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INCHEON’ 알린 기회 큰 수확
입장료·골프용품·호텔업계 등 쏠쏠한 재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 주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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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인천본사 사회부장
전 세계 골프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 지구촌 최대 골프 축제인 ‘2015 프레지던츠컵’이 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렸다. 2년마다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라이더컵과 함께 프로골프의 양대 대륙대항전으로 골프팬들이 가장 많이 보는 경기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 매치에서 우승이 결정날 만큼 박빙으로 진행돼 대회의 열기를 더했다. 이 대회는 226개국에 32개 언어로 중계돼 10억명의 골프팬들이 시청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무엇보다 ‘INCHEON’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건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처음 창설된 이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린 건 처음. 세계 랭킹 1·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와 제이슨 데이(호주)를 포함해 ‘별 중의 별’ 24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데서 골프팬에겐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였다. 양팀 출전 선수 24명을 돈을 주고 데려온다면 출전료만 해도 2천만 달러(약 200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하지만 프레지던츠컵엔 초청료가 없다. 상금도 없고 경기복에 후원사 로고를 새겨 넣을 수도 없다.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상품은 무게 12.7㎏짜리 은으로 된 트로피다. 철저히 상업성을 배제한 대회 운영이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이 대회 출전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인다. 대륙을 대표하는 최고의 골퍼라는 명예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회 이면을 들여다 보면 극히 상업적이다. 우선 갤러리 입장료가 꽤 비싸다. 대회 첫날과 둘째 날 1일권 입장료는 최저 10만원, 셋째 날과 넷째 날 입장료는 15만원으로 오른다. 연습경기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11일 공식 대회 일정을 마칠 때까지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만 10만명에 달했다. 잭 니클라우스GC 내에 위치한 골프용품 상품 판매코너에는 준비했던 다양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당초 예상했던 수준의 3~4배까지 매출이 오른 경우도 있다고 한다. 프레지던츠컵 로고가 찍힌 모자는 대회 기간 중 판매용으로 준비한 6만개가 대회 첫날(8일) 완판돼 추가 생산에 들어갈 정도였다니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호텔업계도 쏠쏠한 재미를 본 것 같다. 출전선수와 가족 등 관계자들이 묶는 숙소비용만 해도 할인가로 8억원이 넘는다. 대회기간 동안 해외에서 인천을 찾은 관광객과 국내 갤러리 등 10만여명이 다녀간 것을 감안하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프레지던츠컵 개최로 인천이 어떤 경제적 효과를 얻어냈을 지 궁금하다. 대회를 유치하면서부터 흥행과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이번 대회를 치르고 정확한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흥행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대회 전 인천시는 수천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했다. 지난 2006년 아일랜드에서 열린 라이더컵(프레지던츠컵의 원조로 미국·유럽 간 남자골프 대항전)의 경제효과를 한 회계업체가 1억4천300만 유로(약 1천860억원)로 추산한 것을 보면, 9년이 지난 이번 대회의 경제 효과는 훨씬 커진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대회에 앞선 인터뷰에서 “대회의 직간접 소비지출은 물론 인천의 브랜드 가치 제고, 송도 국제도시의 홍보 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은 올해 프레지던츠컵 개최가 인천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긍정적인 다양한 효과를 가져다 주길 기대한다.

/이영재 인천본사 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