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전진포럼(가칭)'의 30일 공식회동은 정치권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모색돼온 여야 경계를 뛰어넘은 개혁·민주화 세력 결집의 첫 가시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제3세력'으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金槿泰 최고위원이 金泳三 전 대통령을 포함한 '신민주대연합'을, 張永達 의원이 '민주개혁연대회의'를 각각 주창해왔다.
 또 한나라당에서는 金德龍 의원이 개혁을 위한 '새 대안'을, 李富榮 부총재가 '정치개혁 의원모임' 소속 의원과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종교계, 386세대 중심 청년조직인 '제3의 힘' 등이 참여하는 '화합과 전진을 위한 모임'을, 孫鶴圭 의원은 당쇄신과 정치개혁을 각각 모색해왔다.
 여야 개혁성향 중진들의 이런 움직임이 李富榮 부총재가 추진해온 모임의 이름을 수정한 '화해전진포럼'으로 일단 한 곳에 모인 셈이다.
 민주당에선 鄭大哲, 金元基 최고위원도 참여했으며 현 여당이 야당이던 때 이들과 함께 비주류를 형성했던 민국당 金相賢 최고위원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과거 군사독재시절 '민주화운동'의 기치아래 함께 뛴 공통배경을 갖고 있으며 지난 11일 비공개 모임을 가지려다 언론에 노출되자 연기했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내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일각에서 정계개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개혁·민주화 세력의 연대 가능성으로 논의가 비약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중 일부는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예비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각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고 최근 상호간 회동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개혁신당' 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개혁연대' 수준으로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개혁신당 태동 가능성에 대해선 손사래를 치지만 金槿泰 위원과 盧武鉉 상임고문은 “지금은 민주화운동 출신들이 중추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金德龍 의원도 “李會昌 총재는 극우보수적으로 한나라당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변화를 기피하고 두려워 한다”고 개혁·민주세력 대안론을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 포럼결성을 민주세력 결집의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 포럼이 어떤 세력으로 진화해 나갈지 주목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