았다.일부 시민은 딸과 아들의 손을 잡고 찾아와 슬픈 표정으로 문화제를 지켜봤다. 우연히 추모제를 찾아왔다는 대학생 신재동(20)씨는 "이런 일이 제 또래에게 일어났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끝까지 지켜봤다"고 말했다.강규형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SPL지회장은 "가장 힘든 새벽 시간에 숨막히는 작업 물량을 소화했을 고인을 생각하면 같은 공정에서 일하는 노동자로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슴이 막막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SPC는 30만원짜리 안전센서도 설치하지 않았던 기업"이라고 지적했다.이날 발언대에서는 시민들의 자유 발언도 이어졌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본인을 소개한 시민 최정희 씨는 "아이들이 밖에서 연락이 안 되면 '너가 아니라 불안한 세상을 못 믿는다'고 야단친다. 저는 아이들이 세상을 의심하고 신뢰하지 못하게 만드는 나쁜 엄마"라면서 "그럼에도 이렇게 험한 세상에 아이들을 내놓아야 한다면 걱정에 한숨만 나온다"며 말끝을 흐렸다. 청년 시민 발언자들도 마이크를 잡고 고인을 기리며 SPC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예정에 없던 시민 발언 신청이 빗발쳐 당초 예정보다 30분이 지나서야 추모제는 끝을 맺었다.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SPL은 배합기 작업이 중단되자 노동자 일부를 대구 SPC계열 제빵공장으로 파견해 배합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공동행동 측은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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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합 중단된 SPC 계열사, 직원들 대구까지 보내 작업 지시
끼임 사망 사고로 배합기 작업이 중단된 SPC 계열사 SPL이 생산량을 충당하기 위해 배합 노동자 일부를 대구 SPC계열사 제빵공장으로 파견해 배합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매운동 등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앞에서는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뒤에서는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걸 우려해 평택 직원들을 대구까지 파견 보내 배합 작업을 시키는 등 앞뒤가 다른 행태를 보인 것이다. SPC삼립대구공장은 사고 기계와 동일한 배합기가 가동 중이며 SPL 노동자들과 동일한 주·야간 교대 근무로 운영된다.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지난 16일 고용노동부의 작업 중단 조치로 SPL의 일부 배합기 작업이 중단된 가운데, SPL은 끼임 사고로 중단된 생산량을 충당하기 위해 사고 발생 3일 뒤인 17일 배합 노동자 9명을 대구 달서구 SPC삼립대구공장으로 파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견 노동자들은 빵에 들어가는 크림이나 고로케 속 등 모든 속재료를 가공하는 '내용물' 생산라인의 노동자들로, 사고가 발생한 '냉장샌드위치' 생산라인 소속은 아니지만 사고 기계인 배합기를 사용하는 작업을 한다. 전체 20여명이 근무하는 SPL 내용물 노동자 중 9명은 SPL에서 마련한 대구 숙소에 투숙해 주·야간 근무체계를 지켜가며 제빵공장으로 출퇴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SPL은 평택부터 대구까지 화물차량으로 물자를 운반하며 배합 작업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물에 들어가는 야채 손질 작업을 맡은 한 노동자는 관리자로부터 부추 등 야채를 손질해 대구로 보낼 예정이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한다. 내용물을 받아 완제품 가공을 담당하는 작업자도 대구에서 온 화물차에서 내용물 '노란 박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SPL 내부 배합 공정에서 전해 받던 박스와 같은 것이다.앞서 SPL은 사고 발생 다음 날 생산 라인을 가동시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뒤늦게 관련 작업자들에게 휴가를 지시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일부 배합기 작업 중단을 지시받았다. 하지만 사고 발생 후 5일이 지난 20일까지도 SPL은 대구에서 배합 작업을 이어온 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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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SPL 사망 사고 유족 "사고 경위 면밀히 검토해달라" 고소장 제출
평택 SPL 끼임 사망 사고 유족 측이 사고 경위를 밝혀달라며 고용노동부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유족 측 법률대리인 오빛나라 변호사는 SPL 주식회사와 대표이사, 안전관리 책임자를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고소했다고 21일 밝혔다. SPL 안전관리 책임자에 대해선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평택경찰서에도 고소장을 냈다. 유족 측은 SPC그룹 본사를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산재사고 전문인 오 변호사는 "사고 경위를 명백히 밝히고 책임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게 유족 측 입장"이라고 밝혔다.유족 측의 고소장에는 교반기 덮개와 자동방호장치 설치 및 안전교육 실시, 2인1조 작업 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또 사고가 발생한 곳이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만큼 사고 경위를 명확히 알기 어려웠고 사측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고소장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앞서, 지난 15일 오전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작업 도중 샌드위치 소스 교반기에 상반신이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 직후에도 다른 교반기를 가동시키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던 동료 노동자들을 강제로 일하게 하는 등 사측의 안이한 대처에 시민들을 중심으로 SPC 불매 운동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허영인 SPC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SPC그룹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소스 배합기 끼임사고로 사망한 여성 청년 노동자 추모 행사에서 시민들이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2022.10.2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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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겨냥한 윤석열 대통령 "최소한의 배려는 했어야" 지면기사
평택 SPL 끼임 사망 사고를 계기로 SPC에 대한 비판 여론(10월20일자 1면 보도=[단독] 동료시신 수습 SPL 직원들, 사고후 쉬지 못했다)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까지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SPC를 겨냥해 "사업주나 노동자나 서로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이날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는 숨진 20대 노동자를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추모행사에는 시민 50여명이 함께했다. 고인을 애도하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추모 발언자들의 드높은 목소리만이 사옥 정문 앞 구역을 가득 채웠다.시민들은 한두명씩 국화꽃을 집어 들었고 몇몇은 한쪽에 마련된 벽면에 추모글을 써내려 갔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 이모씨는 "돌아가신 분 사연이 안타깝고 회사 측 대응 방식도 화가 나 찾아왔다"고 말했다. 시민들 20대 노동자 추모 발길대통령도 나서 경위 파악 지시 여기에 SPC 불매 운동 등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자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 사고에 관한 철저한 수사 등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관련한 언급을 하는 건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16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이날 오전 출근길 약식회견에서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며 "같은 사회를 살아나가는데 사업주나 노동자나 서로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고용노동부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SPL 대표이사를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경찰과 함께 SPL 평택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정의종·이시은·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SPL 평택공장 소스 배합기 끼임 사고로 사망한 여성 청년노동자 추모 행사에서 한 시민이 SPC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2.10.2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20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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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창] SPC의 20대 청년과 지역언론 지면기사
우리가 맛있게 먹는 빵, 그 이면에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매일 매시간 15㎏ 소스용기를 배합기에 부어야 하는 20대 청년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 산업재해는 아주 오래전,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벌어진다. 매일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만 흔하게 취급받아 사회면 한 귀퉁이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기 일쑤다. 사건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일어났다면 더욱 그렇다. 지난 15일 경인일보는 SPC 그룹 계열사 작업장에서 혼자 일하다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진 20대 청년의 사건을 단독 보도했다. 꿈많은 20대 청년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사업장에서 위험하게 일해야만 했던 이유를 끈질기게 보도하고 있다. 단독보도를 자랑하려는 게 아니다. 경인일보는 청년의 잘못된 죽음을 알린 그날,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로부터 콘텐츠제휴사 선정에 탈락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쉽게 말하면 대한민국 뉴스를 독점하는 네이버·카카오엔 20대 청년의 억울한 죽음을 제대로 알릴 길이 묘연해진 것이다. 분통이 터진다. 이유는 단 하나다. 피땀 흘려 생산한 뉴스가 온전히 독자에게 전달되길 바랄 뿐이다. 완벽할 순 없겠지만 경인일보 기자들은 경기도·인천 소식을 누구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그러면서도 깊이 있게 취재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한다. 열악한 취재환경 속에서도 탐사보도를 통해 대형기획을 쏟아내고 '디지털스페셜' 등 새로운 읽을거리를 선보이며 지역언론을 선도해왔다. 사회와 권력의 이면을 들춰내는 단독·특종기사도 쉬지 않고 쏟아냈다. 우리의 자신감은 당장 홈페이지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의 진심과 전략은 뉴스를 '시장'으로 바라보는 네이버·카카오에겐 유효하지 않았다.원점으로 돌아가 지역 언론이 처한 현실을 고민한다. 대한민국 뉴스시장을 독점한 대형 포털은 지금처럼 지역언론의 목줄을 조일 것이다. 굴하지 않겠다. 77년 정통 지역언론의 기능과 역량은 흉내만 낸다고 될 것이 아니다. 경인일보를 통해 지역사회를 바라보고 목소리를 내는 경기도민, 인천시민을 위해 우리는 다시 달릴 것이다.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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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 커지는 평택 SPL 끼임 사망사고, 시민부터 대통령까지 비판
평택 SPL 끼임 사망 사고를 계기로 SPC에 대한 비판 여론(10월20일자 1면 보도=[단독] 동료시신 수습 SPL 직원들, 사고후 쉬지 못했다)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까지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SPC 측을 겨냥해 "사업주나 노동자나 서로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는 20일 SPL 대표이사를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날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는 이번 사고로 숨진 20대 노동자에 대한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추모행사에는 시민 50여명이 함께했다. 고인을 애도하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추모 발언자들의 목소리만이 사옥 추모 공간을 가득 채웠다. 시민들은 국화꽃을 집어 들었고 몇몇은 추모글을 써내려 갔다. 앞서 SPC그룹은 이날 행사에 앞서 주최 측을 대상으로 사측을 비방하는 표현을 금지하는 '업무방해금지가처분' 안내문을 사옥 외벽에 부착했다. 이에 문병호 공동행동 간사는 "회사를 비판하는 시민의 표현마저 막는 이러한 태도가 SPC가 사고를 대처해오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서울 뿐 아니라 이날 대전,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도 SPC 그룹을 규탄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SPC 불매 운동 등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자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 사고에 관한 철저한 수사 등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관련 언급 하는 건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16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이날 출근길 만난 취재진들에게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 같은 사회를 살아나가는데 사업주나 노동자나 서로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고용노동부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SPL 대표이사를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경찰과 함께 SPL 평택 공장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20대 노동자는 이날 오전 6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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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노동부, SPC계열 평택 제빵공장 '압수수색' 나서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소스 배합기 끼임 사고로 20대 노동자가 숨진 SPC계열 평택 제빵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20일 오후 4시55분부터 고용노동부와 함께 SPL 평택 공장에서 압수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경찰은 사측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한 안전조치 관련 자료들을 확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사고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해 사고가 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한편 지난 15일 오전 6시께 SPL 평택 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 배합 작업을 하던 20대 노동자가 배합기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평택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사고로 숨진 20대 청년 가장의 작업장은 성수기마다 회사로부터 주 6일(64시간) '특별연장근로'를 종용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평택시 팽성읍 SPL 평택공장에 작업 도중 숨진 여성 노동자에 대한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2.10.17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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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SPC 본사 앞 추모식… 불매운동 목소리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 앞에서 진행된 SPL 평택공장 소스 배합기 끼임사고로 사망한 여성 청년 노동자 추모 행사에서 시민들이 추모글을 게시하고 있다. 2022.10.2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