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한 아파트단지 내 지하주차장 환기용 채광시설에서 한 초등학생이 바닥으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후 5시께 안양 비산동의 한 아파트단지 1층에서 놀던 A(9)군이 지하주차장 채광시설을 밟고 10m아래 지하 3층 주차장 바닥으로 떨어졌다.

A군은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군은 단지 옆 언덕에서 놀다 집으로 귀가하던 중 아파트 1층 바닥에 설치된 플라스틱 소재의 지하주차장 채광시설 지붕을 밟고 지하주차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단지 내 공원 옆에 설치된 돔 형태의 환기용 채광 시설로, 환기가 될 수 있도록 아랫부분에 창살형태의 틈이 나 있다.

경찰은 단지 내 공원에서 또래 친구들과 놀던 A군이 어떤 이유에선지 테두리가 실리콘으로 마감된 플라스틱 판(폭 60㎝) 위에 넘어졌고, 판 아랫부분과 양 옆의 실리콘 마감이 떨어지면서 공간이 생겨 A군이 그 사이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채광시설 인근에는 접근 차단시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관리소장 및 채광시설 설치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양/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