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 폭스바겐 경유 차량에 대한 검사가 1일 오후 인천 서구에 있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험에는 검사관 4∼5명이 참여했으며 취재진도 대거 몰려 폭스바겐 사태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첫 검증 차량은 ‘유로 6’ 환경기준에 따라 제작된 아우디 A3 차량으로 지난해부터 국내에 판매된 신차다.

나머지 조사 대상인 골프, 제타, 비틀 등 유로 5·6 환경기준으로 제작된 차량 7종은 2일부터 차례로 검사대에 오른다.

검사는 모두 3단계로 진행되며 실험실에서 배출가스양을 측정하는 ‘인증시험’과 실제 도로주행 시 발생하는 배출가스를 검사하기 위한 ‘실도로 조건’ 등의 조사가 이뤄진다. 검사 결과는 오는 11월에 일괄 공개될 예정이다.

김정수 교통환경연구소장은 “현재 의혹이 제기된 것처럼 폭스바겐이 고의로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폭스바겐 본사 측에 해명 보고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들어온 아우디와 폭스바겐 12만대에 대해 리콜이 이뤄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아우디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달 30일 국내 판매 현황과 시정 조치 계획을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시정 조치는 문제가 되는 차량에 대해 리콜 등을 통해 보상한다는 의미다.

폭스바겐 브랜드 중 문제가 되는 차량은 골프와 제타, 비틀, 파사, 티구안, 폴로, CC, 시로코, 투란, 샤란 등 10개 차종 9만2천247대다. 아우디 브랜드는 A4, A5, A6, Q3, Q5 등 5개 차종 2만8천791대로 집계됐다.

/황준성·이정은기자 jell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