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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호남참패는 인과응보…정권교체의 길로 매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4일 4·13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의 지위를 얻은 것과 관련해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새누리당 과반의석의 붕괴"라고 평가했다.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말 고맙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면서 "민심의 무서움을 깨닫는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실패 책임을 준엄하게 심판했다"고 말했다.그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문제는 경제였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는 투표로 심판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것이 총알보다 강한 투표의 힘"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호남 28석 중 3석만 얻는 참패를 거둔 것에 대해 "우리 당의 호남 참패는 인과응보다. 항상 실망만을 드렸는데 의석을 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며 "더민주의 잘못에 회초리를 들어주신 호남의 민심을 잘 받아안겠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몸을 낮췄다.이어 "이제 민심을 받들어 정권교체의 길로 매진하겠다.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길로 대한민국 경제 틀을 바꾸겠다"며 "더민주를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최적의 대선후보를 만들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또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고군분투 수고하셨다"며 "수도권에서 우리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4.13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승리해 원내 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14일 오전 당 소속 당선인들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의 내용. /연합뉴스

2016-04-14 10:18:04
<선택 4.13> 더민주, 수도권 선전·호남 참패에

<선택 4.13> 더민주, 수도권 선전·호남 참패에 "국민 경고"

더불어민주당은 제20대 총선 개표 결과가 드러난 14일 새벽 총 120여석에 달하는 약진을 한 데 대해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배신의 경제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지지를 호소한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압승하자 악수를 하며 승리를 축하했다. 야권 불모지인 영남권에서도 속속 승전 소식이 들려오자 당 지도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광주 8석을 모두 국민의당에 내주는 등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 패배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출구조사 발표 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상황실을 떠났던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오후 9시50분께 다시 돌아와 개표결과가 생방송 되는 TV 화면을 주시했다.오후 10시께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정세균 후보의 '당선확실' 화면이 일찌감치 뜨자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또한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승리를 거머쥔 김부겸(수성갑) 후보와 김경수(김해을) 후보의 지역 선거사무소 모습이 화면에 비치자 화색이 돈 당 지도부의 시선이 순간 집중되기도 했다.예상치 못한 서울 강남 지역의 당선소식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강남을에 출마한 전현희 의원의 당선이 가시화 되자 김성수 대변인은 "막판에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설마설마 했다"며 "수도권 민심은 새누리당에 대해서 어떻게든 심판을 해야되겠다는 심리가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광주 8곳의 국민의당 후보 사진에 잇달아 '확실' '유력' 자막이 달리자 김 대표는 입을 꾹 다물고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주시했다.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에서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앞선다는 소식에는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다. 자정께에는 "잘못하면 비례대표 12번도 어렵겠는데요"라는 우려 섞인 이야기도 들려왔다.김 대변인은 총선 결과에 대해 "수도권 민심은 새누리당을 어떻게든 심판해야 되겠다는 심리가 강했다"며 "우리당이 좋아서 던져 준 것이었겠나"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더민주를 오랫동안 선태간 호남 유권자들은 또다른 야당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셈"이라고도 분석했다.그는 또 국민의당이 정당 득표율에서 선전한 데 대해 "지역구 투표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새누리 후보를 찍더라도 정당 투표는 국민의 당으로 일부 간 것"이라며 "정당 득표율에서 나타난 결과는 유권자가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동시에 경고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당선 확정된 광명을 이언주 후보의 사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비례대표 후보, 선대위 부위원장단과 함께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10:01:07

'호남 대전'서 국민의당 23석 완승, 3석 그친 더민주 참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호남 혈투'에서 국민의당이 완승하면서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다.호남은 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자 야권 대선주자의 바로미터로 이번 결과는 향후 두 야당의 주도권 싸움과 대권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더민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씨까지 동원하며 치열한 적자 경쟁에 나섰지만,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힘입은 국민의당의 '녹색돌풍'을 잠재우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제20대 총선 개표 결과 광주 8석, 전북 7석, 전남 8석 등 호남의 총 28석 가운데 23석을 차지했다. 특히 광주에서는 선거전 여론조사에서 경합을 벌이던 권은희(광산을) 후보까지 당선되면서 8석을 싹쓸이했다. 반면, 더민주는 14석으로 선거를 시작했지만 전북 익산갑(이춘석)과 완주진안무주장수(안호영),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3곳만 건졌다. 더민주는 호남 민심이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최소 5~6곳은 기대했지만, 결과는 더 나빴다. 심지어 당선권으로 판단했던 전남 순천과 전북 전주을을 새누리당에 내줬다.국민의당은 이번 공천에서 '뉴DJ'라는 구호가 무색하게 더민주에서 탈당한 현역 의원들이 간판만 바꿔달고 출마했다. 그럼에도, 그들이 당선된 것은 호남 유권자들의 더민주 자체에 대한 피로나 혐오감이 누적됐음을 보여준다는 주장이 나온다. 더민주가 눈에 띄는 외부인사 영입에 실패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인들을 공천하는 등 전략적 부재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다. 김종인 대표의 비례 2번 논란 등 공천 파동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개표 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를 어떻게든 응징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표심을 강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그동안 더민주를 오랫동안 선택해왔는데 이제는 또 다른 야당을 선택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 민심은 이미 문재인 전 대표와 이른바 친노 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한 지 오래됐다"며 "그 부분은 (더민주가) 이제 회복하기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이번 결과에 따라 앞으로 야권의 대선주자 간 경쟁도 격화할 전망이다.일단 호남은 안철수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안풍(安風)'의 진원지였던 광주 호남에서 녹색돌풍을 이어가면 대권 가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 전 대표는 대권 포기와 정계 은퇴라는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이미 기울어진 민심을 되돌리는 데 실패하면서 난국에 처했다. 그러나 대선까지 남은 기간이 많은 만큼 호남의 지지가 이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오랫동안 축적된 반문 정서를 동력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호남이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당에 앞으로도 배타적인 지지를 보낼지는 국민의당이 전국적 세력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호남은 과거에도 제3당에 표를 몰아준 경험이 있다. 이번 총선 결과는 2006년 5·31 지방선거의 데자뷔라는 지적이 나온다.5·31 지방선거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호남에서 총 의석 5개의 군소정당인 민주당에 사실상 완패했다. 열린우리당은 호남 지역 광역단체장 3곳 가운데 전북지사를 제외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민주당에 내줬다. 기초단체장은 열린우리당이 광주에서 한 곳도 안 됐고 전북 4곳, 전남 5곳 등 총 9곳에서 당선됐다. 반면 민주당은 광주 5, 전북 5, 전남 10 등 총 20곳으로 2배에 달하는 단체장을 배출했다.공교롭게도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전남지사에 당선된 박준영 후보는 이번에도 제3당인 국민의당 깃발로 금배지를 달았다. /연합뉴스

2016-04-14 09:54:33
전현희, '여당 텃밭' 강남서 김종훈 꺾는 이변 연출

전현희, '여당 텃밭' 강남서 김종훈 꺾는 이변 연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누르고 재선하는 이변을 연출했다.전 당선인은 이날 공중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김 후보에 뒤지면서 2위로 기록했으나 이를 뒤엎고 14일 오전 1시 기준 51.9%라는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을 확정지었다.강남에서는 14대 총선 때 민주당 홍사덕 후보가 당선된 후 야당 인사들이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다.그러나 전 당선인은 지난 19대 총선서부터 강남을에 지속적으로 도전했다. 19대 때는 정동영 전 의원에게 밀려 공천받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공천을 받았고 결국 새누리 텃밭에 더민주 깃발을 꽂는 주인공이 됐다.경남 통영이 고향인 전 당선인은 치과의사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2007년 야당이 대선에 참패한 후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발탁돼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7번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 당 대변인을 지내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지난해 2·8 전당대회 때는 대표 경선에 나선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전 당선인은 재작년에 남편인 김헌범 창원지법 거창지원장이 교통사고로 작고하는 아픔을 겪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차량에는 해인사 성안스님도 동승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함께 사망했다.전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실해진 후 강남구 수서동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도 기뻐해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그는 또 "강남을 지역구민들의 성원에 감사한다"면서 "엄마의 마음으로 사교육비 절감 공약 등을 꼭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남을 전현희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동 자신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뒤 어머니 김명순 여사와 해바라기꽃을 들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09:50:50

<선택 4.13> 여야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면면은

4·13 총선 정당투표 개표가 사실상 마감됨에 따라 20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47명의 윤곽이 확정되면서 그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30분 현재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 개표가 99.93% 진행됐다.그 결과 새누리당이 33.50%, 더불어민주당이 25.54%, 국민의당이 26.74%, 정의당이 7.23%를 각각 확보해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배분받게 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역구 선거에서 5명 이상 당선자를 내거나, 정당투표에서 3% 이상 득표하면 비례대표 당선자를 할당받게 된다. 새누리당은 17명,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13명, 정의당은 4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후보자가 당선인으로 확정됐다.새누리당에서는 비교적 '약한 고리'로 평가되는 여성계와 노동계 인사들이 다수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게 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는 각각 친문(親文·친문재인) 인사와 안철수 공동대표측 인사들이 약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특히 여야 3당이 모두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이공계 출신 전문가를 내세우면서 기초과학 발전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표명했다.◇ 새누리 = '1번 당선인'인 송희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은 최근 각광받은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기술의 전문가다. 두 자녀를 둔 28년차 '워킹맘'이기도 하다.군인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하게 된 이종명 예비역 육군대령은 지난 2000년 비무장지대(DMZ) 수색 중 부상한 후임병을 구하려다 지뢰를 밟아 두다리를 모두 잃은 '살신성인'의 표상이고, 김규환 국가품질명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명장 칭호를 받은 '인간 승리'의 상징이다.임이자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장과 한노총 산하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문진국 위원장도 나란히 금배지를 달면서 박근혜 정부가 역점 추진하는 노동개혁의 첨병으로 활동하게 됐다.국정 역사교과서 도입 국면에서 전면에 나섰던 전희경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을 비롯해 강효상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프로 바둑기사인 조훈현 9단,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도 여의도 진출에 성공했다.당초 당선 안정권으로 예상됐던 조명희 경북대 항공위성시스템 교수와 김본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 등은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이 예상을 훨씬 밑돌면서 다음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 더민주 = 가장 눈에 띄는 당선인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다. 지난 11대, 12대 총선에서 민정당, 14대 총선에서 민자당, 17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전국구 혹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데 이어 5번째 여의도 입성이다.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관심이 높아진 인공지능(AI)의 기초학문인 수학 전문가로 유명하다.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이철희 당 전략기획본부장, 권미혁 당 뉴파티위원장,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 이용득 전 최고위원,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현권 당 전국농업민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모두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이밖에 당 기여도를 인정받아 빠른 순번을 받은 김성수 대변인과 송옥주 당 홍보국장은 원내 진출에 성공했으나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 대표(15번 후보) 등은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민의당 = 역시 과학기술인을 최우선으로 두는 동시에 안철수 공동대표측 인사들이 대거 원내에 진입했다.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은 30여년간 이곳에서 근무한 나노·융합기술 분야 여성 과학자이고,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1998년 한국과학상을 수상하는 등 고체 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재벌개혁 전문가로서 20대 국회에서 안 대표의 공정성장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며, 김수민 브랜드호텔 대표는 여성청년벤처 창업가로 '깜짝 발탁'됐다. 채 연구위원과 함께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박선숙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등은 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총선 국면 초기에만 해도 당선권에 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순번 11~13번의 장정숙, 이동섭, 최도자 후보 등도 당 지지율이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탄 덕분에 금배지를 달게 됐다.한편 정의당은 이정미 전 대변인을 비롯해 군사전문가인 김종대전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과 추혜선 윤소하 후보 등 4명이 비례대표 당선인 명단에 포함됐다. /연합뉴스

2016-04-14 09:50:34
<당선인 인터뷰> 이종걸

<당선인 인터뷰> 이종걸 "'박근혜 경제 심판론' 공감 덕분"

20대 총선 경기 안양만안에서 13일 승리해 5선 의원 고지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58) 당선인은 "그동안 열심히 주창해온 '박근혜 경제 심판론'에 대해 안양 시민들이 공감해 주신 덕분에 승리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이 당선인은 그러나 "당선의 기쁨도 크지만 광주의 충격도 크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이 당선인과의 일문 일답.-- 당선 소감은.▲ 당선돼 기쁘지만 그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는 충격이 크다. 그동안 열심히 외쳤던 '박근혜 경제 심판론'에 안양 만안 지역 주민들이 많이 공감해 주신 덕분에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박근혜 경제 심판론의 요점은 무엇인가.▲ 우리 경제가 왜 어려운 지경에 처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지 않나. 비정규직이 너무 많아 문제가 생겼는데도 오히려 비정규직을 더 늘릴 수 있는 정책을 국회에서 채택하라고 다그치지 않았나. 노동시장 유연화가 능사가 아닌데 그런 쪽으로만 밀어붙이고 있다. 박 대통령도 늘 민생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짝퉁 민생' 아닌가. 이런 지적에 지나치다는 비판도 있지만 진짜 민생정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 이번 선거에서 지역 발전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어느 국회의원이 감히 자신의 지역구 발전에 소홀할 수 있겠나. 다만 노력이 부족했기에 그런 지적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지역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고 더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려 한다. -- 이번 선거 결과가 당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나.▲ 문재인 대표가 광주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면 대선 후보 자격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당으로서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선거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이 충격을 빨리 수습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을 잡는다면. ▲ 박근혜 정부의 권위주의적 반민주, 반민생, 반통일 노선에 맞서는 야당으로서 분명한 태도를 천명하고 그것을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의 원내대표로서 지금까지 그런 자세를 취하려 애썼다. -- 원내대표로서의 임기가 곧 만료되는데.▲ 임기가 5월까지이다. 19대 국회를 마무리하는 원내대표로서 4.13 총선 결과를 어떻게 정리할 지 고민중이다. 야당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이 20대 국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키워드를 찾을 것이다. /연합뉴스20대 총선 경기 안양 만안에서 13일 승리해 5선 의원 고지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당선인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09:49:44
영·호남 지역주의 '철옹성' 허물어졌다

영·호남 지역주의 '철옹성' 허물어졌다

지역주의 벽이 두터웠던 영남에서 야당 후보가, 호남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정치적 이변을 잇따라 낳은 20대 총선은 한국 정치사에 깊게 뿌리내린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가능성을 보여줬다.특히 적진에서 여야 후보가 연이어 생존한 것은 물론 정당득표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표를 거두며 지역주의 해소의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새누리당의 아성인 영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대구의 정치적 심장부로 평가받는 수성갑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구에서 과거 여권 분열로 무소속이나 자유민주연합이 당선된 전례는 있지만 정통 야당 후보로서 지역구에서 승리한 것은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1985년 12대 총선 이후 31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세 차례나 당선됐던 경기 군포를 포기하고 지역주의 타파의 깃발을 내걸며 수성갑에 출마한 김 당선인은 이후 두 차례 분루를 삼킨 뒤 삼수 끝에 당선됐다. 특히 이번 승리로 단박에 야권 대선 후보 대열에도 합류하게 됐다. 대구 북을에서도 더민주를 탈당한 홍의락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지역주의 타파의 의미를 더했다. 무소속 바람을 타고 그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계속 앞서온 홍 당선인은 막판까지 뒷심을 발휘해 양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더민주 김경수 후보는 경남 김해을에 야당의 깃발을 꽂았다.김 후보는 4년 전 총선에서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에게 아깝게 패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여유롭게 누르고 원내에 진입했다.김해갑에서도 더민주 민홍철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양산을의 서형수 후보도 개표율 80%가 진행된 오전 3시30분 현재 5백표 가량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어 승산이 있다.부산 진갑에서는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에게 근소한 차로 패했던 더민주 김영춘 후보가 복수혈전에 성공했고, 남을의 박재호 후보, 북강서갑의 전재수 후보, 사하갑의 최인호 후보 등 부산 내 친노진영 후보도 모두 생환했다. 부산 연제에서도 김해영 후보가 여성부장관 출신 새누리 김희정 후보를 꺾어 파란을 낳았다.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정운천 후보가 생환이 확실시 되고 있다. 2014년 7·30 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지역에 새누리당으로 당선된 이 후보는 이번에도 더민주 노관규 후보를 누르고 '호남 재선'에 성공했다.이 후보는 선거구 조정으로 고향인 곡성이 다른 지역구로 분리돼 초반 고전했지만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1988년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단 한차례도 새누리당이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광주·전남에서 재선까지 성공한 이 후보는 앞으로 정치적 입지도 탄탄히 다지게 됐다.전북 전주을의 정운천 후보도 이 후보와 함께 새누리당 불모지인 호남 개척의 공신이 됐다.19대 총선에선 35.79%의 득표율을 얻으며 선전했지만 46.96%를 얻은 더민주 전신 민주통합당 이상직 후보에 패배했던 정 후보는 이번에는 야권의 지지표가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갈라지면서 더민주 최형재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연합뉴스13일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전북 전주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정운천 당선인이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09:46:52
새누리 '강남불패 신화' 균열…3개 지역구 야당 손에

새누리 '강남불패 신화' 균열…3개 지역구 야당 손에

서울 '강남 3구'로 통칭하는 서초·강남·송파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19대 국회에서도 7개 선거구 모두 여당이 싹쓸이하며 예외 없는 아성을 과시했다.그러나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강남불패 신화'가 깨졌다.14일 0시25분 현재 53%의 개표가 진행된 강남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8%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17.55%의 개표가 진행된 송파병에선 더민주 남인순 후보가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를 5% 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인근 송파을은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18.44%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과거 한나라당 송파구청장 출신인 무소속 김영순 후보가 더민주 최명길 후보에게 5% 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다.전문가들은 '강남 벨트'의 균열 배경으로 먼저 선거구 개편을 든다. 기성세대와 생각이 다른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 증가도 한 이유로 꼽힌다.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기존 강남을이 을과 병으로 나눠지는 과정에서 을 쪽은 구룡마을과 임대주택이 많은 쪽이 중심이 되는 등 지형적 변화가 있었던 것이 새누리당의 '강남 벨트' 붕괴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김 교수는 또 "강남 지역에 쏠린 세금 등에 따른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증가 등도 또 다른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여당이 강남 3구를 으레 자신들의 텃밭으로 취급하며 홀대한 데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표심으로드러났다는 관측도 있다.서초갑의 이혜훈 당선자는 "다선 의원이 여럿 배출되는 영남지역과 달리 강남 3구에서는 유권자가 잘 알지도 못하는 후보를 내거나, 전략공천으로 인물을 갈아치우는 등 주민 의견을 신경쓰지 않는 태도를 보인데 대해 주민들이 분노했다"고 지적했다.강남벨트의 향후 향배도 관심거리다.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에서 예전처럼 강남 몰표가 나올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여기에 강남3구와 마찬가지로 여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양천갑 선거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황희 후보가 새누리당 이기재 후보를 10% 포인트 정도의 차이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양천갑은 중산층이 몰려있는 목동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14대 총선이후 여당의 텃밭이었다.황희 당선자는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어 새누리당 텃밭의 균열 양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송파구을 후보(왼쪽 두번째)가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선거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가족의 손을 붙잡고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09:46:36

<선택 4.13> 민심 풍향계 인천…전국 판세와 '비슷'

역대 선거 때마다 전국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 온 인천이 20대 총선에서도 전국 판세와 매우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인천 전체 13개 의석 중 더민주는 7석, 새누리당 4석, 무소속 후보가 2석을 차지했다.이는 19대 총선에서 여야가 12개 선거구를 6석씩 양분하며 균형을 이뤘던 것과는 판이한 결과다.새누리당 참패와 더민주의 승리로 요약되는 인천의 총선 결과는 20대 총선 전국을 아우르는 판세와 일치한다.토박이 비율이 낮고 전국 각지의 출신이 고루 분포된 인천이 이번 선거에서도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 셈이다.새누리당은 야권 분열이라는 유리한 구도 속에서 선거를 치르고도 반사 이익을 제대로 챙기지 못할 정도로 지지율 결집에 실패했다.인천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의 홍일표·민경욱·정유섭·이학재 후보 모두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이뤘다면 상대 후보에 질 수밖에 없는 수준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이번 총선에서는 인지도에 의존한 이름값만으로는 당선이 어렵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일례로 5선 경력의 새누리당 황우여 후보는 서구을에서 더민주 신동근 후보에게 일격을 당하며 고배를 마셨다.황 후보는 판사 출신에 당 대표를 지내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까지 역임한 화려한 경력을 보유했지만, 서구을 유권자들은 선거 한 달 전 선거구를 바꿔 갑자기 나타난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새누리당 문대성 후보도 김무성 대표의 지원을 등에 업고 부산 사하갑에서 고향인 인천 남동갑으로 선거구를 갈아탔다가 쓴맛을 봤다.그는 젊은 이미지와 높은 인지도를 앞세우며 표심을 공략했지만 더민주 박남춘 후보의 벽을 넘진 못했다.실속 없는 명성보다는 지역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신뢰를 쌓은 후보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는 중동강화옹진에서 당선됐다.안 후보는 인천시장 재임 시절 과잉투자로 인천시 재정난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지만, 때로는 그의 과감한 추진력이 어려운 현안을 해결하는 원동력이라는 믿음이 유권자 사이에 확산했다.특히 강화 주민은 작년에 한강 물을 끌어와 가뭄 피해를 줄이는 임시관로 설치사업을 관철한 안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무소속 윤상현 후보도 인천의 상대적 낙후지역인 남구을에서 3선 고지를 밟았다. '막말 파문' 속에서도 주민은 지역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힘 있는' 후보를 택했다.더민주가 인천 정가에서 새롭게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인천 주요 현안의 처리 방향에도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우선 수도권매립지 사용시한 종료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은 쓰레기매립지 사용 기간을 약 10년간 연장하는 대신 환경부와 서울시의 매립지 지분을 인천시로 양도하는 등의 경제적 급부를 챙겼다.더민주 진영은 그러나 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을 최소화하고 대체매립지를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영종∼청라 제3연륙교 건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등 오랜 기간 지지부진한 지역 현안 사업을 풀기 위한 접근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2016-04-14 09:45:42
40대 강병원, 야권분열 딛고 '거물' 이재오에 한판승

40대 강병원, 야권분열 딛고 '거물' 이재오에 한판승

서울 은평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후보(45)가 여권의 거물급 정치인을 꺾고 당선됐다.강 당선자는 제20대 총선에서 36.75%(4만2천685명)을 얻어 이명박 정부 당시의실세이자 여당 비주류계의 맏형인 5선의 무소속 이재오 후보를 제치고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이 후보의 득표율은 29.49% 였다. 애초 은평을은 야권 분열로 더민주의 당선이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총선을 닷새 앞둔 지난 8일 강 당선인이 정의당 김제남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는 단일화 대상에서 빠져 '반쪽 야권 단일화'에 그쳤기 때문이다. 뜻밖의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은 호재로 작용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지역에 유재길 예비후보를 단수추천함으로써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이 후보는 공천 배제됐고, 공천 결과에 반발한 이 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 후보의 은평구을 공천 결과 추인을 끝내 거부함으로써 무공천을 확정 지어 이 후보를 '측면 지원'했지만, 여권 전반을 향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강 당선인은 운동권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대우그룹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2002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 수행비서를 지냈다.지난달 당내 경선에선 '박원순맨'인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제치고 공천 티켓을 따냈다. /연합뉴스13일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은평을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04-14 09:4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