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크루즈 기항 횟수가 증가하면서 화물선을 기준으로 한 부두의 접안능력을 크루즈 규모에 맞춰 재평가하는 작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인천항 새 국제여객부두의 크루즈 전용부두를 비롯한 전국 5개 항만을 대상으로 ‘크루즈선 접안능력 산정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국내 항만의 부두시설은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는 규모를 기준으로 한 ‘중량톤(재화중량톤수, DWT)’으로 설계돼 운영 중이다.

반면 크루즈는 ‘용적톤(총톤수, GT)’을 기준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에 선박 전문가들은 부두의 접안 능력과 크루즈 규모를 나타내는 수치의 단위가 달라, 단순한 수치를 비교해서 접안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해 왔다.

해수부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인천항 등 크루즈가 기항하는 전국의 부두시설을 대상으로 접안능력을 크루즈의 중량톤(GT) 기준으로 재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 크루즈 기항 횟수가 증가하고 있고, 대형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외국 크루즈 선사에 제공해 크루즈의 국내 기항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인천남항에 현재 건설 중인 새 국제여객부두의 크루즈 전용부두, 인천신항에 임시 접안하고 있는 컨테이너 부두 등을 포함해 부산북항의 크루즈 전용부두, 제주 외항, 강원 동해항, 여수신항의 크루즈 전용 부두 등 전국 5개 항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인천항 새 국제여객부두의 크루즈 전용부두는 15만DWT로 설계돼 개발하고 있으며, 인천항에 입항하는 최대 크루즈는 16만7천GT의 로얄 캐리비안 소속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호다.

또 인천항 등 국내의 크루즈 접안 시설의 안정성과 부속시설 등의 적정성을 검토해 대형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도록 보강방안을 도출하고, 공사 예산 등도 산출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천항 새 국제여객부두의 크루즈 전용부두를 비롯해 국내의 부두시설이 화물선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크루즈의 규모를 나타내는 단위와 차이가 있다”며 “국내의 크루즈가 접안하는 부두 시설을 크루즈의 중량톤 기준으로 재산정해 외국 크루즈 선사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