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22일 오후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선 야권의 창조적 재편이 필수적"이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당내 현역의원으로는 첫 탈당 사례로, 독자신당 추진 후 '천정배 신당' 등 다른 신당세력과의 연대 내지 통합을 모색할 것으로 보여 야권 지형재편 등 충격파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국민에게 외면받는 낡은 정치세력을 해체하고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을 창조해야 한다"며 '중도개혁 민생실용정당'을 내세워 "새로운 수권대안정당 건설에 나서겠다. 기득권 정치에 물든 세력의 혁명적 변화와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야당의 혁명적인 인적 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현재의 운동권 중심의 정당에서 전문가 중심의 실용적 중도개혁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중도·무당층에서 보수층까지 흡수하는 '국민정당'을 표방했다.

또한 '망국적 양당제'의 혁파와 다당제 전환을 위한 ▲내각제를 포함한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 ▲국회 원내교섭단체 장벽 철폐 등 3대 정치개혁이 차기 대선 전에 단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을 '낡은 정치세력', '민주주의 없는 친노패권정당', '80년대 이념의 틀에 갇힌 수구진보정당', '강경투쟁정당', '불임정당' 등으로 칭하며 강력 비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실패에 책임있는 분들의 처절한 자기성찰과 반성은 실종됐고 면피용 혁신으로 계파기득권만 강화됐다. 폐쇄적 당 운영으로 당을 위한 충언과 비판마저 봉쇄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독자 신당 창당을 추진키로 하면서 야권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과 함께 3개의 독자 신당파가 출현하게 됐다.

그러나 박 의원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우선 독자적 정당 추진에 나서겟지만, 10월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며 천 의원, 박 전 지사와의 연대 내지 통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새정치연합 내에서 호남 뿐 아니라 수도권 의원들까지 합류, 내년 1월이면 원내교섭단체(20명 이상)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3선의 박 의원은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등 검찰 요직을 거친 법조인 출신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후 2000년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화순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18~19대 총선 때는 광주 동구에서 당선됐다.

문재인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며 각을 세워왔고, 탈당 가능성을 수차례 내비쳤다.

새정치연합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 의원의 탈당에 대해 "호남 민심의 왜곡이자 당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단결하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망을 정면으로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