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명학회가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17일 강화군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지성, 인성, 영성으로 본 강화 하곡학의 미래’를 주제하에 국내외 전문학자 50여 명이 양명학 관련 발표와 논평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성 분과는 한국·중국·일본 등 3개 국가의 양명학 비교를 통해 강화 양명학의 의미를 논의한다. 인성 분과에서는 강화 양명학을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영성 분과에서는 강화지역의 문화적 전통과 강화 양명학 정신을 비교하는 논의가 펼쳐진다.
한국양명학의 핵심은 강화학파의 사상이며, 하곡(霞谷) 정제두(鄭齊斗)선생의 사상과 실천으로 대표된다. 하곡선생은 탐욕과 가식과 허위로 가득 찬 세상을 등지고 외로운 섬 강화에 은거하면서, 자신의 양심을 돌아보며 진실한 마음과 진실한 행동으로 진리를 실천하고자 노력한 사상가다. 간소와 실용을 중시한 하곡 정제두 선생의 실학사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소중한 가르침이다. 16일 강화군 양도면 하일리에서 개최될 ‘하곡제’는 정제두 선생의 학문과 삶을 돌이켜 보는 뜻깊은 행사다.
강화학파의 사상은 주자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진정한 주체성을 확립함으로써 열린 마음으로 외적 사물을 수용하고 창조적 지성으로 다양한 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였던 사상으로 개항 이후 근대 민족주의 사상으로 계승 발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화학파의 사상은 전통사상이 아니라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신의 원천이기도 하다. 인성분과의 주제는 청소년들에게 강화 양명학을 통해 바른 지성과 인성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천시는 향후 강화양명학 대회가 관련 학자나 학회, 강화군의 행사를 넘어 인천시민의 행사로 개최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강화양명학은 인천 강화에서 배태 심화된 사상으로 한국 근대사상과 민족독립 사상의 중요한 원천이 된 사상이기 때문에 인천의 중요한 정신문화자원이다. 하곡선생을 비롯한 이광사·이광려·이광명 등 강화학파 인물들의 사상과 실천을 계승하는 사업도 필요하다. 인천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
[사설] 인천의 정신문화자원인 강화양명학
입력 2015-10-14 21:39
수정 2015-10-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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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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