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로 관심을 끌어온 ‘화성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가 사업자 공모(경인일보 8월25일자 4면보도)등의 절차에 돌입했지만, 막상 사업의 핵심인 땅값 문제는 수자원공사가 사실상 손을 놓으면서 자칫 ‘장밋빛 청사진’으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테마파크’는 화성시 신외동 일대의 420만㎡ 부지에 대규모 휴양단지를 목표로 워터파크·테마파크·호텔·판매시설 등을 건립하는 초대형 복합프로젝트로, 수자원 공사는 지난 16일부터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2012년 ‘USKR 테마파크’가 무산됐던 핵심 이유 중 하나인 땅값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수원갑) 의원은 21일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수자원 공사가 국제테마파크 유치와 관련해 근본적인 문제인 ‘땅값’을 해결하지 못한 채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 글로벌 테마파크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사례를 살펴보면 토지를 무상으로 임대하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게 필요한데 수자원공사가 제시한 높은 땅 값은 사업진행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와중에 현행법상 수자원공사는 민간기업에 국제테마파크 용지를 무상으로 임대하거나 임대료를 감면할 수 없으며, 수의 계약도 불가능하다.

이 의원은 “테마파크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5천억여원에 이르는 땅값 문제가 해결돼야 하며 이를 위해 수자원공사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은 “땅값이 핵심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