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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운데는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대표. /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을 완전 장악했다.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JD코퍼레이션의 정혜원 상무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밤부터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 옆 비서실에 남자 2명과 여자 2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집무실 뿐만 아니라 비서실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전 비서실 직원도 신 전 부회장의 지시를 따르기로 했다고 정 상무는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 전담 경호원도 3명 추가로 배치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와 함께 롯데호텔 1층에서 34층까지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 키도 롯데그룹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이전에는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가려면 일일히 롯데그룹으로부터 양해를 얻어야 했지만 이제는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게 됐다고 정 상무는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는 별도의 열쇠가 없으며 방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있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SJD코퍼레이션은 롯데그룹에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설치된 CCTV 철거도 요청한 상태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전날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계자는 장남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걸 반발하겠다고. 지(신동빈 회장)가 후계자가 되겠다고 하면…그건 한국 풍습, 일본도 그렇지만 장남이 후계자인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그건 간단한 문제야. 그걸로 시끄럽게 했다"라며 장남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가족 이외에 확인되지 않은 제삼자를 대동하고 출입하면서 인터뷰와 신격호 총괄회장 명의의 문서를 만들고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고령의 총괄회장을 이용해 분쟁과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해 롯데 경영권 분쟁은 '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디지털뉴스부