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황우여 ‘舊연수 선택 무게’… 분주해진 송도
경계·구역따라 유불리 교차 與野 출사표 저울질


내년 제20대 총선(2016년 4월 13일) 선거구 획정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지역구 분구 또는 재편이 유력한 인천·경기 정치권은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여야 지역 정당은 물론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인들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짜내면서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갑·을로 분구가 유력한 인천 연수구는 5선인 새누리당 황우여 국회의원이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한 ‘신연수’와 구도심 쪽인 ‘구연수’ 중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가 관심이다.

현재까지 황우여 의원이 어느 지역을 택할지 공식적인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구연수’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게 지역 정계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현직 국회의원이 없고, 상대적으로 새로 이주한 주민이 많은 ‘신연수’ 쪽에 여야를 막론한 총선 출마예상자들이 몰리고 있다.

기존 지역활동을 벌여온 여야 정치인은 물론 현직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최근 송도에 사무실을 내어 지역 민심을 다지는 중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 측근 전략 공천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연수구의 한 지역 정치인은 “연수구는 황우여 의원이 5선을 하면서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으로 알려졌다”며 “하지만, 송도에 20~40대 유권자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점을 고려하면 야당도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부평구는 ‘갑·을’에서 ‘갑·을·병’으로 선거구가 늘어날 경우, 경계·구역 조정을 놓고 여야 셈법이 복잡하다. 새누리당 측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두 명의 시의원을 배출한 지역이 ‘병’으로 분리돼 선거구가 조정되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두 지역이 인접해 있으면서도 갑과 을을 각각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도 승산도 충분하다는 게 새누리당 측 전망이다. 반면, 야권에서는 부평역을 중심으로 한 ‘갑’, 부평구청을 중심으로 서울지하철 7호선 라인의 ‘을’, 한국지엠 부평공장과 부평산단을 중심으로 한 ‘병’으로 나뉘는 게 옳다는 입장이다.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부평지역 정치인들의 속내는 더욱 복잡하다. 재선인 현직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갑과 을을 피해 신설되는 지역구에 출마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경계·구역 조정에 따라서 기존 갑·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출마예상자도 있다.

서구강화군 갑·을 경우, 강화군이 어느 선거구에 포함될지가 관심사다. 야권은 강화군을 중구동구옹진군에 붙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여권 텃밭 1곳(강화군+중구동구옹진군)을 내주고 서구에서 1~2석을 차지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반면 여권은 텃밭인 강화군이 야권 강세 지역인 계양구와 합쳐지면, 계양구 쪽 의석을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 수원은 인구 상한선을 넘지 않은 병(24만3천284명) 선거구를 기준으로 갑·을·병을 조정해 ‘무’ 선거구를 신설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달 현재 4개 선거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정(영통구 지역·33만2천899명)이 중심이 돼 분구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지난해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정 지역구 의원직을 사퇴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과 현 박광온 의원 간 자신에게 유리한 지역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 사이에 내년 출마 지역구가 결정됐다는 설까지 떠돌고 있다.

남양주 경우, 을 지역구의 박기춘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분구까지 거론돼 이의용(새누리당) 전 경기도의원, 새정치연합 최민희(55·비례) 의원, 최 의원과 같은 당인 김한정(52)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김민욱·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