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별다른 '낙(樂)'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찾아오는 꿀맛같은 추석 명절.
고향에 내려가 친지들을 방문하다보면 어느새 훌쩍 지나가지만 모처럼만에 이어지는 휴일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푸는 기간이기도 하다.
통상 추석 명절은 사흘이지만 올해는 화요일인 29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돼 4일 간의 연휴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업종에 따라 4일이 최장 6일까지 늘어나는 곳이 있는 반면 연휴가 또다른 '평범한 근무날'에 불과한 곳도 있다.
◇ 자동차·중공업·건설 '공식휴일+알파'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를 가장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은 자동차와 중공업, 건설 업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은 추석 연휴기간 공장이나 현장 문을 닫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근로자들이 일손을 놓는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는 공식 휴일인 26∼29일에 더해 단체협약에 따라 30일 하루를 더 쉴 예정이고 르노삼성자동차도 사원대표위원회 출범을 기념해 30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
자동차와 함께 대표적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인 중공업 역시 대부분 26∼30일 5일 간 조선소 문을 닫는다.
건설업계도 달력에 표시된 공식 휴일 외에 추가로 하루를 더 쉬는 분위기다.
10월 '분양대전'을 앞두고 분양시장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기간인 만큼 주요 건설사들도 이번 추석 연휴는 푹 쉬어가는 모양새다.
건설사들은 대체로 공식 연휴 전날인 25일 하루를 추가해 연휴가 끝나는 29일(화요일)까지 쉬거나 아니면 연휴가 시작되는 26일부터 쉬고 평일인 30일 하루를 추가하는 곳도 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25일부터 휴일에 들어가 29일까지 닷새를 쉰다.
롯데건설은 26일부터 휴일에 들어가는 대신 30일을 더해 닷새를 채운다.
반면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은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에만 쉰다.
대신 직원 개인 사정에 따라 연휴 앞뒤로 연차를 붙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건설은 다른 건설사보다 올해 더 느긋한 추석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간 쉴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보통 명절 전후로 하루씩 전 직원이 공동연차를 내는데 이번 추석 연휴에도 공동연차를 내는 형식으로 이틀을 더 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전자 세트업체는 휴무…부품업체는 '정상가동'
비록 자동차 및 조선업종처럼 추가 휴일은 없지만 전자업종 근로자들은 국가에서 정한 공식 휴일인 26∼30일 4일 간 휴일을 갖게 될 예정이다.
휴대전화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나흘 동안 라인을 일시적으로 멈추고 LG전자 역시 물량이 많이 밀려있는 일부 생산공장을 제외하고는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다만 사무직과 일부 현장 근로자들은 상황에 따라 25일과 30일 개인연차를 내도록 권장하고 있어 '결심만 선다면' 5일 내지 6일을 쉴 수 있다.
완제품을 만드는 세트업체가 아닌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이 대표적인데 이천과 청주 등에 반도체 공장이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사무직 외에 생산직은 별도 연휴 없이 교대근무에 맞춰 일터로 나가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구미 등 사업장에서 365일 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만큼 평상시처럼 4조 3교대로 근무한다. 천안과 아산 등에 공장을 갖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공장의 경우 추석에 근무할 경우 설에는 쉴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근무조를 바꿔가면서 명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정유·석유화학 공장 "365일 불밝힌다"
정유·석유화학 업종 근로자들은 설이나 추석 명절 공식 휴일은 물론 별도로 추가 휴무를 실시하는 타 업종 근로자들을 매번 부러워 하는 처지다.
정유나 석유화학 업종의 특성상 생산라인은 1년 내내 가동돼야 한다. 라인을 중단했다 다시 가동하려면 최소 수일에서 최대 1개월이 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정유사들과 LG화학을 비롯한 석유화학업체들은 추석 명절 내내 여수와 울산 등에 위치한 공장의 불을 밝힐 예정이다.
LG화학의 경우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 생산라인이 있는 청주공장, 오창1공장도 생산계획에 맞춰 일부 라인을 가동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공장의 경우 평상시와 같이 교대근무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무직들도 긴급업무 발생에 대비해 필수근무요원을 두고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무직들은 자율적으로 연차휴가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유업체에서는 이례적으로 에쓰오일이 아예 추석 연휴 다음날인 30일을 휴무일로 정해 최장 5일 간 쉴 수 있도록 했다. /연합뉴스
고향에 내려가 친지들을 방문하다보면 어느새 훌쩍 지나가지만 모처럼만에 이어지는 휴일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푸는 기간이기도 하다.
통상 추석 명절은 사흘이지만 올해는 화요일인 29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돼 4일 간의 연휴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업종에 따라 4일이 최장 6일까지 늘어나는 곳이 있는 반면 연휴가 또다른 '평범한 근무날'에 불과한 곳도 있다.
◇ 자동차·중공업·건설 '공식휴일+알파'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를 가장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은 자동차와 중공업, 건설 업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은 추석 연휴기간 공장이나 현장 문을 닫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근로자들이 일손을 놓는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는 공식 휴일인 26∼29일에 더해 단체협약에 따라 30일 하루를 더 쉴 예정이고 르노삼성자동차도 사원대표위원회 출범을 기념해 30일까지 휴무에 들어간다.
자동차와 함께 대표적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인 중공업 역시 대부분 26∼30일 5일 간 조선소 문을 닫는다.
건설업계도 달력에 표시된 공식 휴일 외에 추가로 하루를 더 쉬는 분위기다.
10월 '분양대전'을 앞두고 분양시장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기간인 만큼 주요 건설사들도 이번 추석 연휴는 푹 쉬어가는 모양새다.
건설사들은 대체로 공식 연휴 전날인 25일 하루를 추가해 연휴가 끝나는 29일(화요일)까지 쉬거나 아니면 연휴가 시작되는 26일부터 쉬고 평일인 30일 하루를 추가하는 곳도 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25일부터 휴일에 들어가 29일까지 닷새를 쉰다.
롯데건설은 26일부터 휴일에 들어가는 대신 30일을 더해 닷새를 채운다.
반면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은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에만 쉰다.
대신 직원 개인 사정에 따라 연휴 앞뒤로 연차를 붙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건설은 다른 건설사보다 올해 더 느긋한 추석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간 쉴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보통 명절 전후로 하루씩 전 직원이 공동연차를 내는데 이번 추석 연휴에도 공동연차를 내는 형식으로 이틀을 더 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전자 세트업체는 휴무…부품업체는 '정상가동'
비록 자동차 및 조선업종처럼 추가 휴일은 없지만 전자업종 근로자들은 국가에서 정한 공식 휴일인 26∼30일 4일 간 휴일을 갖게 될 예정이다.
휴대전화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나흘 동안 라인을 일시적으로 멈추고 LG전자 역시 물량이 많이 밀려있는 일부 생산공장을 제외하고는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다만 사무직과 일부 현장 근로자들은 상황에 따라 25일과 30일 개인연차를 내도록 권장하고 있어 '결심만 선다면' 5일 내지 6일을 쉴 수 있다.
완제품을 만드는 세트업체가 아닌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이 대표적인데 이천과 청주 등에 반도체 공장이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사무직 외에 생산직은 별도 연휴 없이 교대근무에 맞춰 일터로 나가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구미 등 사업장에서 365일 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만큼 평상시처럼 4조 3교대로 근무한다. 천안과 아산 등에 공장을 갖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공장의 경우 추석에 근무할 경우 설에는 쉴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근무조를 바꿔가면서 명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정유·석유화학 공장 "365일 불밝힌다"
정유·석유화학 업종 근로자들은 설이나 추석 명절 공식 휴일은 물론 별도로 추가 휴무를 실시하는 타 업종 근로자들을 매번 부러워 하는 처지다.
정유나 석유화학 업종의 특성상 생산라인은 1년 내내 가동돼야 한다. 라인을 중단했다 다시 가동하려면 최소 수일에서 최대 1개월이 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정유사들과 LG화학을 비롯한 석유화학업체들은 추석 명절 내내 여수와 울산 등에 위치한 공장의 불을 밝힐 예정이다.
LG화학의 경우 정보전자소재 및 전지 생산라인이 있는 청주공장, 오창1공장도 생산계획에 맞춰 일부 라인을 가동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공장의 경우 평상시와 같이 교대근무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무직들도 긴급업무 발생에 대비해 필수근무요원을 두고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무직들은 자율적으로 연차휴가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유업체에서는 이례적으로 에쓰오일이 아예 추석 연휴 다음날인 30일을 휴무일로 정해 최장 5일 간 쉴 수 있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