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멀쩡한 전광판을 교체해 혈세를 낭비하고 이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경인일보 8월 30일, 9월 3일자 23면 보도)에도 사업시행을 강행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 기준 일부가 수정됐지만, S업체가 받는 가산점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사전규격공개를 통해 일부 기준을 수정한 뒤 지난달 23일부터 서울지방조달청을 통해 102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계최고규모수준의 ‘렛츠런파크 서울 신개념 멀티비전’ 제작·설치 입찰공고를 진행중이다.
오는 21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신청받은 뒤 심사를 거쳐 업체 한 곳을 선정해 내년 8월께 준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마사회가 새로 공개한 시방서에 따라 입찰을 진행할 경우, 기존 전광판을 설치하고 현재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S업체에 대한 가산점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전규격공개 때와 비교해 특혜가 완화된 부분이 있지만, 업체 한 곳에 100억원 이상 몰아주는 사업특성상 1점이 중요한 상황이라 특혜의혹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마사회는 시방서 상의 정량적 평가 수행부문에서 최근 5년간 납품실적이 추정금액의 100%에 해당하는 102억원 이상이면 10점을, 30%에 해당하는 30억원 이하면 7점을 주는 등 차등했다. 이에 따라 입찰을 진행할 경우 입찰능력이 되는 국내 10여 곳의 전광판 업체 중 S업체만 9점 이상을 받게 된다.
또 마사회는 시방서 상의 기술인력 평가부문에서 기술력이 아닌 인력 보유현황에 따라 점수를 다르게 책정해 국내 최대 전광판 업체로 많은 인력을 보유한 S업체는 10점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다른 업체는 8점을 받게 된다.
다만 이 부분은 사전규격공개의 기준과 비교해 자격증별 배점 간격을 좁혀 형평성을 높였지만, 업체 간 인력보유에 따른 차이는 여전했다. 이에 따라 S업체는 입찰에 참여하기만 하면 다른 업체들보다 최대 5점 앞선 상태에서 경쟁(?)을 하게 된다.
복수의 전광판 업체 관계자는 “사업 시작부터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며 “한국마사회 측은 S업체 선정을 내부적으로 마친 뒤 공개입찰공고는 요식행위로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인일보는 한국마사회측에 5차례에 걸쳐 입장과 해명을 요청했으나, 마사회는 경마공원 운영과 국정감사 일정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
마사회 ‘특혜의혹 초호화 전광판’ 밀어붙이기
102억원 낭비 논란 교체사업
기준 일부 수정해 입찰공고중
現유지보수업체 가산점 ‘여전’
입력 2015-10-04 22:21
수정 2015-10-0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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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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