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탄핵' 시동 거는 야당…탄핵안 발의 시점은 언제?

'朴대통령 탄핵' 시동 거는 야당…탄핵안 발의 시점은 언제?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빚어진 가운데, 야권이 박 대통령 탄핵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야권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피해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구체적인 탄핵안 발의 시점과 방법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하지만 탄핵 발의를 위한 정족수 문제와 통과 여부, 헌법재판소의 판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의 시기와 추진 방안에 대해 즉각 검토하고 탄핵추진 검토기구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전날 야당 대권주자들이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국회와 야3당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논의'를 요청한데 대한 당 차원의 대답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전날 연석회의에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 8명의 대권 주자들이 참석했으며, 합의문을 통해 국회와 야3당에 박 대통령 탄핵 추진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추미애 대표는 하지만 즉각적인 탄핵안 발의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추 대표는 "탄핵 추진은 최대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첫째,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이 민심을 제대로 판단해야 하고, 둘째는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의사와 법적 상식을 거스르는 판단을 하지 않아야 하며, 탄핵이 최장 6개월이나 걸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렇게 지난한 길을 생각할 때 아직도 최선의 방책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을 결심하고 후속조치를 국회와 국민에게 맡기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소장에서 (박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적시했기 때문에 충분히 탄핵소추 사유는 성립됐다고 본다"며 "의총에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겠지만, 최고위는 탄핵 논의 착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탄핵 논의가 본격화 됐음을 밝혔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도 탄핵안 발의 시점에 대해서는 "발의를 해놓고서 그냥 기다릴 수 없다. 발의하는 순간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이라며 "통과가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 발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당론으로 추진키로 했다.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날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탄핵 가결정족수인 국회의원 200명 이상의 서명을 받기 위해 야 3당은 물론 새누리당 비박계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탄핵절차에 조속히 착수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회의에서 "탄핵에 필요한 정치적·도덕적 요건은 이미 갖춰졌고 국민의 의사는 차고 넘치도록 확인했다. 어제 검찰 수사발표로 법적 요건도 갖췄다"며 이같이 촉구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안 전 대표는 또 특검 시작 전에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과 대통령 강제수사에 나서야 하며, 국회 추천 총리도 조속히 선출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야3당 대표 회동을 요구했다.심 대표는 "국민이 최후통첩한 26일까지 1주일 남았다. 오늘은 각 당이 내부 입장을 정리하고 두 세번이라도 만나야 한다"며 "내일이라도 야3당 대표 회동이 열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아울러 야권에 '국회 대통령 탄핵검토위원회'를 즉각 설치해 탄핵 절차에 나서는 한편, 검찰의 대통령 강제수사와 청와대 예산 대폭 삭감 등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실효적인 조치들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야권이 모두 대통령 탄핵논의 본격화에 나서면서, 탄핵안 가결을 위한 정족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족수 확보는 사실상 야권이 본격적인 탄핵 발의에 들어가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의결정족수 3분의 2를 넘기기 위해서는 20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더민주 121명, 국민의당 38명, 정의당 6명의 의원을 모두 합쳐도 165명에 그치는 상황에서 새누리 비박계의 합류가 없이는 사실상 정족수 확보가 불가능하다. 추미애 대표 등이 "새누리당 비박이 민심을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나,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비박계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계산 때문이다. 결국 야권과 새누리 비박계가 박 대통령 탄핵안 발의에 합의해야 하며, 이같은 합의가 이뤄질 때가 탄핵안 발의의 시작이 될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朴대통령 탄핵. 왼쪽부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합성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우상호 원내대표. /연합뉴스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11-21 12:36:52

"최순실을 즉각 체포하라"…검찰 소환 지연에 여야 강도높은 '비판 목소리'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장본인인 최순실(60) 씨가 30일 아침 전격 귀국한 가운데, 최 씨를 즉각 체포해 조사하라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최 씨가 변호인을 통해 '몸을 추스를 시간'을 요구하고, 검찰도 즉각 소환계획이 없다고 하는 등 최 씨에 대한 조사가 '느슨한' 분위기가 감지되자 정치권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최씨에 대한 체포 요구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어 검찰 수사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30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후 검찰에 최 씨를 긴급 체포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는 아울러 '최순실 비선 논란'에 연루된 모든 관련자와 기관들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검찰에 요구했다. 이에 앞서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귀국한 최 씨에 대한 조사가 늦어지면 은폐를 위해서 정권이 시간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검찰 수사를 얼마나 국민이 신뢰하느냐가 생명이므로 검찰은 최 씨를 즉각 체포해서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새누리 비주류인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최순실을 공항에서 바로 체포해서 구속하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최 씨는 이미 언론 인터뷰에서 거짓 해명까지 한 만큼 증거인멸을 시도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체포구속 사유가 된다. 몸이 아프면 구속 상태에서 병원에 격리 수용하여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최 씨의 즉각 체포 및 구속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오전 기동민 원내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는 인터뷰를 진행할 힘은 남아 있고 검찰수사를 받을 정도의 건강상태는 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최순실 씨는) 지금 당장에라도 검찰에 출두해서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기 원내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지금도 어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가 최씨를 보호하고 조정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공권력을 우롱하며 유수의 언론사를 이용한 기획인터뷰와 입국과정 등 세간의 의심대로 범죄행위를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별도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2∼3일 흐름을 보면 진상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하는 시도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입과 행동을 맞춰서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고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정권 차원에서 진상의 정확한 파악을 막으려는 세력들을 비호하는 흐름도 보이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최 씨의 신병을 즉각 검찰이 확보해야 한다. 관련된 사람들끼리 입 맞추고 진실을 은폐할 시간을 번다면 검찰이 그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당장 (최 씨를)긴급 체포해서 검찰의 보호 아래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며 "입 맞추기 시간을 주면 수사 결과는 뻔하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최순실의 급거 귀국은 여러 가지를 계산한 결과로 판단한다"면서 "국정 농간과 국기 문란을 사실대로 이실직고하지 않고 또 술수로 사실을 왜곡, 면죄부를 받으려면 더 큰 국정혼란과 국기 문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의원들은 이날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서울중앙지검을 항의 방문해 최 씨 즉각 체포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요구했다.심상정 상임대표는 검찰에서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에게 "최씨를 즉각 체포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다"며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주범 최순실을 공항에서 체포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오늘 소환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검찰을 국민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 상임대표는 이어 "이른바 최순실 일당에 대한 철저한, 대통령의 개입 없는 그런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청와대에 대한 국정조사도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의당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장본인인 최 씨는 이날 오전 오전 7시 30분께 브리티시에어웨이스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당초 독일에 머문 것으로 알려진 최 씨는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세간의 이목을 의식한 듯, 주말에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 히드로공항을 통해 전격 귀국했다. 최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에 최 원장이 건강이 좋지 않고 장시간 여행, 시차로 매우 지쳐 있으므로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도 "오늘은 최 씨를 소환하지 않는다"고 밝혀, 이날 최 씨를 소환할 계획이 없음을 시인했다. 검찰은 현재 최 씨와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빠르면 31일 최 씨를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정의당 의원단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최순실 씨 수사와 관련해 항의 방문을 마친 뒤 검찰과의 면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국대응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씨가 30일 오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발 브리티시에어웨즈 BA 017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독자제공=연합뉴스

2016-10-30 16:45:52

"與 지지 급락·더민주 30% 돌파·국민의당 자체 최고치"

4·13 총선이 야당 대승·여당 참패로 마무리된 가운데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는 급락한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동반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선 야권 잠룡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동반 상승해 각각 1·2위를 기록했고, 여권의 잠재적 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동반 하락해 공동 3위가 됐다.리얼미터가 13일 오후 7~10시, 14일 오전 9~11시까지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31.8%로 총선 직전인 4월 2주차(11~13일)보다 2.1%포인트 내려앉았다.더민주는 30.3%로 같은 기간 3.3%포인트 오르며 30%를 돌파했고, 국민의당도 24.1%로 2.4%포인트 상승하면서 창당 후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의 직격탄을 맞으며 수도권과 충청권, 60대 이상과 20대에서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해 당명 교체 후 최저치로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했다.지역별 지지율도 서울 6.5%포인트, 대전·충청·세종 5.9%포인트, 경기·인천 4.8%포인트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했다.더민주는 수도권 압승과 영남, 강원, 충청 등 전 지역에서의 의석 확보로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서며 광주·전라, 경기·인천, 충청권과 PK(부산·경남), 60대 이상과 20대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봤다.지역별로도 경기·인천에서 4월 2주차보다 6.8%포인트, 대전·충청·세종에서 6.6%포인트, 광주·전라에서 3.9%포인트, 부산·경남·울산에서 2.1%포인트 등 대부분 지역에서 지지도가 상승했다.국민의당은 호남 압승을 기반으로 38석을 확보해 서울과 PK, 2040세대와 60대 이상에서 결집하며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지역별 지지율은 광주·전라에서 1.7%포인트 하락했으나 서울에서 9.4%포인트, 부산·경남·울산에서 2.4%포인트 상승했다.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문 전 대표가 22.0%로 4월 2주차보다 1.6%포인트 올라 1위를 차지했고, 안 대표가 1.2%포인트 오른 16.7%로 뒤를 추격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 참패로 10.9%로 내려앉았고, 국회 재입성에 실패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같은 수치로 내려앉아 공동 3위를 기록했다.리얼미터는 문 전 대표의 경우 선거 종반 전략적 투표를 호소하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이 상승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여당 총선 참패에 따른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돼 4월 2주차 대비 4.1%포인트 급락한 35.6%로 약 8개월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도 4.5%포인트 오른 57.8%로 악화했다.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60%, 유선전화 40% 방식으로 조사됐으며,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오차다(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연합뉴스

2016-04-14 20:03:43

野 50대 '통합행동' 전원 당선…세대교체 바람 일으키나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내 50대 중도인사 모임인 '통합행동' 출마자 전원이 당선, 눈길을 모았다.이 모임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 통합의 새 물결을 만들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가을 당내 중립 성향의 무게감 있는 인사 8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을 제외한 7명이 출마했다.박영선(서울 구로을),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조정식(경기 시흥을) 정성호(경기 양주시), 송영길(인천 계양을) 전 시장 등 대부분 수도권 출신이며, 이 가운데 박, 조 의원과 송 전 시장은 4선이 되고 민, 정 의원은 3선이 된다.불모지에서 '생환'한 대구 수성갑의 3선 출신 김부겸 전 의원, 부산진갑의 재선 출신 김영춘 전 의원도 통합행동 소속이다.당내 중간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은 친노와 비노, 이념의 틀을 넘는 중도를 지향해왔다. 이를 토대로 20대 국회에 재입성하면 당권 도전 등을 통해 활동 폭을 넓혀갈 것으로 보여 당내 세대교체 흐름을 주도할지 주목된다. 박영선 의원을 비롯, MBC 출신 야당 인사들도 이번 총선 관문을 통과하며 20대 국회에 대거 포진됐다.재선의 노웅래(서울 마포갑), 초선의 신경민(서울 영등포을) 박광온(경기 수원정) 의원이 각각 재진입에 성공했고, 최명길 전 MBC 유럽 지사장은 당초 대전 유성갑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결정으로 송파을 후보로 결정된 뒤 총선에서 당선됐다. 김성수 대변인은 비례10번을 배정받아 당선을 확정지었다.국민의당 소속으로 더민주 김성주 의원을 꺾고 '정치적 고향'인 전주병에 당선된 정동영 의원도 MBC 간판 앵커 출신이다.20대 국회에서 활동하게 된 야당 의원은 총 7명으로, 야권 안팎에서는 "MBC파가 최대계파 아니냐"는 농담마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20:02:34

더민주 전당대회 채비…김종인-문재인 관계설정 변수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이후 당의 전열을 정비하고 리더십을 새롭게 세우기 위해 당 대표 등 새 지도부 선출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에 의해 영입된 지 3개월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원내 다수당 등극이라는 대성과를 거뒀지만 임시 지도부인 비대위 타이틀을 벗지 못하고 있다.규정상 대표가 사퇴하면 2개월 내에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해 대표를 선출토록 돼 있지만, 김 대표의 취임과 동시에 당이 총선 국면으로 전환하는 바람에 문 전 대표 사퇴 후 2개월이 넘도록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더구나 전대 개최 문제는 비대위 논의 사항이지만 비대위원들이 지난달 비례대표 공천 파문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해 김 대표는 비대위원부터 새로 구성해야 한다. 김 대표는 이르면 15일 2기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전대는 준비부터 2개월 가량 소요됨을 고려하면 빨라도 6월 하순에야 개최 가능하다. 당내에서는 국민의당도 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하고 이 과정에서 야권통합 등 다양한 변수가 등장할 수 있는 만큼 국민의당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자는 의견도 있다. 관심사는 누가 당권 레이스에 나설지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출마 가능성과 함께 합의추대 의견까지 나온다. 김 대표가 총선 승리를 견인한 만큼 적임자라는 것이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총선 출마를 선언할 때 "총선후 당대표로 출마해 야권 혁신의 기수가 되겠다"며 전대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불모지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전 의원도 다크호스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 당권 도전 등을 섣불리 말할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출마 여지를 뒀다. 당 주변에서는 정세균 의원과 박영선 전 원내대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이인영 우상호 정청래 의원과 김영춘 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후보를 낼지도 주목 대상이다. 친노 후보가 나오면 또다시 전대가 친노 대 비노 구도로 형성되며 계파 대결의 양상을 띨 가능성이 있다.문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해 친노 패권주의 비판론을 의식한 듯 "앞으로 당권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가 당권 경쟁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않다.이 과정에서 김 대표와 문 전 대표가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가 변수다. 두 사람은 총선 과정에서 대체로 협력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당 정체성, 비례대표 선출 과정, 문 전 대표의 광주행 등을 놓고 이견을 노출하기도 했다.김 대표가 패권주의 해소와 당의 중도화를 관철시키려면 친노가 넘어야할 산이 되겠지만 이 경우 친노와의 갈등과 대립을 감수해야 한다. 친노 역시 자체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김 대표와 협력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차기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해 친노로서도 누가 당권을 잡을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당헌상 대권·당권 분리 원칙에 따라 대선 출마자는 대선일 1년 전까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해 내년 대권을 바라보는 후보는 전대 출마를 결심하기 어렵다. 일각에서 전대 흥행과 관심 제고를 위해 이 규정을 재검토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또 문 전 대표 시절의 당 혁신위원회는 전대 대의원 투표로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대신 권역별·세대별·계층별·부문별 대의원 및 권리당원 투표를 통해 대표위원을 뽑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당내에서는 비현실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수정 필요성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2016-04-14 20:01:24

文 정계은퇴론 "공동책임" 만류 기류…文 "평가, 당에 맡길것"

"문재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총선 기간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두문불출 모드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내에서 그의 책임론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텃밭인 호남을 국민의당에 내주는 '치욕'을 겪긴 했지만, 수도권과 불모지인 영남 등 전체적으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둬 '책임'을 묻기도 애매해진데다, 분위기가 좋은 시점에 뇌관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다만 언제든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물밑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앞서 문 전 대표는 8일 광주 충장로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미련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더민주가 호남에서 부진하자, 당 안팎의 관심은 문 전 대표에게 '정계은퇴' 요구 등 책임론이 불거질지에 집중됐다.그러나 14일 당내 분위기는 문 전 대표의 은퇴를 만류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우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해 "수도권에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문 전 대표의 호남행에 부정적이던 김 대표지만, 문 전 대표의 공로를 부각시켜 책임을 덜어주는 모양새를 취했다.김 대표는 CBS라디오에서도 "(문 전 대표가 책임을 질지는) 본인 생각에 달려있는 것이지, 3자가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이철희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TBS라디오에서 "특정인에 과도하게 책임을 지우는 것은 안된다"고 했다.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지원사격도 계속됐다. 문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광온 의원은 PBC라디오에서 "문 전 대표가 (국민의당의) 녹색바람 상륙을 차단했다"고 옹호했다.정청래 의원도 트위터에 "어느 국민은 호남에서 막판 추격이 문재인의 공로라고 했다. 국민은 똑똑하다"고 남겼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광주 패배는 더민주 지도부의 공천 실패 탓이 크다"며 "문재인의 호남유세는 비호남 지역 야권 지지층을 단결시켰다"고 말했다.이런 기류에는 누군가에게 '패배'를 추궁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총선에서의 선전이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자칫 이 문제가 갈등의 기폭제가 된다면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김영춘 당선인은 MBC라디오에서 "결과가 좋은 상황에서 문 전 대표 발언에 대해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책임론이 '유야무야'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당장 국민의당에서는 이 소재를 두고두고 활용, 호남내 반문 정서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려는 듯한 흐름이 감지된다.박지원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호남이 지지하지 않으면 정계를 은퇴한다고 했다"며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특히 곧 이어질 전당대회에서 문 전 대표의 책임론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수 있다.김 대표도 문 전 대표의 호남방문에 대해 "(판세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며 부정적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회견에서도 "최적의 대선후보를 만들겠다"고 해, 대권주자인 문 전 대표의사퇴론과 맞물려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당사자인 문 전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도 변수다.문 전 대표는 이날 집에서 '두문불출'하다 잠깐 밖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호남이 저를 버린 것인지 더 겸허히 노력하며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대한 평가를 두고는 "당에 맡기겠다"고 했다.해석에 따라서는 정계은퇴 입장을 먼저 밝히지는 않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주위에서 호남에 다시 가라는 의견도 나온다"며 "어떻게 책임이 있는 모습을 보일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당분간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19:52:39

더민주, '텃밭 잃었지만'…불모지 곳곳에 '깃발' 전국정당화

더불어민주당은 14일 4·13 총선 성적표에 대해 기대를 웃도는 123석을 확보, 양적인 면에서 제1당이 됐다는 것 외에도 전국정당의 기치에 부응하는 '질적 변모'에도 적지않은 의미를 뒀다.영남을 비롯, 불모지에도 깃발을 꽂음으로써 '정권교체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려는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을 달성했다는 자평이 나오고 있다.비롯 텃밭인 호남에서 완패한 것은 뼈 아픈 부분이지만, 지역별로 고르게 당선인을 배출했다는 내용적 측면에선 2004년 17대 총선 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152석이라는 역대 최다의석을 얻었을 때를 포함, 역대 어느때보다 낫다는 것이다.더민주는 과거 '호남당'이라는 오명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호남을 뿌리로 평화민주당을 창당한 후 영남이나 강원의 지지도 얻기 위한 '동진(東進)정책'을 추진했지만 지역주의의 벽에 부딪혀 성과를 내진 못했다.노 전 대통령 역시 영남인으로서 지역주의 타파를 통한 전국정당화를 강조했고, 17대 총선에선 실제로 영남에서 소수의석을 확보하기도 했으나 이번 20대 총선 결과엔 미치지 못했다.더민주는 이번 총선 개표 결과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를 합쳐 300석 중 123석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부산에선 12석 중 진갑(김영춘)·남구을(박재호)·북구강서갑(전재수)·사하갑(최인호)·연제(김해영) 등에서 5석을, 경남에선 16석 중 김해갑(민홍철)·김해을(김경수)·양산을(서형수) 등에서 3석을 챙겨 영남에서 총 8석을 확보했다. 이들 대부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친노 인사들로, 이번에 분구된 경남 양산을은 문재인 전 대표의 거주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당선된 서형수 당선인은 문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이다. 17대에선 열린우리당이 부산 18석 중 사하을 1석, 경남 17석 중 김해갑·을 2석을 챙기는 데 그쳤다.19대에서도 '낙동강 벨트'에 문 전 대표(부산 사상), 문성근씨(부산 북강서을) 등을 투입하며 바람을 일으켰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산에서 문 전 대표와 이번에 새누리당으로 '이적'한 조경태 의원만 당선되는 데 만족해야 했던 걸 고려하면 3당 합당 이전 '야도'(野都)의 명성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또한 대구 수성갑에선 김부겸 당선인이 31년 만에 여당 텃밭에 야당 깃발을 꽂는 데 성공했다.더민주는 강원에선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당선시켜 전국정당으로 나아갈 기반을 마련하는 듯 했으나 불법 정치자금 혐의에 연루되면서 동력을 잃어 19대에선 새누리가 9석 전석을 가져가 '여도'(與都)로 돌아갔다.그러나 이번에는 원주을에 당선자를 내면서 다시 진지를 구축했다.더민주는 이번에 충청에서도 충북 8석 중 3석, 충남 11석 중 5석 등 총 19석 중 8석을 확보해 고른 성적표를 받았다.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수도권 122석 중 서울 35곳, 경기 40곳, 인천 7곳 등에서 승리해 82석을 챙겼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수도권 109석 중 76석을 차지했던 것보다도 많은 수준이다.하지만 정작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는 8곳 중 한 곳도 건지지 못한 채 싹쓸이를 당하고, 전북 10곳 중 2곳, 전남 10곳 중 1곳에서 당선되는데 그치는 참담한 결과를 받아든 것은 아이러니로 꼽힌다. /연합뉴스

2016-04-14 18:21:04
더민주, '여당 텃밭' 경기 분당 2석 싹쓸이

더민주, '여당 텃밭' 경기 분당 2석 싹쓸이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성향 여당의 '전통적 텃밭'인 경기도 성남 분당갑과 분당을 2곳을 '싹쓸이'했다.분당신도시는 1991년 9월 입주가 시작된 이래 지난 2011년 4.27 분당을 재보선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 20여년간 모두 보수 여당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다. 더민주는 분당갑에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재영입 2호' 벤처기업가 김병관 후보를 전략공천, 금융감독원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진박'으로 꼽히는 권혁세 후보와 맞붙였다.'친유승민계' 현역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이 공천에서 컷오프돼 국민의당 염오봉 후보를 포함해 여야 정치 신인 3파전 대결 구도로 판이 짜였다. 분당을에서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정책특보 출신인 김병욱 후보가 나서 '친박계' 현역인 전하진 후보,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임태희 후보간 3파전 양상이었다.분당갑은 선거구 조정으로 여권 지지도가 높은 수내 1, 2동이 분당을 선거구로 편입되고 판교에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야권도 해볼만하다는 전망이 나왔다.김 후보는 전략공천이 확정된 후 페이스북에 '분당갑은 우리 당이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지역'이라며 '어렵고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 성공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벤처 정신'이라는 글을 남겨 심경을 전했다.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벤처의 신화' 김 후보는 야당 험지에 뛰어들어 정계에 발을 들인지 4개월여 만에 승리를 거머쥐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권 후보 측 홍보업체의 온라인 불법 선거운동 행위가 선거 막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된게 권 후보에게는 악재가 됐다. 분당을 김병욱 후보는 2011년 4월 분당을 재보선에 나선 손학규 전 고문에게 후보직을 양보, 야권 후보 승리를 처음으로 이끄는 등 이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으로 꼽힌다.5년 전 야권 승리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이번 총선 구호도 '제2의 손학규, 제2의 분당 대첩'으로 정했다.김 후보는 20여 년간 방치된 구미동 법원부지에 보호관찰소를 포함한 법조단지 유치를 공약한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에 맞서 보호관찰소 유치 반대를 공약해 표심을 자극했다.대안으로는 구미동 법조단지 부지를 시가 매입하게 한 후 용도변경을 거쳐 서비스산업 중심의 첨단 기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또 세비 50% 반납, 분당서울대병원과 헬스케어혁신파크 주변 토지에 서울대 의대 유치, 분당신도시 재건축 리모델링 특별지원 등도 공약했다. 분당을 지역위원장으로 다진 내실을 토대로 내세운 공약들이 '제2의 분당 대첩'을 승리로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임태희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말미암은 반사이득도 김 후보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당선인은 "분당(갑)은 야당 후보가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곳이었다"며 "대한민국과 분당 판교의 성공신화를 꼭 이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2016-04-14 16:53:26
심상정

심상정 "진짜 야당, 진짜 제3당을 가리는 경쟁 시작"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14일 "민생을 살리는 진짜 야당이 누구인지, 양당 체제를 극복하는 진짜 제3당이 어느 정당인가를 가리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심 대표는 이날 국회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제20대 총선 결과를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의당측이 전했다.심 대표는 정의당이 원래 의석보다 1석 많은 6석을 얻은 것에 대해 "아쉽지만 격려 어린 질책으로 생각하겠다"면서 "두 야당과 달리 (집권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혁신으로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심 대표는 "(야권이) 선거를 앞두고 분열되는 바람에 저희의 진면목을 보여 드리는데 매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국민의당이 창당하면서 바닥을 쳤던 저희 지지율이 그래도 노력한 만큼 최소한의 평가는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심 대표는 특히 자신과 노회찬 당선인이 3선 의원이 된 점을 거론, "이제 진보정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도전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국민이 인정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심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된 것을 두고 "야당이 아니라 위대한 국민이 승리한 선거"라면서 "제1야당이 잘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더불어민주당은 깊이 새겨야 한다. 야당도 결코 잘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지금 새누리당에 닥쳐온 역풍은 야당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종류가 다른 선진정당, 민생제일 선명야당, 정책제일 대안정당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4.13 총선결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15:52:51
이해찬 盧묘역 참배…

이해찬 盧묘역 참배…"정권 교체가 저희들 도리"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7선에 성공한 무소속 이해찬 당선인이 14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이 당선인은 취재진의 질문에 "인터뷰하지 않겠다"며 굳게 입을 다물었다.그는 이날 부인 김정옥 씨와 세종시 시의원, 지지자 등 30여 명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 분향했다.이 당선인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영면한 너럭바위 앞에 서서 "국가균형 발전 도시인 세종시에 저 이해찬이 어제 당선돼 오늘 이렇게 찾아뵙는다"고 인사했다.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세종시는 그야말로 깨어있는 시민들이 중심이 되는 아주 즐거운 선거를 치러낸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제 이 힘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교체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실정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대장정의 길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어 "대통령께서 영면해 계시지만 저희는 조직된 힘으로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이 정권 교체를 위해 매진하겠다"며 "그것이 저희가 해야 할 대통령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함께하겠다"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이 당선인 일행은 함께 묘역을 참배한 뒤 미리 준비해온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펼쳐 든 채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그는 이날 묘역 방명록에도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이날 묘역을 찾은 지역 내 지지자들은 이 당선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이 당선인은 참배 이후에도 시종 굳게 입을 다물었고 얼굴은 무표정이었다.이 당선인 부부는 묘역 참배에 이어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기다리던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연합뉴스제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7선에 성공한 무소속 이해찬 당선인과 세종시의원 등이 14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를 든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15:17:56
'새 맹주' 국민의당 맞은 광주·전남 정치권 지각변동

'새 맹주' 국민의당 맞은 광주·전남 정치권 지각변동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에서 광주·전남 맹주 자리를 빼앗으면서 지역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호남의 정치지형 변화는 내년 대선을 앞둔 야권 권력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4·13 총선에서 더민주는 새누리당보다 1석 많은 123석을 얻어 제1당 지위에 올랐다.다만 야권 심장부인 광주에서 8석 싹쓸이를 국민의당에 허용하는 등 광주, 전남·북 28석 가운데 단 3석만을 건졌다. 국민의당은 23석을 챙겼다.전국적 지지를 확인한 더민주와 호남 패권을 차지한 국민의당의 주도권 경쟁구도가 형성된 셈이다.외형상으로는 제1당이 된 더민주의 위세가 압도적이지만 야권 텃밭, 심장부로서 상징성과 확장성을 고려하면 호남을 움켜쥔 국민의당의 야권 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전남대 오승용 교수는 "국민의당이 정당득표율에서 더민주를 제친 결과를 놓고 보면 '호남 자민련'을 우려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며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당의 비전이 더민주 못지 않은 비중으로 해석될 수 있어 양당 사이 균형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더민주는 수도권, 국민의당은 호남을 거점으로 내년 대선후보 결정 등 과정에서 힘겨루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광주·전남을 지키려는 국민의당 대권 주자와 빼앗으려는 더민주 '잠룡'들 사이에 치열한 지역 민심확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중진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역 '맹주' 국민의당에서는 대권 도전이 기정사실화된 안철수 대표로부터 당권을 넘겨받을 주자에 관심이 쏠린다.천정배·박지원·박주선·주승용·정동영 당선인 등 중진들이 거론된다.차기 당 대표에게는 안 대표와 호남 의원들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미묘한 긴장을 희석하고 호남의 분열도 막아야 하는 중책이 이미 놓여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야권재편의 흐름을 놓고 지도부 사이 갈등이 생길 소지도 있다.다음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도전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철·장병완 의원은 광주시장 도전설이 나오며 전남지사에 이미 도전한 바 있는 주승용 의원이나 황주홍 의원은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새누리당 불모지인 전남에서 재선, 비례대표 포함 3선 고지에 오른 이정현 의원은 당 대표 도전의사를 밝혔다.더민주 후보로서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녹색 돌풍을 버텨낸 이개호 의원도 호남을 대변할 수 있는 원내인사로서 차기 지도부 구성 때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대표적 '안철수계'로 분류되면서도 아직 더민주 당적을 가진 윤장현 광주시장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 갈림길에 있으며 더민주 소속인 이낙연 전남지사는 국민의당에 포위된 형국에 놓였다.총선 전 일부 거취를 결정하기는 했지만 시장·군수·구청장들의 행보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정당 간 주도권 다툼 양상은 지방의회 의원들 사이,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에도 침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의 텃밭에서 압승을 거둔 국민의당 광주지역 당선인들이 14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15:09:51

'지역권력 이동'…지자체장-국회의원 곳곳 충돌 가능성

제20대 총선은 정치권의 대변동을 일으켰다.경남과 부산 등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선전이 눈에 띄었고,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이 압승했다.정치권 지각변동으로 지역 정치권의 판세가 뒤바뀌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정책공조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남·인천 야당 약진에 여당 단체장과 갈등 예고이번 총선 결과, 경남과 인천, 부산 지역에서 야당약진이 두드러졌다.특히 학교 무상급식 중단, 진주의료원 폐원 등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정을 펼치는 경남에서는 16개 지역구 중 더민주 3명, 정의당 1명 등 야당 후보가 4석을 차지했다.이들은 홍 지사와 경남도정을 두고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이 외에도 마산자유무역지역 이전 문제를 놓고도 정부와 지자체, 국회의원 간 이견 가능성이 있다.경남 창원 마산회원 윤한홍 당선인은 시내 중심지에 있는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냈다.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와 창원시는 자유무역지역 이전계획을 전혀 검토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재 자유무역지역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윤 당선인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인천도 20대 총선에서 전체 13개 의석 중 7석을 야당에 내주며 여소야대 체제로 재편됐다.지난 총선에서 여야가 12개 선거구를 6석씩 골고루 나눠 가졌던 것과 다른 결과다.2석을 차지한 무소속 안상수와 윤상현 당선인 모두 새누리당으로의 복당 가능성을 밝힌 점에 미뤄보면 7대6 야당 승리로 볼 수 있다.여야 판세가 뒤집히면서 더민주당과 유정복 인천시장과의 정책 공조 문제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가장 뜨거운 감자는 수도권매립지 사용 시한 연장 문제다.새누리당 소속 유정복 시장은 수도권매립지 사용 시한을 10년 늘리는 대신 환경부와 서울시 매립지 지분을 인천시로 양도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챙겼다.그러나 더민주 측은 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을 최소화하고 대체매립지를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마찰 가능성이 있다.야당에서 의석 3분의 1을 차지한 부산은 지역 정가에서 벌써 새누리당 소속 시장과 야당 국회의원 간 정책고조를 새롭게 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부산시는 그동안 여당 시장과 여당 국회의원 간 당정협의회를 수시로 열었으나 앞으로는 야당 의원들과도 정기 간담회를 하고 시정 관련 정책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부산지역 야당 의원들도 지역발전과 연계한 공약을 내세운 만큼 지하철건설, 지하고속차도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서는 부산시와 큰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측은 지하철 하단선 조기 착공과 만덕-센텀을 연결하는 지하고속차도 건설, 지하철 용호선 건설 등, 광안대교 램프 추가건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부산시는 사회간접자보(SOC) 건설로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공항 건설 문제도 야당 당선자 대부분이 중요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가덕신공항 건설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장군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문제를 둘러싸고는 부산시의 입장과 달리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이 부분에서는 마찰 소지를 안고 있다.◇ 국민의당 압승 호남 "국민의당도 야당, 큰 변화 없을 듯"호남에서 국민의당은 총 28석 중 23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그러나 큰 틀에서 여야 지형구도가 바뀐 것이 아니어서 국회의원과 기존 단체장과의 정책 공조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송하진 전북도지사, 이낙연 전남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등 광역 단체장에 국민의당이 등을 돌리거나 현안을 도외시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당이 전남·광주에서는 사실상 전멸한 상황이지만 친정의 책임자 역할을 하는 단체장을 외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윤 시장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여야를 불문한 초당적인 당정협의체제를 가동해 지역 현안을 풀어나갈 계획이다.이낙연 전남지사는 광주전남 당선인에게 "지역균형 발전과 빈부격차 완화에 힘써주길 바란다"는 간단한 문자 메시지는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더민주당의 20년 독점을 깬 전북도 상황은 비슷하다.전북도와 전주시 등 전북의 핵심 지역의 자치단체장이 더민주당 소속이지만 심각한 갈등 요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다만, 총선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이 지자체 추진 사업에 반대하는 공약을 들고 나와 정책공조에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전주병 정동영 당선인은 전주 송천역 변전소 설치사업과 관련해 송천동 주민과 환경단체 반대 입장을 수용해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주장했다.철도공사로부터 이 부지를 매입한 한전에 지난해 이미 건축허가를 내준 전주시는 무척 난감한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출마 후보들이 지역 주민의 건강권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하는 발언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며 "충분한 협의를 거쳐 처리된 행정행위를 번복한다면 행정에 대한 불신을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정치권 원활하게 협의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6-04-14 14:45:12
더민주, 野분열지역 89곳서 승리…투표로 단일화?

더민주, 野분열지역 89곳서 승리…투표로 단일화?

야권 분열로 참패 우려가 컸던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선거를 치른 지역구의 절반 이상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이길 수 있는 후보에 표를 몰아달라"며 유권자들의 사표(死票) 방지 심리를 자극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후보는 더민주를, 정당은 국민의당'을 찍어달라는 전략적 선택을 주문한 것이 주효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총선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 지역구는 총 165곳이며 이 가운데 53.9%에 해당하는 89곳에서 더민주 후보가 당선됐다.더민주가 패배한 76곳 중 51곳에서는 여권 후보가 이겼고 나머지 25곳에서는 국민의당(호남 23곳 + 서울 2곳) 후보가 당선됐다. 여권 후보가 당선된 51곳 중 34곳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여권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야권이 분열된 총 165곳 가운데 20.6%에 해당하는 34곳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야권이 이겼을 수도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더민주가 일여다야 구도로 지역구 선거를 치른 곳은 대부분 수도권으로 서울 41곳, 인천 10곳, 경기 48곳 등 99곳에서 더민주,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3파전이 벌어졌다. 서울에서는 41곳 중 30곳에서 더민주가 승리했다. 야권분열로 여당 후보가 어부지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대표적인 곳이 종로로 더민주 정세균 후보는 국민의당, 노동당, 정의당, 녹색당 등 5명의 야권 후보 난립에도 52.6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득표율 합계가 새누리당 후보보다 많은 곳은 중·성동을, 강북갑, 도봉을, 양천을, 강서을, 동작을, 관악을, 서초을, 송파갑 등 9곳이었다.인천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표가 분산된 10곳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에 어부지리를 안긴 곳은 남구갑, 연수을, 부평갑, 서구갑 4곳이다. 더민주 후보가 이긴 곳은 남동갑, 부평을, 계양 갑·을, 서구을, 연수갑 6곳이었다. 경기에서는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된 48곳 가운데 34곳에서 더민주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다. 성남중원, 의정부을, 평택을, 안산단원갑, 안산단원을, 남양주병, 시흥갑, 용인 갑·병, 김포을 등 10곳은 야권표가 분산되면서 새누리당에 승리를 안겼다.충청에서는 대전 7곳, 충북 5곳, 충남 8곳 등 20곳에서 야권이 분열됐고 이 가운데 12곳에서 더민주가 이겼다. 그러나 대전 동구·중구·대덕, 충북 증평진천음성, 충남 천안갑·공주부여청양 6곳은 분열로 패배했다.더민주가 5명의 당선인을 배출한 부산에서도 야권 분열의 충격이 있었다. 진구을·동래구·남구을·북구강서을·사하을·수영구 6곳이 분열됐고 더민주는 이 중 남구을 1곳만 건졌다. 동래구와 북구강서을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의 득표율 합계가 새누리당 보다 높았다.호남에서도 야권 분열로 전북 전주을과 전남 순천 2곳을 새누리당에 내줬다. 그러나 호남은 대부분 지역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야권의 텃밭으로 사실상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양자 대결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민주가 야권이 분열된 지역구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데는 유권자들의 '교차투표'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다수의 야권 유권자가 새누리당의 과반을 저지하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큰 더민주 후보에 표를 몰아주면서도 정당 투표는 국민의당에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총선 정당 득표율은 더민주 25.54%, 국민의당 26.74%로 국민의당이 소폭 앞섰다. 국민의당 후보 다수는 정당 득표율에 한참 못 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유용화 정치평론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권 심판론이 아주 강력하게 작용했다"며 "유권자가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스스로 후보 단일화를 하는 전략적인 투표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14:36:42
총선 패배 이용섭

총선 패배 이용섭 "현실정치 떠난다" 사실상 정계은퇴

4·13 총선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총선정책공약단장은 14일 "현실정치를 떠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광주 광산을에 출마해 낙선한 이 단장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저는 선거에서 패배했다. 더민주는 제1당이 됐지만 야권의 심장인 광주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며 "저의 부족함이 컸고 참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이 단장은 "광주 유권자들의 표심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이제 저는 광주 정치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광주의 정치적 소외와 경제적 낙후를 위해 제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시장선거에도 나가보고 국회의원에도 출마했다"며 "이번 선거결과는 저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고 더민주의 광주선거 전패, 저라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이어 "저의 진정성이 시민께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광주 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결코 호남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했다"면서도 "정의롭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목에서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약했다.이 단장의 발언은 더민주 광주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이 단장은 "정계에서 은퇴한다는 의미냐"는 기자의 질문에 "(회견문에)써진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그는 회견문을 읽는 도중 목이 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관세청장, 국세청장, 두번의 장관과 재선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의원직을 사퇴하고 광주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4·13 총선에서는 자신의 의원직 사퇴 후 보궐선거로 광산을 지역구를 넘겨받은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와 전·현직 매치를 벌였으나 낙선했다.신진 후보들을 이끌고 더민주 광주 선거를 진두지휘한 그로서는 자신마저 낙선해 8개 선거구를 모두 국민의당에 내준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광산구 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를 방문, 광산을 이용섭, 광산갑 이용빈 후보와 함께 여성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14:23:07

손학규계 약진…박원순·안희정은 '원내 교두보'에 그쳐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의 4·13 총선 성적표가 엇갈렸다.세 사람은 모두 야권의 잠재적 차기 대권 주자, 이른바 '잠룡'으로 분류되지만 손 전 고문은 정계를 은퇴한 상황이어서, 박 시장과 안 지사는 각각 현역 광역단체장이라는 신분적 제약 탓에 이번에 직접 선거전에 뛰어들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하지만 측근들이 대거 총선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이들의 성적표는 향후 세 잠룡의 정치적 위상이나 영향력을 가늠해볼 간접 수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손 전 고문의 경우 약진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흡족한 성과를 얻었다.손 전 고문은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격려 메시지를 보내거나 최측근인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을 유세현장에 보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지원 의사를 전달하며 측면에서 선거전을 도왔다.손 전 고문이 송 이사장을 통해 지원한 후보 중 당선된 인사는 더민주 양승조 조정식 우원식 이찬열 김민기 유은혜 이개호 전현희 전혜숙 강훈식 고용진 김병욱 박찬대 어기구 임종성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식 후보 등 16명에 달한다. 19대 때보다 손학규계 현역의원이 더 늘어났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고배를 마신 이는 국민의당 소속 최원식 김종희 임정엽 후보 등 3명에 불과했다.손 전 고문 측은 인간적 관계를 고려해 지원한 것이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자신의 정계복귀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끊임없이 나온다.손 전 고문 측은 "앞으로도 강진에 조용히 계실 것으로 본다"면서 "총선 후 여야 모두 정치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겠지만 직접 개입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정치라는 것은 흐르는 것 아니냐"며 "당장은 아니지만 손 전 고문을 필요로 할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정치재개의 여지를 뒀다.반면 박 시장과 안 지사는 당초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원내 교두보를 확보하는 의미에서 대권가도의 최소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 측에서는 10여명이 '박원순 키드'를 자처하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본선에는 겨우 3명이 진출했다.이 중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 후보가 서울 성북을에서 당선되고 권미혁 당 뉴파티위원장이 비례대표 배지를 달았다.안 지사 측에서는 충남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김종민 후보와 비서실장 출신인 조승래 후보가 각각 충남과 대전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안 지사 선거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박완주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반면 박수현 나소열 후보는 패배했고, '범안희정계'로 분류되는 조한기 강희권 후보 역시 석패했다. 다만 더민주가 충남에서 19대 총선 때보다 2석 늘어난 5석을 차지한 것은 '안희정 파워'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14:22:03

여론조사

    • 새누리당
    •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당
    • 무소속
    • 기타

    (단위 %)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당선인

    * 자세한 당선인 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거구 기호 소속(정당명) 성명 사진 직업 생년월일(연령) 학력 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