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각) '프랑스 한국 문화시즌' 개막일을 맞아 파리 에펠탑이 태극 청·홍 빛깔로 장식돼 있다. 탑 전면에 한글과 불어로 '한국, 프랑스'가 적혀 있다. /AP=연합뉴스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가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이날 개막 행사는 프랑스의 대표 공연장인 국립샤이오 극장에서 열렸으며, 조양호 한국 조직위원장과 앙리 루와레트 프랑스 조직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황교안 국무총리의 축사순으로 진행됐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조선관이 개관되면서 한국이 유럽 국가들에 알려졌다"며 "상호교류의 해 행사를 통해 문화공연, 정치, 경제,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260여개의 사업들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양국 국민이 두 나라의 예술과 문화를 다양하게 접하면서 서로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립 샤이오극장에서 열린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플뢰르 펠르랭 문화통신부 장관은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 영혼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한국의 내밀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특권"이라고 말했다.

로랑 파비우스 외교부 장관은 "한국과 프랑스가 문화를 통해 하나가 됐다"며 "양국 상호교류의 해 행사를 통해 세계 만국에 양국의 우호 관계를 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개막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우리나라 전통 예술인 종묘제례악 공연이었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의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종묘'에서 제례를 지낼 때 쓰인 기악과 노래, 춤으로 한국 전통예술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일본,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연주단 40여명 규모로 약식 공연이 열린 적은 있었지만 해외에서 종묘제례악 전편이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프랑스를 방문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18일(현지시간) 샤요 궁에서 열린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에 참가해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교장관(왼쪽 세번 째), 플뢰르 펠르랭 문화장관(왼쪽 네번 째)과 개막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이번 공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5명의 예술가가 참여했으며, 프랑스 관객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공연과 함께 자세한 해설 자막이 곁들여졌다.

개막행사 리셉션에서는 한국의 해를 알리기 위한 특별 행사로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 태극기 문양과 프랑스 국기의 3색(흰색, 붉은색, 파란색) 문양의 조명을 수놓는 조명쇼도 진행됐다.

조명쇼가 진행되는 동안 에펠탑에서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나윤선의 '아리랑', 성악가 신문희의 '아름다운 나라'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노래가 잇따라 흘러나왔다.

▲ 18일(현지시각) '프랑스 한국 문화시즌' 개막일을 맞아 파리 에펠탑이 태극 청·홍 빛깔로 장식돼 있다. 탑 전명에 한글과 불어로 '한국, 프랑스'가 적혀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우리나라와 프랑스는 지난 2010년 11월 정상회담에서 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상호 교류의 해 행사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는 '프랑스내 한국의 해' 행사와 '한국내 프랑스의 해' 행사로 나뉘어 있다.

'프랑스내 한국의 해' 행사는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파리, 낭트, 마르세유, 리옹, 릴, 니스 등의 프랑스내 주요 도시에서 열리고 총 150여건의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또 내년 서울, 부산, 대전, 대구, 제주 등지에서 열리는 '한국내 프랑스의 해' 행사에서는 총 60건의 행사가 예정돼 있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