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차량 동원과 기습시위 등 강경노선을 취하면서 부산항의 터미널 운영이 또다시 차질을 빚고 있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의 73%에 그쳤으며, 차량 가동률도 평소의 54% 수준으로 이번주들어 계속 감소하고 있다.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달말 50%대까지 떨어진뒤 지난달 31일에는 96%까지 회복됐으며, 차량가동률도 운송거부 사태 초기 40%대에 머물렀으나 지난달말 60%대까지 올랐었다.

화물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컨테이너 야적장 장치율(화물의 점유율)은 68.7%로 평소(62%)에 비해 다시 높아졌다.

특히 2일에는 화물연대가 차량 500여대를 동원해 신선대 터미널 인근 부두로와 남해고속도로 등에서 차량시위를 벌여 일부 터미널의 컨테이너 반출입이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반면 광양항의 경우 지난주말과 이번주초 잠시 주춤했던 컨테이너 수송이 다시 활기를 되찾아 이날 반출입량은 평소의 113% 수준으로 늘었다. 야적장 장치율도 38.5%로 평소(3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해양부 관계자는 "경찰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항만 터미널 출입로를 확보하는 등 긴급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수출입 컨테이너 처리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부는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혜택 등을 위해 비상수송 대책차량에 배포하는 비표를 화물연대 소속 운전자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첩보를 접수, 2일 정오부터 비표 발급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